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이 섭섭한 마음을 어쩌지 못해
이곳 저곳을 떠돌다보니
어제 방송에서 잘린(혹은 편집당한) 대본이라고 하네요.
먼저 처음 부분 재회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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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활인서 앞 뜰 (밤)
우두커니 대문을 바라보는 연우.
일각에서 연우를 지켜보는 그림자, 훤이다.
애틋한 눈빛의 훤.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그때 인기척을 느끼고 돌아서는 연우.
연우 거기...누구십니까?
훤 ......
연우, 의아하게 다가가면 그림자에서 나오는 훤.
연우 (놀란)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훤 (애타게) ...연우야...
연우 !!
굳어버린 연우. 천천히 다가가는 훤.
훤 네가 정녕... 내가 아는 연우가 맞는 것이냐.
연우 어찌...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훤 (다 안다는듯 연우의 뺨을 어루만지는) ...
연우 (어찌할바 모르고)
훤 ...이리 가까이 두고도 내 어찌...내 어찌 너를...
연우 (눈물이 차오르지만 애써 둘러대는) 전하 소인은...
훤 (품에 안으며) 연우야...
연우 ...
훤 미안하다 연우야...
연우 (눈물 뚝뚝 흘리는)
훤, 품에 안은 연우에게 조심스럽게 입맞춘다.
가만히 눈을 감는 연우.
일각에서 두 사람을 바라보는 양명.
비통한 심정으로 뒤돌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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훤 ..... 운아. 내 비록 너에게 높은 품계는 내리지 못하나,
누구보다 너를 아끼고 있다. 허니, 아프지 말거라. 너의 고뇌가.....
과인에게까지 전해지니.
하고는 나가는 훤이고. 괴로운 운.
운검을 들고 안절부절 못하는 형선.
S#28 궐 일각 (밤)
궁인들을 거느린 채(*형선은 없고) 강녕전으로 향해가는 훤.
문득 걸음을 멈춰서면, 의아해서 함께 멈춰서는 궁인들.
훤 (담담하고 서늘함 속에 감춰두었던 괴로운 표정이 드러나며, E) 형님과
내가 왜....대체 우리가 왜.....
괴로운 훤의 표정에서....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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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3 산책길 일각 (낮)
운의 호위를 받으며 내려오고 있는 연우.
보면, 가마 한 대와 군사 네 명이 대기해 있다.
연우 어디로....가는 것입니까?
운 이 자들이 안전한 곳으로 모셔다 드릴 것입니다.
연우 ..... (보다가, 가마 쪽을 향하는)
가마에 오르다가 말고, 문득 훤과 양명이 있는 쪽을 바라보는
연우(걱정이 아닌, 짠한 심정으로).
운 걱정....되십니까?
연우 ? (시선을 거두어 운을 보면)
운 (안심시키듯)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연우 (미소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두 분을 믿으니까요.
운 어찌 그리 의심 없이....믿으십니까.
연우 잠룡 시절....그리운 형님을 만나 뵙고자 월장을 감행하시던
전하이십니다. 동생의 안위를 위해 평생을 위장하며 살아가신
대감이십니다. 그런 두 분을....어찌 믿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운 ......!
연우 다만....서로에게 원치 않는 비수를 꽂는 일은.... 이것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일 뿐입니다.
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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훤 오늘....기회를 놓치신 것은 형님이십니다. 허니, 다시는 기회를
탐하지 마십시오.
양명 (붉어진 눈으로 매섭게 훤을 돌아보고)
훤 (역시 붉어진 눈으로 서늘하게 바라보는)
S#37 산채길 일각 (낮)
붉어진 눈으로 눈물을 참으며 내려오는 훤.
대기하여 있다가 그 뒤를 따르는 운.
훤 (터지려는 울음을 참아내며, E) 나를 배신할 용기조차 없으시면서....
어찌 위악을 가면으로 삼으십니까.
S#38 정업원 근처 산책길 (낮)
역시나 터지려는 울음을 참아내며 홀로 서있는 양명.
양명 (마음의 소리, E) 소신의 진심을 시험하는 데 있어, 전하의 목숨을
거실 만큼... 소신을 믿으시는 것이옵니까?
괴로움에 두 눈을 질끈 감는 양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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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보니
초반 재회 장면도 선뜻 다가서지 못하던 연우와
감정이 서서히 고조되는 훤의 모습도 충분히 그려질 수 있을 듯 한데.
어제 정말 너무했네요.
이어 ..훤과 양명의 장면 역시
저렇게 잘 묘사해줬으면 좋았을 것을..ㅠㅠㅠ
아뭏든 대본(진짜인지는 모르겟지만^^;;;) 보니
너무너무 안타까운 마음 들어요.ㅠㅠ
오늘은 과연 어떨런지..휴..
차라리 아무 기대도 없이 봐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