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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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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지내고 싶으신가요?

궁금 조회수 : 2,058
작성일 : 2012-03-02 13:45:23
저희 시댁은 천주교라서 차례,제사 안지냅니다.
저희 친정은 차례,제사를 지내는 집이지요.
친정 부모님이 첫째셨고 평생 조부모님 모시고 사셨어요.
물려받은 유산은 커녕 지지리 가난한 집이었음에도
첫째라는 이유로 평생 조부모님 모시고
평생 시제며 제사를 지내며 사셨죠.

친정엄마는 독한 시집살이를 하면서 맏며느리란 이유로
집안 대소사는 다 책임지며 사셨어요.
작은집들이 몇이나 있었지만 명절,제사때 일찍 와서
음식 돕거나 명절,차례비 한번 제대로 내는 사람들 없었죠.

어릴때는 그런 세세한 것들까지 모르니까
그저 엄마 혼자 고생하시는게 싫고 안쓰러워서
어린 나이에도 제사 음식 맡아서 같이 할 정도였어요.

지금은 조부모님도 다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돌아가셔서 친정엄마 혼자 계시는데
친정엄마는 며느리들 몇이나 들어왔지만  절대 며느리들
힘들게 안하셨어요.
독한 시집살이 해봐서 며느리들한테는 절대 그러고 싶지 않다고.
명절날에도 음식 다 해놓으시고  알아서 오게끔 하시고
제사때도 주말이라 시간되면 같이 내려오면 좋고
평일이면 아들만 내려오면 된다 생각하시고요.
생신때는 그런거 챙기려고 시골까지 오갈 필요 없다고 하셔서
먼거리에 사는 자식 며느리들은 생신때 다 같이 모여 본 적이 없어요.

용돈을 따로 받는 것도 아니고
명절때나 제사때 명절비 제사비는 형제들끼리 조금 걷어서 드리지만
그것도 자식,손자들 먹고 가면 모자란 금액인데도
항상 고맙다 하시죠.

엄마는 항상 그러세요.
나 죽거든 산소 쓰시말고 화장하고
제사도 모두 없애라고.
지금은 본인이 살아계시니 본인이 조부모님이나 남편 제사
챙기지만  나 죽고 나면 다 없애라고 하세요.


지금도 제사 음식 이런거 많이없애고 꼭 해야 하는것 위주로 
알아서 다 하시는 편인데

재미있게도 주변에서 난리나는 거죠.

첫째 오빠는 본인이 장남이라는 이유로 제사를 지내고 싶어하는 거 같아요.
다른 오빠들은 그래도 지내야 하지 않을까 정도 생각하는 거 같고요.
둘째 오빠내외는 제사 음식 참견을 많이 하죠. 이렇네 저렇네
특히 둘째 며느리는 간섭을 그리 해대요.  맘에 안들면 본인이 직접 하던지.
하지는 않으면서 해놓은거 가지고 간섭을 하죠.
지금은 좀 덜하지만 예전엔 자기네 집은 제사때 이렇게 하네 저렇게 하네...소리를 많이 했어요
제사는 집집마다 지역마다 다 다르잖아요. 비교할 거리가 안돼는데...


지금은 친정엄마 위주로 친정에 모여서 제사를 지내고
제사 비용은 자식들이 똑같이 나눠 내지만 이것도 많이 모자라죠.
그럼에도 친정엄마는 고맙게 받으시지만  엄마가 쓰신 비용이 항상 더 많을겁니다.

  
갈수록 이제 산소문화도 사라지는 시대에
관리가 안돼어 방치되는 산소도 많은 시대에
제사도 사라지는 시대에
굳이 제사를 지내야 할까 싶어요.

저는 친정엄마 말씀대로 나중에는 없앴으면 하거든요.
부모님 살아 계실때 더 자주 찾아뵙고 챙겨야지
돌아가신 후 제사만 죽어라 챙겨대는 거 우습다고 생각하고요.

