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가 대장암이신데 간병인 등 여쭤봐요.

쿠아 조회수 : 3,290
작성일 : 2012-02-29 07:40:10

친정엄마가 대장암 진단을 받으셨답니다.

오늘 당장 입원해서 폐, 간, 위에 전이되었는지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고 했는데

토요일 친척 결혼식 참석하신다고 일요일 입원으로 미루고 오셨네요.

제게는 아직 안 알리시고 친정오빠에게만 어젯밤에 말씀하셨어요.

아무래도 초기는 아닌 듯 하고 꽤 진행된 듯합니다.

지인들 부모님 상이 있을 때에는 실감 못했는데

예순 아홉....제 부모님일 때는 호상이라기 보다는 꽃처럼 어린 나이처럼 느껴지네요.

마음이 아픕니다.

친정아빠 돌아가시고 세월이 한참 지나서

엄마는 주변에 아무도 없어요.

저는 맞벌이인데다 늦게 결혼해서 돌쟁이 아기 데리고 있고

오빠는 올케언니 먼저 떠나보내고 아이 둘 데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병원에서 챙겨드릴 사람이 없네요.

잠깐 간병휴직을 신청해볼까 생각했는데,

육아휴직을 끝낸지 얼마 안 되었고, 엄마 병원비 문제도 있고 하니

(엄마가 재산이 없으신 것은 아니지만 현금유동성은 거의 없을 거에요) 

당장 일을 쉬는 게 현명한 판단인지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저한테도 아직 알리지 않을 정도로 개인주의적인 스타일이시라서

제가 노상 붙어 있는 것을 제 생각만큼 기뻐하실런지도 모르겠어요.

(아기 때문에 번잡스러운 것을 굉장히 싫어하셔서

같은 서울에서 제 임신소식 듣고 출산할 때까지 한번도 안 보신 분이고,

출산 때, 아기 백일, 돌 때 각각 한두어시간 들르신 것 외엔

명절때든 생일때든 오지도 가지도 말자는 분이시라서...)

아기를 귀찮아하시니 저희집에 모실 수도 없고

퇴원 후에는 아무래도 오빠 집으로 가시긴 할 텐데, 

병원에서는 간병인을 언제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수술후 회복기까지 쓰면 되는 것인지....

간병비는 제가 부담할 생각이긴 한데요.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만 길어졌네요.

혹시라도 암 환자를 위한 조언 있으시면 기쁘게 받겠습니다.

특히 아기가 어리거나 맞벌이였던 경우 가족 간병을 어떻게 하셨는지...

세세한 것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125.187.xxx.18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29 8:01 AM (112.144.xxx.87)

    병원에 아무도 가지 못할 상황이면 처음부터 퇴원할떄까지쓰시는게 좋을꺼예요. 수술전이라도 이곳저곳 검사하러 다녀야 할 곳도 많은데 젊으신분들도 보호자가 거의 대부분 함께 다니거든요. 그리고 퇴원하셔도 보살펴드릴분이 않계시면 도우미 분이 집에 상주해 계시는게 좋구요. 아마도 수술후 한달 전후로 항암도 들어가실꺼예요. 퇴원하신후 도우미 분은 요리솜씨가 있으신 분 위주로 구해보세요. 항암하면 워낙 입맛이 없기때문에 요리솜씨가 다양하고 좋아야 기운차리기 좋아요.. 그리고 낙담하지 마세요. 요즘 약이 좋아서 본인 의지와 가족들 사랑 있으면 완쾌되시는분들 많아요. 제 옆집 할아버지 75세 대장암 3기인데 수술과 항암 마치고 지금 3년째 건강하게 농사지으시고 계세요. 항암중에는 백혈구 떨어지지 않게 소고기등 살코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드셔야 해요. 암을 이긴 사람들이라는 카페 가입하셔서 이것저것 정보 얻으세요..

  • 2.
    '12.2.29 8:08 AM (110.10.xxx.141)

    참 외로운 가족이네요.
    예순아홉ᆢ맞아요. 떠나보내드리기엔 넘 젊으신 나이네요.
    힘내시길 기도드려요.
    간병인은 검사중이라도 환자분 혼자 두시기 안되겠다 싶을 때부터 쓰면 좋구요.
    대부분은 수술후 일반병실로 가실때 쓰시더군요.
    병원간호실에 문의하면 회사전화번호주실거고
    거기에 미리 언제쯤 쓸거라고 예약해야 편해요.
    좀 괜찮은 분 소개받으셔도 좋은데,
    그런분은 환자분들이 줄을 서야되는경우도 봤어요.
    아무쪼록 완쾌되시길 바래요.

  • 3. 제 경험
    '12.2.29 8:11 AM (112.158.xxx.50)

    작년에 난소암 수술했어요.
    제 경우도 위와 대장 내시경을 해야 해서 수술 3일전 입원했고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하루 있고 일반실로 옮긴후 6 일 동안 간병인 도움 받았어요.

    6일정도 지나니까 혼자 할 수 있었어요.
    이후 8 일 정도 더 있다 퇴원했구요.
    전 개복수술이였어요.

    원글님 어머니께선 연세도 있고 또 수술의 난이도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때 그때 상황에 적합하게 대응하시면 될 것 같아요.

    수술도 걱정이지만 항암을 하시게 될텐데
    혼자이신 오빠댁으로 가시면 오히려 더 지속적인 도우미의
    도움이 필요하실 거예요.
    수술 잘 받으시고 얼른 쾌차하시길 빕니다.

  • 4. 경험자
    '12.2.29 8:26 AM (121.143.xxx.126)

    맘이 어떠실지..저희 어머님도 69에 암수술과 항암치료후에 작년겨울 떠나가셨네요.ㅠㅠ 님 어머님은 꼭 이겨내서 건강하시길 바래요.

