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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도 대접도 give and take 아닌가요..?

쑥쓰러움 조회수 : 934
작성일 : 2012-02-28 12:48:35

임신부 논쟁과 상관없이 그간 느껴왔던 점을 적어요..틀림없이 나도 다 안다 잘난척 마라 뭐 이런 댓글도 달리겠지만요.^^;;

 

전요 친절도 대접도 모두 give and take라고 생각해요.

 

식당 종업원이나 주인이 손님에게 반드시 친절할 의무는 어디에도 없어요. 그들은 손님이 주문한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한 셈이지, 친절할 의무까지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친절하면 손님이 기분 좋아 한 번 더 찾을 테고, 그러면 매상도 오를 테고, 누이 좋고 매부좋고니까 친절하자는 것이지요.

 

막말로 식당 주인 또한 손님이 재수없으면 돈 안 받고 내쫓아도 할 말 없는 거에요. 물론 그 뒤의 평판은 자기가 감수해야 할 일이지만요.

 

그런데 "내가 돈 줬으니, 당연히 친절해야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 돈은 식대로 준 것이지, 하인계약 체결로 준 게 아닌데,,, 서빙해주는 분을 아예 servant 즉 하인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눈도 안 마주치고 자기 탁자 손가락으로 툭툭 치면서 음식 달라고 하는 사람, 서비스로 리필해 주는 걸 다른 반찬도 많은데 밑도 끝도 없이 끊이없이 리필하시는 사람, 반말인지 존대인지 알 수 없는 말로 주문하는 사람 뭐 가지각색이에요.

같이 있음 얼굴도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럽고 제가 더 종업원에게 절절 매게 되어요. 너무 미안해서요. 그런데 꼭 그렇게 "먼저" 불친절하게 군 사람들이 꼭 식당이 불친절하다고 불평하더라고요.  왕 대접 안 해줬다고 불만인 거에요. ㅡ.ㅡ;;  자신이 어떻게 행동했는지는 잊어버리고, 혹은 "돈 주니까"로 정당화시키고.

 

이렇게 오만과 당당을 착각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임신하면 임신했다고 더 유세, 애 낳으면 애 낳았다고 더 유세, 어디 불편하면 자신 몸이 불편하다고 유세, 나이 들면 노인 대접해 달라고 유세, 비싼 것 시키면 비싼 것 시켰으니 대접해 달라고 유세.  이렇게 온갖 이유로 별 유세를 다 피우려고들 하더라고요. 

 

오만과 거만은 결코 당당함이 아닌데 말이죠.

 

상대에게서 친절을 기대하고프면, 당연히 내가 먼저 친절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무리 아줌마 아저씨라는 단어가 문법적으로는 중성적이라고 해도, 사회적으로는 그게 아니잖아요. 말투에 따라 기분 나쁘게 들리는 경우 아주 많잖아요.

 

길을 물어보는 모습도 보면 천태만상이더라고요. 

 

정중히 묻는 분들도 있지만, 묻는 사람 맘이 급해서인지 다짜고짜 하대하는 말투로 "아줌마"(전 결혼도 안 했습니다만)하며 자기 할 말 하거나, 호칭도 없이 무조건 "000 어디로 가요?" 묻는 경우도 많습니다.  차라리 호칭을 안 부르는 게 낫기도 합니다. 

 

그 질의자가 알고보면 속도 따뜻하고 봉사도 많이 하는 분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내 시간 내서 알려드리는 일인데, 저렇게 다짜고짜 하대하는 모습을 보면 저 또한 친절하고 싶지 않아집니다.  특히 기분이 나쁘거나 바쁜 일이 있는 경우에는, 저렇게 물어볼 경우 길을 알아도 모른다고 하고 지나가기도 해요. ㅡ.ㅡ;;

 

가식적으로 대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아쉬워서 여쭙는 거잖아요. 그 사람은 시간을 버리고 내게 친절을 베푸는 거고요.. 당연히 고마운 맘이 들지 않나요? 전 그래서 아줌마나 아저씨라는 호칭 안 씁니다.. 호칭이 영 애매할 때는 그냥 "저 실례합니다.."로 말문을 열거나, 대체로 선생님이라고 여쭙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에게는 '어르신'이라고 여쭙고요.

정말 거의 100%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제가 엉뚱한 길로 가자, 지팡이를 의지하신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쫓아오셔서 제대로 된 길까지 함께 가주시기도 했습니다.

 

택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택시 기사분들 네, 전과자도 많고 못된 분들도 많습니다.  불친절한 경우 많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전요 불친절한 분들 솔직히 거의 못 만났습니다.  일단 택시를 타면 늘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드리고 여쭐 일이 있으면 꼬박꼬박 기사님이라고 부르며 존대해 드립니다.  그럼 택시 기사분들도 대체로 제게 존대하고 친절하게 해주십니다. 심지어 돈이 부족해도 미터기 끈 채 집까지 데려다 주시기도 하고, 지갑이 없어도 나중에 입금해 달라며 웃으며 내려주십니다..

 

다만 제가 할 말은 당당히 합니다.  어디로 가 달라, 길 방향은 어디로 해달라, 이 길은 막힌다 등등. 단 거만한 느낌은 주지 않습니다.  난 기사분과 주종관계를 체결한 것이 아니니까요.

 

물론 다짜고짜 이유없이 불친절한 분들도 세상엔 존재하더라고요. 내가 아무리 웃으며 인사하고 친절히 대해도 쟁반이나 그릇 소리나게 내려놓고 묻는 말에 대꾸도 안 하고 세 번 부탁해야 겨우 들어주는 분들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다시피 그 분들에 내게 친절할 의무는 없기 때문에 그냥 기분 나빠도 참게 됩니다.  다시 안 오면 그만이지요 뭐.

하지만,  더 이상 식사를 지속할 수 없을 정도의 불쾌감을 줄 때에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식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불쾌하다.  이 같은 불쾌감을 주는 이유가 무엇이냐."  그럼 그 경우에도 대부분 몰랐다는 듯 화들짝 놀라는 척 하며, 그런 의도가 아니었고 등등 핑계를 군 후 갑자기 친절하게 굽니다.. 뭐 이미 생긴 불쾌감이야 어쩔 수 없지만요..

 

택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이없이 구는 분들이 있으면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더 이상 내 돈 내고 불쾌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려주세요" ... 물론 그때까지 온 거리는 계산합니다.  

 

존대받는 것 누군들 싫어하겠습니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하다못해 정말 자기 하인이더라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친절도 대접도 정말이지 기브앤테이크라고 생각합니다... 오만과 거만을 당당과 착각하는 일이 없음 좋겠어요.

 

 

 

 

 

 

 

 

 

 

 

IP : 210.122.xxx.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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