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여자 아이인데..
그냥 우연히 아이가 제 책장에서 엄마 지침서 같은 미술용 책을 발견하고선 그걸 자기 책상에다 가져다 놓더니 유치원 겨울 방학 내내 그 책을 하루 종일 끼고 있으면서..
거기에 나온 그림을 하루종밀 보고 그리고 있더라구요...
거기 지침서에 다른 아이들이 각각의 주제에 맞게 그린 예시 그림도 있는데...
그걸 그냥 보고 그대로 보고 그려요..
방학 내내 그려논 그림이 수십장이구요..
그리다가 혼자서 이쁘게 잘 안된다 싶으면 지우개로 수십번을 지우고..(앉아서 그림 그린 자리엔 지우개 가루가 한가득...)
또 색칠은 하지 않고 그냥 연필로 계속 보고 따라 그림을 계속 그려요..
그냥 저도 미술 전공자가 아니고.. 이쪽엔 전혀 알지를 못해서...여쭙는데요..
어느 순간 부터 아이가..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혼자서 창작해서 그리는 그림 보다는..
보고서 똑같이 그리는 그림을 계속 그리는데요..
그냥 막.. 요즘엔 하도 창의 창의 창의...
그러잖아요...
근데 아이가 이렇게 그냥 보고 따라 그리는 그림.. 그리는것도 그냥 아이 성향인건지...
평소에 그림 그리기도 좋아하고.. 그렇구요..
유치원에서 한번씩 상담 하면...
나이에 비해 그림 그리는 실력이 또래에 비해서 괜찮다라는... 상담은 몇번 받았더랬어요..
다른 아이 엄마들도 한번씩 집에 놀러 왔다가 애가 그려놓은 그림 보고...
나이에 비해 그리는 수준이 꽤 높은것 같다고 이야긴 하시는데...
근데 그게...
스스로 창작한 그림은... 거의 없고..
전부 보고 그린 그림이..대부분이거든요...
아이가 그림을 잘그리니 이쪽을 키우고 뭐고 다 떠나서...
좀 궁금해서요..
그냥 이렇게 주구줄창 남의 그림 보고 그리는것도 괜찮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