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해 2월 말이면 아이들 선생님들께 1년간 아이를 잘 돌보아 주셔서 고맙다고 항상 인사를 드렸어요.
4-5만원 상당의 과일바구니를 제가 직접 만들어 남편과 집 근처로 가서 1년간 고마웠다는 말씀을 드리고 왔습니다.
아이를 맏기고 있기 때문에 중간에는 의도가 불순하게 보일 수 있어 한 번도 인사를 드리지 않다가 한 학년이 끝날 때
인사를 드리는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큰 아이의 선생님께서 바로 저희 집 앞 동에 사시는 거예요. 그 라인에 같은 학년 엄마들도
몇 명 살고 있구요.
전처럼 과일들고 가다 그 엄마들이라도 만나면 안그래도 말 많은 동네에서 소문이 날까 두려워서요.
그래서 카톡으로 미스터 피자같은거 선물로 드리고 싶은데 기분 언짢아 하실까요?
연세는 30대 중반, 아이 둘 있으신 아줌마 선생님이시구요.
선생님께 촌지나 뇌물성이 아니라, 1년이 다 끝나고 드리는 부모 마음이니 너무 비판적으로만 바라보지들 마시고요.
받고 전근 가시는 선생님들도 많으셨고, 같은 학교에 계시다고 해도 담임을 또 하신 적도 없어요.
월급 받고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린 아이를 1년을 돌보아 주셨으니 고마운 마음에 하는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