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저녁 샐러드 바에서...

고마웠어요... 조회수 : 1,998
작성일 : 2012-03-01 21:51:02

늘 집에만 있다보니 오늘이 잠시 휴일이라는걸 잊어버리고

저녁 약속을 유명한 샐러드 바에서 하게되었습니다.

약속한 분이랑 서로 나이도 있는데 저녁을 많이 먹는건 부담스럽기도 해서

샐러드로 먹기로 하고 갔는데

대기 시간이 50분~~~~~~허걱

거기까지는 얘기하다가 지나갔는데

매장안은  완전히 장마당..ㅠㅠ

겨우 종업원에게 얘기해서 두 테이블 있는 룸으로 안내받았는데요

옆 테이블에서 생일 축하.....(내가 왜 오늘 날 잡았지....ㅠㅠ)

그리고 30분 뒤에 나간 뒤에 들어오는 팀은

애기 둘의 젊은 부부...

(오 마이 갓~~ 했지요)

안고 들어온 애기가 자리에 앉아 마자 울기 시작하는데..

요즘 인터넷을 떠도는 모든 얘기들이 다 떠올려고 하는 순간...

젊은 얘기 엄마

"정말 죄송합니다.

얘기가 어려서 집에 있어야 하는데 큰 애가 여기를 한 번 와 보고

또 오고 싶어해서요

조용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와우~~~

그리고 같이 온 아빠는 어린이 의자를 벽쪽으로 붙이고 큰 아이(남자아이)를

앉히더니 같이 쳐다보며 음식을 먹고

애기 엄마는 애기를 안고 식사를 하시더라구요

큰아이는 식사가 끝날때까지 의자에서 내려오지 않구요

주문한 음식들을 반쯤 비우고 샐러드를 가지러 아빠가 일어서니까

아들이"아빠, 저도 같이 가면 안 될까요?"

존대말!!!!!!!!!!!!

(또 감동...)

아빠랑 나란히 옆에 가서 음식을 골라서

엄마에게 전해주고

또 자기 자리에 앉아서 식사....

오늘처럼 이렇게 번잡한 곳에서

조용히 식사해본 적이 언제였는지

도대체 기억도 없는

이 나이 든 아줌이 감동과 감동으로 나오면서

그 아들에게 그리고 그 부모에게 무한 감사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이런 이웃들이 있답니다..

IP : 221.146.xxx.23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봉소녀
    '12.3.1 9:53 PM (210.205.xxx.25)

    그럼요. 교양은 지식 학벌하고 상관없어요. 스스로 노력해야해요.

  • 2. 우왕
    '12.3.1 10:02 PM (210.222.xxx.204)

    글만봐도 감동..

    그럴 때는, 아이한테 무한 칭찬을 막 해주셔도 된데요 ^^

  • 3. 만세
    '12.3.1 10:20 PM (183.102.xxx.31)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이거늘
    요즈음 도대체 상식과 개념을 같이 상실한 일부 부모들 때문에
    원글님 이야기가 놀랍고 신선하고 감사하기까지 하네요.
    아직.. 저런 부모가 있다는 말씀이시지요.
    그 부부와 아기들에게 언제나 큰 축복 함께 하기를
    82쿡님들이 기원해주실 거 같네요.

  • 4. ...
    '12.3.2 2:11 AM (211.243.xxx.154)

    저도 어제 맥도날드 갔다가 초등 고학년은 되보이는 아이들이 막 8명 정도가 어찌나 뛰어다니면서 시끄럽게 구는지 정말 화가났었는데. 구청 북카페에 갔더니 이제 두돌되었을까 싶은 작은 아이가 조용한 분위기니까 말할때도 소곤소곤 걸을때도 조심조심 다니더라고요 세상에 어찌나 이쁜지. 옆에 앉아 그림책 보길래 조그맣게 '세상에 어쩜 이렇게 착하고 이쁠까' 했더니 방그르르 웃더라고요. 너무 기특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602 집이나 차는 필요한 것보다 한단계 위를 사는 게 좋다라는 말 15 ? 2012/03/02 3,685
77601 유효기간지난 매실청.. 7 매실청 2012/03/02 3,907
77600 이모 결혼식에 어린 조카는 꼭 참석하나요...? 6 두둥 2012/03/02 1,312
77599 제목이요상->최영운 검사 "나경원으로부터는 청탁 .. 9 듣보잡 2012/03/02 1,282
77598 쌀쌀맞은 지인의 남편 2 333 2012/03/02 1,695
77597 옷중에 체온이나 열에 의해 광이 나게 변하는 재질...아시나요?.. 한나이모 2012/03/02 476
77596 식기세척기 애벌 관련 11 .. 2012/03/02 2,471
77595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13 장남며느리 2012/03/02 2,031
77594 백만년 만에 차 바꾼다고 하니, 자꾸 외제차, 더 큰 차 사지 .. 7 ㅡ ㅡ; 2012/03/02 2,118
77593 그러고보면 한가인도 외모덕분에 과대평가를 좀받아온것같네요 13 흠냐 2012/03/02 2,737
77592 초3, 이제서야 영어 고민입니다. 4 뒤늦게 2012/03/02 1,461
77591 남편 얽굴과 손에 건성습진 으로 고생하고 있어요 ㅠㅠ 5 가면 2012/03/02 1,962
77590 요즘 아이들 생일잔치 어떻게 하나요? 1 생일잔치 2012/03/02 801
77589 저도 해품달 스포 하나만 쓸께요^^ 개인적으로 책읽다가 젤 잼났.. 9 글쎄요 2012/03/02 3,000
77588 친한 친구 취직 축하해주기 어려운데.. 3 ff 2012/03/02 1,890
77587 초등4학년 남자아이 혼자자는거 무섭다고 울어요... 13 감량중 2012/03/02 2,176
77586 정말 주옥같은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 햇볕 2012/03/02 748
77585 부자동네를 주로 지나는 3호선 보면 사람들이 옷부터가 32 ... 2012/03/02 14,020
77584 日정부 "위안부문제, 가능한 방안 계속 검토".. 3 세우실 2012/03/02 544
77583 야홋...박은정검사님 사표반려예정 24 듣보잡 2012/03/02 2,239
77582 열세번째이야기 - 스포예정 궁금 2012/03/02 960
77581 요즘 신용카드 만들면 돈 주나요??? 2 귀찮음 2012/03/02 4,237
77580 영어,,수영,,제발. 지나치지마시고........ 7 사과짱 2012/03/02 2,545
77579 양수리역 주변에 사는 분들 계세요~ 4 .. 2012/03/02 1,505
77578 사소한 내기인데 답변 좀 해주실래요^^ 51 궁금 2012/03/02 3,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