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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전원주택을 팔자네요

괴로비 조회수 : 3,231
작성일 : 2012-02-27 22:02:01

어디서부터 이야길 시작해야 보시는 분들이 우리 가족을 백퍼 이해하시고 저에게 맞는 조언을 해주실지... 아마도 소설만큼 긴이글을 읽고 답해주실지 의문이지만 이해가되려면 어쩔수없고 저도 제인생을 한번 이글로 정리해보려구요

 

2003년 여름 당시 50대후반이던 엄마가 갑자기 뇌경색이와서 한쪽눈의 시력을 잃고 말도 어눌해지고 행동도 느려지게 되었어요 불행중 다행으로 빨리 병원에 가서 몸에 마비가 오는건 면했지요  


그전까지 남편 잘못 만나 고생만 해오다 어느정도  여행도 다니고 먹고 살만 해지니 병이온거죠 아빠는 이제 이세상에 안계시지만..

 

엄마와 어린 우리 삼남매에겐 간단히 말해서 아주 나쁜 아빠였어요 PD 수첩에나 나올만 사람이람 이해가 되실려나..

어린시절 엄마는 항상 맞아서 몸이 성한곳이 없었고 우리도 때때로 맞았습니다 술마시고 온날은 몇시가 됐든 쪼르륵 앉혀놓고 일장연설 하고 그땐 우리도 어려 잘몰랐지만 지금생각에 가장 슬펐던건 갓난애기였던 남동생이 탈장이 있어 밤에 울면 그아기도 때렸단 거죠 때릴곳도 없는 아기를... 

지금 생각함 엄마와 아빤 성격이 180도 틀려서 싸울일이 많았어요. 엄만 10원 한장도 헛되게 쓰지않고 모으며 고집이 엄청쎄고 아빤 밖으로 보여지는걸 중요하게 생각해서 남들한텐 신사이고 펑펑쓰지만  가족들한텐 돈이있음 주고 없음 아무리 필요한 돈이라도 없다고함 땡이였죠 게다가 기분파라 우리들한테도 잘해줄땐 또래에 받을수 없는 용돈을 줘서 동네애들이 부러워했었죠

돈벌이가 괜찮은 전문기술업자였지만 남들에게 퍼쓰느라 가족들은 항상 뒷전이었어요.

그당시  엄마 친정오빠 언니들이 엄마를 위해 집을지어 주었지만 아빠 자존심 상해 엄마 또 때릴까봐 명의를 아빠로 해줘서 나중엔 그집도 사업한다고 날린 위인이셨죠. 그때가 70년대 후반였는데 서울였고 자기 집가진 사람 별로 많지 않았지 싶어요

그래서 엄만 한때 우리들과 함께 죽음을 시도한적도 있었지만 운명이 아니었는지 아직 모두 살고있습니다.

하지만 엄만 아빠의 모진 폭력성 땜에 결국 견디지못하고 제가 중2때 집을 나가게되었고 혼자 악착같이 돈을 벌었습니다. 저도 엄마가 집나가는것에 동의했었습니다 안그럼 엄마가 죽을것 같았죠

간단히 말했지만 정말 힘든 인생이었죠 엄마도 저를 비롯한 자식들도... 엄마와는 제가 27살되던해에 엄마가 산동네지만 전세집을 마련해 같이살게되었습니다.사실 그때부터 아빠를 제외한 온가족이 다시만나 한지붕아래 살게 되었습니다.

제밑으론 여동생 남동생이있는데 여동생은 저에게만 살짝 알리고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직장을 구해 지방에 살게 되었고 저에게도 같이 나가자고 했지만 아직 중학생인 어린 남동생땜에 그렇겐 못하고 아빠 남동생 저 그렇게 살게 되었죠

엄마와 여동생있는곳을 알아내려고 가끔 저와 남동생을 때리곤 했는데 어느한날 훌쩍 커버린 남동생이 아빠의 팔을 힘있게 막았어요 못때리게, 그후론 아빠가 집에 안들어왔죠. 자존심이 상했던건지… 정말 콩가루 집안이죠  어쨌든 그날 이후론 남동생과 저만 살게되었어요 정말 행복했죠 엄마와 저는 지속적인 연락이 있었어요. 엄마가 우리의 희망였던시절이죠.

그후로 아빤 내가 월급탈때만 간혹 전화해선 회사앞으로 돈을 가질러올뿐 집으로 오거나 하진 않았지만  엄마와 모여살게 되었을때도 항상 아빠가 나타날까 두려움을 지니고 살았어요.

그런 엄마가 아프게되었고 엄마가 항상 땅있는집 지어서 텃밭도 가꾸고 함 건강도 찾을거 같다고 하셔서 2005년쯤에 땅을사서 멋진집을 지었지만 그집이 엄마와 자식간에 이렇든  원수로 만드는 집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집은 우리삼남매와 엄마의 돈을 모은것입니다 그런환경에서도 우리삼남매는 학업성적도 좋고 삐뚤어지지않아 고등학교 졸업과동시에 돈을 벌었고 50%이상은 집지을때까지 엄마에게 이십년이상 꼬박 꼬박 주었습니다. 저같은 경우엔고3담임의 추천서덕분에 대기업에 취직했었거든요 19살부터 지금까지 30년동안 한번도 안쉬고 돈을 벌고있습니다  엄만 월급봉투째 안준다고 불만였지만 우리도 나름 쓸돈이 있잖아요 집안생활비 학비(야간대학을 다녔기때문) 등등 엄만 대신 10원도 안썼습니다 무엇을 하든 저희 삼남매가 다했어요   