생각하는 마음 되새겨 그리워하는 마음은 좋겠지만
굳이 제삿상에 제삿날 모두 모여야 하고 어째야 하는 부담을 버리고
돌아가신 날  그 주말쯤에 서로 시간내어 모이고 산소를 다녀오던지
산소가 없으면 그냥 돌아가신분 추억하면서 좋아하시는 음식 한두가지만 해서
같이 나누고 좋은 시간 보내는 정도만 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분들은 그러더군요.
그렇게라도 제삿날이 있고 제사를 지내니 다 모이는거지
그거 없애면 모이지도 않는다고.
하지만 제사가 있으나 없으나 잘 챙기려 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한다고 생각해요.
형식을 중요하게만 생각할게 아니라  부담주지 않고 마음이 움직이는게
필요하고 그래야 서로 싸움없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돌아가신 날 다 못모이면 좀 어때요.
그런 사정이 있어 못만나면 전화해서 오늘 부모님 돌아가신 날이다~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집에서라도 인사 드려라..하면서 마음으로 챙기면 되지 않겠어요?
음식 하는 거 가지고 싸우고
제사비용 가지고 속으로 싸우고
오고 가는 문제로 의 상하는 것보다는요.


전 제사 없애고 싶은데
첫째오빠는 그럴 거 같지 않아요.
그럼 그냥 본인이 알아서 다 하던가
그렇지 못할 바에는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말던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서로 생각이 다르니 어려운 문제 같아요.
IP : 112.168.xxx.6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2.3.2 1:54 PM (211.234.xxx.62)

    님과 같은 의견 입니다.
    맏며느리라 지내고 있지만
    물려줄 생각없구요.
    살아계실 때나 잘하지 그런 마음입니다.

  • 2. 지금
    '12.3.2 2:06 PM (112.168.xxx.63)

    저희 친정은 조부모님제사나 그 윗대 제사나 시제는 엄마가 알아서 하시는 편이고
    저희 형제가 다 모여 지내는 제사는 아버지 제사 하나에요.
    하지만 친정엄마는 나중에 아버지나 엄마제사도 없애라고 하는 것이고
    저도 그게 낫다고 생각 하거든요.
    아니면 부모님 제사는 꼭 모셔야겠다면 제삿날에 꼭 다 못 모이더라도 신경전 벌이지 말고
    음식도 그냥 돌아가신 분이 좋아하시던 거 한두가지만 해서 조촐히 하고
    부담없이 하는 쪽이면 그나마 나을지 모르겠어요.

  • 3. ...
    '12.3.2 2:07 PM (115.22.xxx.232)

    제사,명절,집안대소사 혼자 지내는 6남매 맏입니다.
    휴가라고 가족들, 지인부부등 데리고 와서 1주일간 놀다가고,
    군대간다고 왔길래 밥상차리고 돈챙겨서보냈고,
    방학이라고 아이들 1달데리고 있으라고 보내서 하루세끼, 치킨,피자등 챙겨먹여서 용돈이랑 차비등 돈줘서보냈고....
    물론 입 싹 닦지요.

    님처럼
    상식을 가진
    말이 통하는 시댁사람들이라면 다 감수하면서 대화로 풀겠지만,

    일방적인 요구만해대는 거지근성의 시댁도 있답니다.
    제사니 집안일해도 돈은 커녕 전화도 없어요.
    외며느리라 생각하고 하고있고, 이제는 맘을 접었네요.
    투명인간취급하고, 말해도 대꾸도 안합니다.
    10여년 겪어왔던것 싹 잘라버리고 집안사람들에게 싸가지가 있네, 없네하고 다닌다네요.
    거지들이...............

  • 4. 문제는
    '12.3.2 2:27 PM (112.168.xxx.63)

    제사 문제가 다 생각이 다르다는 거 같아요.
    친정엄마나 저나 진짜 어려서부터 제사 음식 해오고 챙겨온 입장에선
    솔직히 고생이고 없애야 한다는 생각인데
    첫째 오빠는 본인이 장남이라는 이유로 지내고 싶어 하는 거 같아요.
    물론 부모님 제사 정도요.
    하지만 이걸 본인이 본인 집에서 본인이 알아서 지내는 정도면 뭐라 참견할 바가 아니겠으나
    문제는 혼자 제사 지낸다고 할 것도 아닐테고 다른 형제들도 다 모이길 원하고
    다 제사음식 하길 바라고 다 제사비용 내길 원할거고요.
    여기서부터 서로 의견 차이가 생가고 감정이 틀어질 수 있는 부분이 되니까요.