    입원후에는 간병인이 크게 필요가 없어요. 저희 어머님같은경우는 차라리 간병비로 1인실 입원해서 조용하게 혼자지내시길 바라시더라구요. 수술후 일반병실로 옮긴후에 간병인 쓰시면 되구요.
    큰 대수술도 수술후에는 10일정도면 대학병원은 퇴원하라고 하더라구요.

    그후에는 혼자서 지내시기가 힘들어요. 누군가 꼭 옆에서 간호를 해야합니다. 그때 도우미분 쓰시면 될거 같아요. 항암치료가 들어가면 그때가 가장 힘든시기같아요.

    저희는 집에서도 간병이 안되고 해서, 요양병원에서 지내셨는데 집보다 더 나았던거 같아요.
    음식은 드시고 싶은거 저희가 그때그때 해다드리고, 통증줄이는 약투여를 계속해야 했는데 그걸 집에서 하기가 힘들었어요.
    저희 어머님같은경우 3기였는데도 수술부위가 넓게 퍼지지 않아 항암치료를 안했었거든요.
    그러다가 8개월만에 재발되서 항암치료 4번하고 돌아가셨어요.

    수술 끝내고 좀더 잘해드릴껄 몹시 후회하고 있네요. 수술후 건강해보여도 항상 조심하고, 잘해드려야 했었는데, 그냥 다 나았다고만 생각했어요. 편안한 맘을 가지도록 해드리세요

  • 5. 간병
    '12.2.29 9:12 AM (115.136.xxx.27)

    간병인 꼭 쓰세요.. 첨부터 끝까지요..
    저희집도 병자가 있어서 간병인 쓰는데요. 정말 간병인이 효자더만요.

    가족들은 그 수발 하루 이틀이나 들지 정말 한달도 못 가서 나가 떨어져요.
    저도 며칠 수발들다가 간병인 아줌마가 휴가냈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진짜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갑더만요.

    회사 그만두셔도 님 힘들어서 아이까지 데리고 간병 제대로 못 하세요.
    그냥 돈 벌어서.. 엄마 간병비 대주시구요.. 자주자주자주 찾아가면 됩니다.

    병드시니까. 별것 아닌 것에도 화내시고, 안 찾아뵈면 굉장히 서운해하시더라구요
    그렇다고 찾아뵌다고 해서 크게 좋아하시는 것도 아닙니다만 ㅜㅜ 그냥 자주 찾아뵙는 것이 효도더만요.

  • 6. ....
    '12.2.29 11:48 AM (1.240.xxx.196)

    저희 엄마는 간병인을 안써서 잘 모르겠고.. (죄송해요)
    의사샘은 삼성서울병원에 전호경 교수님이 유명하세요.
    저희엄마도 기다렸다가 그분께 수술 받았고 지금은 완치상태예요.
    그리고 저희엄마는 수술 후에 노루궁뎅이 버섯 달인거 물처럼 드셨고 청국장도 많이 드셨어요.
    꼭 완쾌되실 거예요 . 힘내시구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944 남편이 출장 중인데 사오면 좋은 것 여쭙니다. 4 스페인 2012/02/29 1,244
76943 애들악쓰는소리에 신경쇠약직전 4 소음공해 2012/02/29 1,204
76942 피자헛에 피자 스파게티 치킨 모두 들어있는거 맛있나요? 7 지금시키려구.. 2012/02/29 2,077
76941 중1 딸 문제에요 3 수학 2012/02/29 1,329
76940 낼 보건소 문 여나요? 2 알려주세요 2012/02/29 658
76939 가구나 소품 사고 싶은데 강추 1 해주세요 2012/02/29 661
76938 남편의 힘이 되어주고픈 마음에... herb77.. 2012/02/29 679
76937 마른 가자미 2 건어물 2012/02/29 814
76936 아래 제주도 별로라고 말해달라고 하신 님~ 13 혹시 이러면.. 2012/02/29 3,412
76935 징징거리는 사람을 참을 수가 없을까요? ㅜㅜ 2 나는 왜? 2012/02/29 2,701
76934 회사 업무가 무겁게 느껴질때 어떻게들 하시나요? 4 회사 2012/02/29 1,027
76933 카톡 친구요 2 봄빛 2012/02/29 1,045
76932 신랑이랑 시어머니가 자꾸 부딯혀요 4 ㅠㅠ 2012/02/29 1,896
76931 푸드티비 레시피 공작소 좋아하는 분 계세요? 4 닥본 2012/02/29 939
76930 소유권 지난 웅진 정수기 팔아도 될까요 1 렌탈 2012/02/29 1,035
76929 오픈형 드레스룸 쓰시는 분들..먼지가 많이 싸이지 않나요. 2 정리 2012/02/29 8,513
76928 너무 따분해요;; 삐질삐질 2012/02/29 763
76927 무단으로 안나가면 안되겠죠?? 2 카라 2012/02/29 1,041
76926 아직 음식가지고 사진찍기 너무 부끄러워요. 3 ㅎㅎ 2012/02/29 1,572
76925 로드샵 뷰러 추천해주세요~ 4 ? 2012/02/29 3,503
76924 라면 먹으면 배아픈분 계세요? 19 && 2012/02/29 16,293
76923 질문있어요 1 경우의 수 2012/02/29 437
76922 "프라임저축銀 이상득측에 수억로비" 단서포착 1 세우실 2012/02/29 662
76921 클리앙에서 박은정 검사 지지광고 경향에 내나 봐요 부럽!!! 26 클리앙 짱 2012/02/29 2,489
76920 여성용 시계 추천 부탁드립니다 3 리파티 2012/02/29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