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계류유산 후 마음의 상처가 낫질 않네요.

인크레더블맘 조회수 : 3,338
작성일 : 2012-02-29 13:04:55

첫아이는 39개월,

작년 1월부터 임신하려고 부단히 애를 써도 잘 안 되다가

8월에 열심히 운동하고 나서 임신을 했습니다.

임신초부터 입덧으로 거의 폐인처럼 지냈지만,

몸이 힘들 뿐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뭘 거의 먹지도 못 해도, 매일 씩씩하게 생활했습니다.

초등학교교사인데, 수업하는 것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애들 얼굴이 더 이뻐보이더군요. 제가 즐거우니 아이들도 더 재밌어하고, 그걸 보니 또 기쁘고.

그러다가 11주에 힘든 학교행사를 준비하다가,

덜컥 유산이 되어버렸습니다.

병원로비에서 부끄러운 것도 잊고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진다는 기분이 그것이더군요.

10월 21일에 수술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회복이 될 줄 알았는데

도저히 회복이 안 되는군요.

남들은 수술하고 나면 자궁이 깨끗해져서 임신이 더 잘 된다는데

유산 후 몸이 확 안 좋아져서 그런지 

생리도 불규칙해지고 배란도 잘 안 되는 듯합니다.

당연히 임신도 안 되고요.

너무 이쁘고 사랑스런 아이가 한명 있는데도,

둘째를 못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면서

자꾸자꾸 눈물이 납니다.

기운 내야지 이러다가도 주변에 출산소식이나 임신소식을 들으면

어김없이 우울해지네요.

(왜 이렇게 요즘 출산, 임신소식이 날라드는지요!!)

마음을 비워야 겠지요.

그게 정답인 것은 압니다만, 제 맘이 제 뜻대로 움직이질 않네요.

IP : 1.244.xxx.7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12.2.29 1:09 PM (203.226.xxx.88)

    저는 아예 아이가 없는 상태에서. 세번이나 계류유산했어요 그래도 지금은 넘 이쁘고 멋진
    두 왕자의 엄마랍니다

  • 2. 토닥토닥
    '12.2.29 1:12 PM (221.149.xxx.158)

    위로 드려요.
    희망 수첩 에 주인장께서 수선화 올리셨던데 제가 수선화 드리고 싶네요.
    어쩌면 다음 아가가 아주 늦게 오거나 힘들 수 있겠지만 넘 조급히 생각 마시고 느긋하게 기다리셔요.
    댓글 들도 읽어 보시구요.
    지금 내가 아픈 것과는 또 다른 세계..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지만 내 시간에 차곡히 쌓여 날 키우는 시간들이 겠지요.

  • 3. ㅇㅇ
    '12.2.29 1:42 PM (211.237.xxx.51)

    그래도 큰애기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
    위로로 삼으시길...
    마음 편하게 먹고 있으면 둘째도 곧 올거에요

  • 4. ㅜㅜ
    '12.2.29 1:53 PM (112.149.xxx.79)

    저도 8주되던때에 작년 10월 25일에 수술했어요..
    작년내내 기다리던 첫임신이었는데 너무 힘들고 슬픈시간이었네요..
    마음의 상처때문인지 회사도 그만두고 이번달부터 쉬고있어요..
    3월부터는 아가를 가져도 될 것같아서 이제 노력하려고 합니다.
    일부러 아가생각은 하지않고 마음껏 놀고있어요~
    님도 저도 이쁜 아가가 오길 바래보아요~^^

  • 5. 기운내세요
    '12.2.29 2:05 PM (58.229.xxx.140)

    힘드시겠어요...
    저두 경험이 있어 안타까와요...
    손꼽아 많이 기다리던 둘째 계류유산하고 산부인과에서 펑펑 울던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
    산부인과 선생님께서 임신초기 계류유산은 수정란이 약한거지 엄마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해주셨답니다...
    수정란이 약한 경우는 임신이 진행되도 수월하지 않고 문제가 발생한다고 그러시더라구요...
    빨리 마음 추스리시고 몸관리 잘하셔서 건강한 아기 만나시길 바랄게요...
    아기 기다리시면서 엽산드세요...
    저두 계류유산하고 기형아 예방에 좋다고 해서 엽산먹으면서 다음 아기 기다렸는데 다행히 임신이 잘 유지되어서 울 둘째 잘 만났답니다...
    저희 둘째가 벌써 5살이 되어서 올해 어린이집을 가네요...
    둘째 낳고 셋째도 낳았는데 임신 잘 되는 저의 임신 바이러스 님께 드리고 갈께요...