    또 그러다보면 모이는 문제, 제사음식 하는 문제, 제사비용 문제로 꼭 감정 싸움이
    생기더군요. 겉으로 티내지 않고 속으로 쌓고 쌓다가 터트리거나...
    정말 쿨하게 하고 싶으면 하고 싶은 사람이 주관해서 본인이 부담없이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만 하되 다른 이에게 강요하거나 바라지 않아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헌데 절대 그럴수가 없더라는 거죠.
    아예 없애면 모를까 내가 제사 치르겠다! 큰소리 쳐도 나중에 결국
    제사때 오지도 않네, 제사음식 돕지도 않네, 제사비용은 어떻네 소리가 나오게 되니까요.

  • 5. 제발
    '12.3.2 2:39 PM (203.233.xxx.130)

    근데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제사인데 같이 좀 하면 안되나요? 돈은 1/n하면 될꺼구요 그때 한번 형제들끼이는 자리도 될수 있는데...게다가 원글님이 지내시는것도 아니고 오빠가 주관을 해서 지내는거잖아요. 오빠가 적당히 나눠주시면 써브로 도우면 될것같은데...

  • 6. 제발님
    '12.3.2 2:46 PM (112.168.xxx.63)

    지금은 저희 모두 똑같이 제사비용 내고 하고 있어요.
    친정집에서 친정엄마 주관하에요.
    그런데도 웃긴게 뭐냐면 올케언니들 간에 미묘한 감정이 있다는 겁니다.
    어차피 지금은 친정엄마가 주관해서 친정엄마가 음식 90%이상 다 해놓으셔서
    저희들이 따로 할게 거의 없는데도
    올케언니들끼리 미묘한 감정 다툼이 보인단 말이죠.

    어쩌다 사정이 있어 제사에 못가게 되면
    그런걸 가지고 속닥 거리는 사람들이 동서지간에 많더라는 거에요.
    똑같이 음식 안하고 편하게 제사만 치르러 오가도
    어느 한집이 못내려 가면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더라는 겁니다.

    지금은 친정엄마가 주관해서 모든걸 다 하다시피 하시는데도 이러는데

    나중에 첫째 오빠가 계속 제사 모시고 싶다고 본인 고집대로 할 경우에
    과연 잡음이 없을까 하는 문제에요. 오빠가 하고 싶다고 오빠가 음식을 하나요
    제삿상을 준비하나요. 그 중요한 문제는 여자들의 몫이고 결국 그때문에 서로
    감정싸움이 많아지는 거니까요.

    내 부모님 제사 챙기는 거 좋아요. 싫어서 제사를 없애자는게 아니죠.
    가장 중요한건 살아 계실때 자주 뵙고 챙기는게 기본이고
    후에 돌아가시면 돌아가시는 날 되새기고 챙기고 싶은 거 꼭 제삿날과 제삿상을 병행해서
    다 모여야하고 다 같이 해야하고 어째야 하는 강요적인 틀을 만들어서는 안됀다는 거에요.

  • 7. 저도님~
    '12.3.2 3:36 PM (112.168.xxx.63)

    맞아요.
    저희 다른 형제들이 다 남자인데
    솔직히 아버지 살아계실때 그때도 오빠 둘은 결혼해서 2-3년 되었을 때인데도
    아버지 생신때도 다 같이 안모이고 안내려오고 그랬어요.
    저는 막내라는 이유로 참 뭐라 말도 못하겠고
    저는 항상 생신때 내려가서 챙겨 드리기도 하고 자주 내려가곤 했죠.
    사실 살다보면 자주 내려가는 일 힘들고 또 사정이 있으면 생신때 못 내려갈수도 있죠
    근데 다른 남자 형제들 어쩌다 한번 못내려오는게 아니라 늘 대부분 안내려왔어요.
    그러니 자식들이 다 같이 아버지 생신 모여서 챙긴 적이 없어요.

