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땐 참 뭘 몰랐어요.

조회수 : 935
작성일 : 2012-02-28 16:01:17

제가 대학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었어요.

진짜 학교도 엄마가 날라다주고 데리러오고 하다가

거의 처음 지하철을 타봤었을거에요.

도를 아십니까가 붙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울고 불고 역무실에 가서 하소연했는데

그 사람들이 저를 좀 이상하게 생각했던거 같아요.

화장하고 파마하고 딱 봐도 성인 같은데 그게 뭐가 무섭다고 그랬을까요.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에 현대백화점으로 장을 보러 갔어요.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연어도 담고 명란젓도 싸달라고 하고 체리였나 멜론이었나 수입과일도 담고...

했더니 그때 물가로 8만원이더라고요. 진짜 깜놀...

 

돈이 없어서 싸게 산다고 이대앞에서 왠 부직포 같은 코트를 사고

머리를 파마했는데 영양가가 없어서 다 엉켜있고

교양수업을 처음 들어갔는데 "쪽글"을 써오라고 했는데 동아리에서 사람들이 쪽글 쓸때 보니까 노트 찢어서 손으로 막 쓰길래 그런건줄 알고 노트에다 끼적거려 갔다가 교수님이 이거 누구냐고, 한소리 듣고...

같이 수업을 듣던 애가 사은품 립스틱 받으려고 저를 고객으로 데려가서 이상한 듣보잡 세트화장품도 사고

비오는 날 집에 오다가 어떤 남자가 우산 씌워준다고 하다가 큰일 날뻔도 하고...

 

방학때 엄마가 한국왔다가 저를 보고 정말 혀를 끌끌 찼던 생각이 나요. 이게 뭐냐고...

진짜 저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엄마가 저를 두고 갔던거죠.

차돌박이된장찌개는 차돌로 된 뚝배기에 나와서 차돌박이된장찌개라고 생각했고

예쁘다고 초록 렌즈를 사서 며칠씩 안 빼다가 큰일 날 뻔도 했어요.

외롭다고 여기저기 전화하다가 전화비만 몇십만원이 나오질 않나

친구가 소개한 이상한 남자가 결혼하자고 해서 그럼 학교를 그만두고 결혼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ㅎㅎㅎ

 

진짜 무모하고 어리던 시절...

저는 저희 딸이 대학생이 되어 혼자 산다고 하면 절대 반대할거 같아요.

제 경험으로는 사람이 대략 이십대 중후반은 되어야 천지분간이 되더라고요.

 

IP : 199.43.xxx.1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2.2.28 4:23 PM (203.226.xxx.40)

    진짜 뭘 모르고 산 편인데 원글님은 좀 심하시네요.^^

  • 2. ....
    '12.2.28 4:27 PM (72.213.xxx.130)

    외국에서 자라서 그런 거 아닌가요? 아니면 주변에 대한 센스가 느리신 편...

  • 3. ㅇㅇㅇㅇ
    '12.2.28 4:36 PM (121.130.xxx.78)

    근데 사실 그 나이땐 헛똑똑이가 많죠.
    원글님은 좀 대놓고 어수룩한 거지만 ^ ^
    대부분 자기는 되게 똑부러지게 처신하고 똑똑하다 생각해도
    헛점이 많죠.
    그러면서 하나씩 알아가고 나이들면서 깨닫기고 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2230 회원정보 수정하려면 1 날나리 2012/04/08 507
92229 그 경찰. 2 정말 2012/04/08 1,074
92228 팔자좋은 여자에 대한 부러움! 24 흠~ 2012/04/08 17,531
92227 제대로 된 시사 프로그램이 하나 없냐구요? 3 .. 2012/04/08 742
92226 민간인사찰관련해서 3 ㅁㅁ 2012/04/08 496
92225 지금 케이블에서 연애의 목적 하는데요 12 .. 2012/04/08 3,469
92224 문성근님 정말 연설 잘 하네요 9 햇살조아 2012/04/08 1,890
92223 이제 알바글은 IP공개해서 댓글방지해야 7 조명희 2012/04/08 577
92222 댓글로 알아보는 야만적인 조선족의 레토릭 4 RiRiru.. 2012/04/08 1,063
92221 제가 생각하는 쿨의 조건 ... 2012/04/08 760
92220 조선족도우미... 18 무섭다 2012/04/08 5,464
92219 코스트코 실리 퀸 매트리스 ... 2012/04/08 1,585
92218 211.246.***.58 알바임 5 조명희 2012/04/08 683
92217 베이지색 레깅스사고싶어요 1 22 2012/04/08 1,267
92216 내일 이라고 쓴 글 알바임 1 조명희 2012/04/08 445
92215 과일야채 세정제가 여러개있는데.이거 어디다 쓸까요? ㄴㄴㄴㄴ 2012/04/08 625
92214 106436 글 보세요. 콜록이가 글쓰고 자기가 욕함. 1 전쟁이야 2012/04/08 574
92213 내일 첨밀 2012/04/08 367
92212 새누리당 14명, 민주통합당 60명, 통합진보 26명 충격 2012/04/08 596
92211 아웅산 수치 - 부패한 권력은 권력이 아니라 공포다 참맛 2012/04/08 702
92210 한게레에서 이제 제대로 알려주네요 .. 2012/04/08 757
92209 LA 에서 한국인 여대생이 차없이 2~3개월 살기가 불편/위험할.. 7 딸걱정 2012/04/08 3,199
92208 전 솔직히 삼두노출 반대예요. 10 한마디 2012/04/08 7,601
92207 남편 대기업 그만두고 장사한다는데... 4 손님 2012/04/08 3,337
92206 헉.... 갑자기 호감을 나타내시네요. 8 하하하 2012/04/08 3,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