  • 6. ...
    '12.2.29 2:26 PM (121.136.xxx.36)

    전 불임병원 다니다 어렵게 임신한 첫아기 22주4일에 보낸적 있어요.
    갑자기 심장이 멈춰있더라구요. 몇일전까지만해도 아무문제 없었거든요.
    정말 벼락맞은 심정이었어요.
    임신초기 계류유산은 요즘 많다고들 하지만, 흔하지 않은 중기유산 제가 겪게 될줄 상상도 못했었죠.
    작년 8월 말이었네요.
    지금은 다행으로 다시 임신해서 9주 들어서는데,
    하루 하루 살얼음판이네요.
    그래도 희망가지고 매일 너는 건강하게 태어날꺼야 라고 되뇌이면서 지내고 있어요.
    몸 잘 추스리고 건강먼저 챙기세요.
    엄마가 건가애서 아기도 찾아오죠.
    예쁜 둘째 찾아올거에요.

  • 7. 힘내세요.
    '12.3.1 1:04 AM (112.151.xxx.45)

    저도 허니문베이비를 가지고 얼마나 좋아했었는데
    8주째에 잃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계류유산은 수정란이 문제가 있어서 그런거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의사선생님이 엽산처방해주셔서 엽산먹었어요.
    지금은 아주 튼튼한 두딸의 엄마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1377 60대 엄마가 백내장이라고 하는데 수술 여부 대해... 2 백내장 질문.. 2012/04/06 1,153
91376 좌식싸이클 써보신 분 계신가요~?? +.+ 고민 2012/04/06 446
91375 뚜껑이 꼬깔콘처럼 생긴거요 ,그 냄비 이름 아시는 분 3 ... 2012/04/06 789
91374 김용민죽이기에 새누리당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하고있다는 사실확인기사.. 14 중앙일보라 2012/04/06 1,325
91373 급해요ㅠㅠ자궁근종수술 해보신분 있으세요? 5 애타는 언니.. 2012/04/06 1,411
91372 방과후 컴퓨터 시작 했는데... 2 초등4 2012/04/06 582
91371 인터넷 게임 2 라야 2012/04/06 493
91370 오늘 알바 '실패!!!!' 18 버러지 2012/04/06 943
91369 노스페이스 바람막이인데 평상복으로 색상이 너무 과할까요? 5 노스페이스 2012/04/06 929
91368 오늘 복희누나 보신분..! 8 복희누나 2012/04/06 1,415
91367 김용민사퇴한다고 수구꼴통친일 세력이 멈출까요. 8 .. 2012/04/06 743
91366 외국친구에게 추천할만한 진도맛집은? 4 .. 2012/04/06 1,012
91365 더이상 조중동에 놀아나면서 살고 싶지 않아요 18 아진짜! 2012/04/06 852
91364 홍삼액먹고있는데 좀 의심스러워서요 6 행복한영혼 2012/04/06 1,263
91363 더킹은 윤제문이 에러네여 5 내항아 2012/04/06 2,023
91362 투표소 확인들 하셨나요? 5 두분이 그리.. 2012/04/06 476
91361 지금 양쪽 티비에 3 ,. 2012/04/06 613
91360 어제 나온 이털남, 민간인사찰 다큐더군요. 두분이 그리.. 2012/04/06 453
91359 초딩 컴퓨터 강의 듣는 게 나을까요? 2 고민맘 2012/04/06 732
91358 일산쪽에 백내장 수술 잘하는 곳좀 여쭤볼께요.. 1 아빠 백내장.. 2012/04/06 1,842
91357 송파구 가드파이브에 가보신적 있으세요?? 4 심심해 2012/04/06 1,063
91356 4월 6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4/06 521
91355 조선족 토막살인사건의 충격적 비화(혐오주의) 9 별달별 2012/04/06 3,571
91354 김용민 응원 파도타기 갈까요?^^ 213 brams 2012/04/06 2,875
91353 그 사진 속에 어린 여자분 기억하시나요. 3 그날 2012/04/06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