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7년차 남편이 절대 안하는게 두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요리"입니다.
제가 아파서 누워 있으면 죽을 사와서 갖다 주고 본인은 굶거나 라면을 끓여 먹어요.
아 그러고 보니 그래도 라면은 끓이네요. 그거라도 고마워 해야 할까요..
요즘 제가 몸이 좀 안좋아요. 어깨 통증에다 두통 때문에 병원에 다니는데
어제는 퇴근하고 바로 병원 가서 물리치료 하고 집에 갔는데
그때가 좀 늦은 시각이었어요.
그러면 배가 고플텐데 냉장고에 있는 반찬 꺼내고 찌개 덥히고 해서
제가 오기전에라도 먹으면 되잖아요.
근데 그때까지 밥도 안먹고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평상시에도 저는 퇴근하자마자 가방 던져놓고 바로 싱크대로 가서 밥해서 먹여 애들 학원 보내느라 숨이 가쁘고
남편은 저보다 일찍 퇴근해 있어도 절대 밥 같은건 신경 안쓰죠.
근데 어제따라 제가 컨디션이 안좋았나 짜증이 나더라구요.
성하지 않은 몸으로 오자마자 밥 차리고 반찬 하려니...(있는거 그냥 먹으려고 하다가
또 며칠뒤면 기숙사 갈 아들이 걸려서 반찬 몇가지 했죠)
요리는 아예 간단한것도 나몰라라 하는 남편..포기한지 오래지만 이럴때는 정말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