    그런거 가지고 올케언니들한테 얘기해봐야 시누이 소리 들을거고
    오빠들한테 얘기해도 이런저런 사정이나 대고요.

    지금도 명절 엄마생신 아빠제사가 한달씩 차이로 있어요.
    저는 미혼때나 기혼때나 엄마 생신때 대부분 챙겨 내려가서 챙겼어요.
    다른 형제들요? 명절 지내고 와서 엄마생신 한달후면 아빠 제사라고
    매번 내려가기 힘들다고 제사때 내려가는 걸로 해요.
    전 솔직히 기가 막혀요.
    살아계신 엄마 생신날조차 다 한번 모이지도 않고 챙겨 내려가는 사람도 거의 없고.
    살아계신 엄마 생신도 못 챙기면서 돌아가신 분 제사 그리 챙겨서 뭐하냐고요...

    진짜 답답한데 그런걸로 시시콜콜하기도 그래서 그냥 저만 알아서 잘 하자 생각하고 살아요.

    제사같은 경우도 그래요. 아빠제사때 다들 좀 떨어져 산다고 제사음식 같이
    도와서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에요. 대부분은 엄마 혼자 다 해놓으시죠.
    다른 집들은 며느리들이 제사 지낸다고 불만이고 제사음식 해야 한다고 불만이고
    제사라고 휴가내고 다녀와야 하고 제사라고 꼭 오라는 시댁때문에 불만이던데
    저희는 그런거 전혀 없는데 되려 참견을 해대죠.

    음식 해놓으면 음식가지고 참견하는 며느리 있어요.
    그럼 자기가 해오던가 준비하던가. 그러지도 않으면서 말이죠.

    제가 제사를 없애는게 좋다는 게 바로 저런 이유입니다.
    음식을 한가지 하든 두가지 하든. 다 모이든 못 모이든
    그냥 그 자체로 돌아가신 분을 생각하고 기리는 정도면 서로 부담없고 좋지요.

    어느 한쪽이 도맡아서 한다고 쳐도
    다른 한쪽이 저런 참견을 해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저런 것들이 쌓이면 스트레스가 되고 다툼이 되죠.

    어느 한쪽에서 도맡아서 해도 문제
    다 같이 모여서 다 같이 준비하고 다같이 비용내자고 해도 또 문제가 나오거든요.
    다들 멀리 떨어져 사니 제삿날 다 모이는거 아마 갈수록 힘들겁니다.
    오고 가는 문제로 의견차이가 나오고 불만이 나오고
    또 그러면서 음식하는 문제로 불만이 나오죠.

    아주 기본적이고 아주 간단한 것들이지만 결국은 그것들로 인한 감정싸움이 생겨요
    절대 사라지지 않을겁니다. 제사가 없어지지 않으면.
    정말 문제없이 하고 싶다면
    그냥 나 혼자 내 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준비해서 조용히 치르면 몰라도요.

    그러니 수십대를 걸러 내려온 현대에서도 이 제사문화 때문에 항상
    이렇잖아요.

  • 8. 자식들 편하고 말없게 하시려면
    '12.3.2 3:44 PM (124.49.xxx.117)

    어머니께서 생전에 제사를 줄여 놓으셔야 탈이 없어요. 맏며느리나 큰 아들이 나서서 없애기는 쉽지 않고 뒷 말도 생기기 마련이던데요.

  • 9. 우리나라 맏이 제도
    '12.3.2 5:45 PM (182.210.xxx.55)

    라는것 때문데 제사때..... 말하고 싶지도 않고 몇푼 안되는 시댁재산 혼자 다 갖고 싶어하니 그럼 똑같이 나누고 부모도 똑같이 명절제사 기제사도 똑같이 하자그랬습니다 아직 부모님 살아계시고.... 저 혼자 다짐하고 있습니다 제사지내고 접시들 씽크대라도 안갖다 놓고 싸준음식 가지고 가는 동서 저 나중에 부모님 돌아가시면 제사문제 딴소리하면 나누기로한 명절만 혼자 지내고 또 나누기로한 제사만 지내고 아예 오지말라고 할겁니다 사생결단 낼 각오 하고 지금 꾹 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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