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땐 참 뭘 몰랐어요.

조회수 : 1,371
작성일 : 2012-02-28 16:01:17

제가 대학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었어요.

진짜 학교도 엄마가 날라다주고 데리러오고 하다가

거의 처음 지하철을 타봤었을거에요.

도를 아십니까가 붙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울고 불고 역무실에 가서 하소연했는데

그 사람들이 저를 좀 이상하게 생각했던거 같아요.

화장하고 파마하고 딱 봐도 성인 같은데 그게 뭐가 무섭다고 그랬을까요.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에 현대백화점으로 장을 보러 갔어요.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연어도 담고 명란젓도 싸달라고 하고 체리였나 멜론이었나 수입과일도 담고...

했더니 그때 물가로 8만원이더라고요. 진짜 깜놀...

 

돈이 없어서 싸게 산다고 이대앞에서 왠 부직포 같은 코트를 사고

머리를 파마했는데 영양가가 없어서 다 엉켜있고

교양수업을 처음 들어갔는데 "쪽글"을 써오라고 했는데 동아리에서 사람들이 쪽글 쓸때 보니까 노트 찢어서 손으로 막 쓰길래 그런건줄 알고 노트에다 끼적거려 갔다가 교수님이 이거 누구냐고, 한소리 듣고...

같이 수업을 듣던 애가 사은품 립스틱 받으려고 저를 고객으로 데려가서 이상한 듣보잡 세트화장품도 사고

비오는 날 집에 오다가 어떤 남자가 우산 씌워준다고 하다가 큰일 날뻔도 하고...

 

방학때 엄마가 한국왔다가 저를 보고 정말 혀를 끌끌 찼던 생각이 나요. 이게 뭐냐고...

진짜 저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엄마가 저를 두고 갔던거죠.

차돌박이된장찌개는 차돌로 된 뚝배기에 나와서 차돌박이된장찌개라고 생각했고

예쁘다고 초록 렌즈를 사서 며칠씩 안 빼다가 큰일 날 뻔도 했어요.

외롭다고 여기저기 전화하다가 전화비만 몇십만원이 나오질 않나

친구가 소개한 이상한 남자가 결혼하자고 해서 그럼 학교를 그만두고 결혼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ㅎㅎㅎ

 

진짜 무모하고 어리던 시절...

저는 저희 딸이 대학생이 되어 혼자 산다고 하면 절대 반대할거 같아요.

제 경험으로는 사람이 대략 이십대 중후반은 되어야 천지분간이 되더라고요.

 

IP : 199.43.xxx.1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2.2.28 4:23 PM (203.226.xxx.40)

    진짜 뭘 모르고 산 편인데 원글님은 좀 심하시네요.^^

  • 2. ....
    '12.2.28 4:27 PM (72.213.xxx.130)

    외국에서 자라서 그런 거 아닌가요? 아니면 주변에 대한 센스가 느리신 편...

  • 3. ㅇㅇㅇㅇ
    '12.2.28 4:36 PM (121.130.xxx.78)

    근데 사실 그 나이땐 헛똑똑이가 많죠.
    원글님은 좀 대놓고 어수룩한 거지만 ^ ^
    대부분 자기는 되게 똑부러지게 처신하고 똑똑하다 생각해도
    헛점이 많죠.
    그러면서 하나씩 알아가고 나이들면서 깨닫기고 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1132 아가방도 상품권 나오나요? 선물하려고 2012/04/24 1,454
101131 어린이집 등원차량에서 찬송가를 틀어주나봐요 17 .... 2012/04/24 1,784
101130 고등학생이 중학교때 은사님 찾아 뵐때 2012/04/24 753
101129 문xx 당선자가 우리 기독교인 이였군요 참으로 부끄럽네요 2 호박덩쿨 2012/04/24 968
101128 중학교 영어 교과서 추천좀 해주세요. ryrhkt.. 2012/04/24 1,519
101127 [운동장 김여사사건] 외국에서의 반응.. 1 ... 2012/04/24 1,973
101126 돈까스 좀 튀긴다 하시는 분들, 답글 부탁해요~ 12 양배추 2012/04/24 8,596
101125 50,60 넘으신 분들 실비보험에서 질병통원, 질병입원비 얼마 .. 1 ... 2012/04/24 900
101124 아이허브에서 산게 왔는데...자...이제 뭐부터 발라볼까요?ㅎㅎ.. 2 이뻐져라 2012/04/24 1,425
101123 남녀는 대화의 소통이 이렇게 힘든걸까요. 헤어져야할까요? 2 릴리맘 2012/04/24 1,017
101122 우리딸이 체벌을 해줬으면 좋겠다 하네요 36 어휴 2012/04/24 4,521
101121 최시중 “2007년 대선시기 돈받았다” 시인 3 세우실 2012/04/24 715
101120 김여사 운동장사건- 엑셀도 두번 밟았더군요 22 다시봤어요 2012/04/24 3,312
101119 양배추채칼 9미리말고 12미리는 너무 굵게 채쳐질까요/ 4 마이마이 2012/04/24 1,504
101118 냉동실에 보관한 엿기름으로 식혜 가능한가요? 식혜 2012/04/24 1,815
101117 아내분들, 엄마분들.... 모두 건강하세요!!! 11 에구구 2012/04/24 1,689
101116 강아지 키우는 분들 집에서 미용할수 있나요?? 17 dma 2012/04/24 10,245
101115 금보라 아들들 다 우월한 훈남들이네요 2 ,,,,, 2012/04/24 5,591
101114 짜증 1 밥퍼 2012/04/24 591
101113 아프다니까 남편이 약을 사 줬는데요.. 3 고맙다 남편.. 2012/04/24 716
101112 나이들어서 바뀐 생각 1 .... 2012/04/24 957
101111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가 아픈데 왜그럴까요? 4 궁금 2012/04/24 13,167
101110 나일롱 팬티 ㅠㅠ 9 ㅠㅠ 2012/04/24 1,890
101109 예전 미스코리아 장윤정씨 은퇴했나요? 4 보고싶네 2012/04/24 7,646
101108 김여사 동영상이요. 그거 남편이 왜 올렸나요? 12 끔찍하다 2012/04/24 3,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