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서울에서 45km 떨어진 그곳에서

서울새 조회수 : 1,564
작성일 : 2012-03-02 00:00:03

출처 : http://blog.naver.com/wishut3281?Redirect=Log&logNo=10133238121

육체적 고문보다 끔찍한 北수용소의 '표창결혼'

먹고 살려고 어머니 죄 고발… 형은 내 눈앞에서 공개 총살
정치범수용소서 태어나 24년 살다 탈북한 신동혁씨

남녀의 사랑, 아이의 출생조차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선 ‘계획관리’에 포함된다. 남녀 모범수를 골라 합방시켜 애를 낳게 하는 ‘표창결혼’이 그것이다 . 이런 식으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탈북에 성공한 신동혁(30)씨가 28일 탈북자 인권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가운데 정치범수용소의 ‘표창결혼’으로 출생한 이는 그가 유일하다.

 그는 완전통제구역인 평안남도 개천시의 ‘개천 14호 관리소’에서 태어났다. 출발부터 정치범으로 낙인찍힌 채 24년을 살다가 2006년 탈출했다.

 이날 중국대사관 앞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시위에 참석한 신씨는 정치범수용소의 육체적 고문보다 더 끔찍한 인권유린은 ‘감정 고문’이라고 했다 . 신씨는 ‘표창결혼’을 그 사례로 들었다. 노동사역을 잘하고 일에 지각하지 않고, ‘생활총화(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게 하는 자아비판의 장)’에 열심히 임한 모범수 남녀를 김일성이나 김정일 생일 때 골라 5일 정도 같은 방에서 동거시켜 아이를 낳게 하는 제도다. 2명의 간수가 한 수용소 안에 2500명 정도의 수감자들을 감독하는데 합방할 짝은 오로지 간수에게 간택된다. 신씨는 “정치범수용소 10대 원칙에 남녀 접촉 금지가 있는데 표창결혼은 이를 유일하게 허용하는 창구”라며 “그런 환경에서 인간의 원초적 감정인 가족, 사랑, 우정 같은 개념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다” 고 고백했다.

 그는 14살 때인 1996년 어머니와 7살 위의 형이 탈출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눈앞에서 공개처형(총살) 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먹고살기 위해 생활총화에서 어머니의 죄를 고백해야 했다”며 “그 죄책감으로 평생을 시달릴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 사건으로 지하감옥에 끌려가 불고문을 받아 아직도 등에 흉측한 화상 흉터를 갖고 있다. 아버지도 고문으로 움직일 수 없는 불구가 됐다. 주머니에 밀알 다섯 알을 숨기다 들킨 여자 아이가 아침부터 점심 때까지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도 봤다.

 수용소 내 피복공장 수리작업반에서 일했던 신씨는 2005년 40대 후반의 평양 출신 태권도 사범을 만나면서 탈북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를 통해 수용소 밖의 생활에 대해 난생처음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종종 제게 찐 닭을 결을 따라 뜯어먹거나 콩비지에 밥을 비벼 먹던 시절을 흘려가듯 얘기했어요. 매일 강냉이죽만 먹던 저는 꿈을 꿔도 계속 닭다리가 나타나더라고요.” 6개월간 먹을 것을 상상하며 몽환에 휩싸였다고 한다. 결국 그는 전기철조망을 넘었다. 국경을 넘어 중국에 도착했다. 같이 탈출하려던 태권도 사범은 감전돼 죽었다.

 그는 “매 맞는 공포, 굶주림의 공포, 고문의 공포, 죽음의 공포를 제외하면 다른 감정을 아예 알지 못했다”며 “한국에 와서 지금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탈북 이후 신씨는 미국 LA의 탈북자 지원단체인 ‘링크(LiNK)’에서 2년간 일하며 60명가량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망명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29일 오후 2시부터 아프리카TV(www.afreeca.com)에서 북한의 수용소 생활과 인권유린 실태를 전할 계획이다. 다음 달 29일엔 미국에서 자신의 경험을 담은 『정치범수용소에서의 탈출(Escape from Camp 14·사진)』을 출간한다

IP : 122.36.xxx.4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4625 평일날 동네 커피숍에 사람이 너무 많아요 5 풍경 2012/05/03 2,343
    104624 실리콘 조리도구 장점이 뭔가요? 5 조리도구 2012/05/03 8,444
    104623 알려주세요. 1 혼자만 알지.. 2012/05/03 650
    104622 어디들 삶으시나요? 7 빨래.. 2012/05/03 1,345
    104621 친구가 간만에 커피한잔 하재서 40 에효 2012/05/03 19,058
    104620 타국에 살아서 형제들한테 욕많이 먹어요 9 ,,, 2012/05/03 2,658
    104619 호주 시드니 사시는분 날씨 어때요??? 1 궁금이 2012/05/03 887
    104618 깨끗이 사용하고 깨끗히 사용 어느것이 맞나요? 5 부자 2012/05/03 1,551
    104617 미국산쇠고기에 대한 오해풀기- 뽐뿌펌 4 참맛 2012/05/03 1,133
    104616 허리에 어떤 매트리스가 좋은가요? 3 굿잠 2012/05/03 1,400
    104615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이 먹는것 같다,,, 6 별달별 2012/05/03 1,450
    104614 해피엔딩보신분?! 최민수랑 이승연은 어떤관계일까요? 3 ㅁㅔ롱메롱 2012/05/03 1,169
    104613 해드리겠습니다는 띄어쓰기 어떻게 하나요?(컴대기중) 6 부자 2012/05/03 6,441
    104612 짠해지는 글 이런이런 2012/05/03 678
    104611 마포,은평,서대문 주민께서는 필독해주세요! 12 어화 2012/05/03 1,779
    104610 여성시대에서 퍼왔어요 4 감사 2012/05/03 1,621
    104609 MB “기업이 돈 벌면 배 아프냐” 8 세우실 2012/05/03 1,087
    104608 사우디 살아보신 분 ㅠㅠ 살기에 어떤가요? 3 중동 2012/05/03 2,165
    104607 제가 본것은 비밀로 해드리겠습니다에서 띄어쓰기 어떻게 하나요?(.. 5 부자 2012/05/03 1,277
    104606 히츠 건조기 6킬로 짜리 써보신 분 계세요? 1 베이 2012/05/03 5,227
    104605 미국으로 해외이사 해보신분 유리그릇도 옮겨보셨나요. 3 내사랑그릇 2012/05/03 1,346
    104604 결혼하면 형제지간 아무 소용없네요 28 우애 2012/05/03 14,404
    104603 경매로 나온 아파트는 구경할 수가 없는건가요? 6 ㄷㄷ 2012/05/03 2,906
    104602 위치별로 안좋은 테이크아웃 분식점 괜찮을까요? 3 ... 2012/05/03 928
    104601 강아지가 울어서 어째야할지요~~ 6 강아지 2012/05/03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