이제 집에 대한 얘길하겠습니다 있는돈 다털고 살고있던 아파트 전세금가지 합하고 빚까지 1억삼천까지 내명의로 내가며 너무 럭셔리한 집을 지었어요(엄마는 소득이없어 대출이 안된다해서) 사람들은 집짓는사람이 여자셋이서 집을 지으니 우습게보고 거품을 많이 넣었다고 하데요

집은 당연히 엄마명의로 했죠 엄마명의의 아파트가 한채 타지방에 있었으므로 그걸 팔면 당연히 내빚을 갚아주리라 생각했어요  동생이나 나나 당시 결혼도 안했고 가족인데 누구꺼 따지지 않고 살아왔었고  그리고 그쪽으로 무지해서 암생각이 없었어요. 엄마가 지나가는 말로 집두채면 세금 많이 나오는데 집은 니명의로 할걸 하긴했는데 그땐 그냥 지나갔습니다.

근데 아파트 팔때가 되니 3년거주 이런거 때문에 팔날을 기다려야했죠  아파트 세금이 많이 나온다 머 그런문제로 집을 증여하게 되었고 큰딸인 제게 증여를 하게 되었는데 당연히 법무사끼고 정식으로 엄마와 같이 다님서 증여를 받았는데

이제와서 엄만 제가 엄마도장 훔쳐서 자기맘대로 한일이라고 도둑년이라고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게 됩니다 동생들이 같이 아니라고 설명을 해도 믿지않고 아파트도 몰래 팔아선  돈다챙기고 나중에 내가 난리치니까 오천 갚아줘서 아직도 팔천의 빚이 남아있는상태죠  그아파트도 우리모두가 돈모아산거지 엄마 혼자만의 것은 아니었답니다 엄마 50대 초반부터 직장생활 하지 않고 우리들이 주는 돈만 모은거에요 근데 지금은 우리들이 돈준적이 없다고 그사실도 부정하네요 자기혼자 피눈물 흘려감서 번거라고

그런저런 문제로 엄마와 다투어 서로 말안하기 반복 벌써 6년이 다되어갑니다 정말지쳐요

저는 늦은나이에 결혼해 제작년부터 따로 살고있지만 그래도 큰개들은 내가 항상 돌보았기때문에 하루도 빠짐없이 엄마집에 들르는데 요샌 서로 투명인간입니다 서로, 그런저런 문제로 엄마와 다투어 서로 말안하기 반복 벌써 6년이 다되어갑니다 정말지쳐요

여동생도 늦은 나이지만 결혼안해 엄마랑 같이 살고있는데 엄마땜에 힘들어합니다.

근데 이번에 여동생 남편 될사람을 통해 엄마가 말을 전해왔는데 집을 팔아서 3/1로 나눠갖자고해서 부동산알아봤더니 4억받아도 매매가 안될거라는데 엄마 어디서 들었는지 11억은 받을수있다고 적어도 자기에게 3-4억은 떨어질거라 생각에서 팔자고 하는거같아요 집짓데만 6억가까이 들었지만  이렇게 고통받느니 얼마가 됐든 팔아야 할까요? 팔게 됨 우리 불쌍한개들은 어떻게 해얄지도 하나의 문제랍니다, 제가 넘 사랑하는 개들인데..

하지만 그돈 나눠바야 빚갚고 엄만텐 일억 남짓도 안갈텐데 울엄마 그돈갖고 만족할 사람 아닙니다 현재도 아파트판걸로 은행에 돈도 적잖이있고 땅도 있는사람이고 그집2층 월세도 받고있습니다, 제가 아파트 구할때 전세금이 넘올라 2층에서 살면 안될까 했더니 역시나 안된다고 했고 살려면 월세 똑같이 내라고 한사람입니다 울엄마가

명의만 제명의지 제가 권리행사 하는게 암것도 없는데도 명의를 돌려달라 하다 안되니 그집을 팔길원하네요, 난 은행이자만 내고 그이자만도 7년동안 7천이상은 될겁니다

그렇게 골치아픔 도로 돌려줌되지 하시겠지만 증여로 인해 우리가 낸세금이 1억은 됩니다 이십년도넘게 같이 살지않은 아빠에게 집이하나 있었던걸 모르고 신고했다가 불고지죄로 세금폭탄 맞았죠 그래서 다신넘길때 또 세금 발생하는걸 감당못해서 못합니다 그집땜에 엄마와의 갈등에 의한 정신적인 고통과 각종 세금이 아깝기도 하고.

엄마가 뇌경색때문일까요?  옛날의 아둥바둥 우리랑 살려고 했던 착한 엄마가 아닙니다. 때리기도 하고 못들어본 욕고 하고 이제 엄마주변에 암도 없습니다

어려웠던 시절 집도 지어줄만큼 끔직했던 친형제들도 원수가되어 연락 안하고 지인들도 하나둘 끊겨 암도 없습니다

엄마만 맘을 편하게함 정말 노후에 멋지게 살수있었는데 엄마 스스로 모든걸 내치고있습니다. 침해걸릴까바 떳다방가서 300임사는 침대를 1200에사오고 100만원도 안하는 정수기를 300에사와도 엄마가 기쁘다니까 크게 간섭하지 않았어요

엄마가 모은돈 엄마가 쓰겟다는데 할수없죠 하지만 그돈들도 다 우리한테서 나간거에요 남동생의 경우 애가 넷인데 외벌이임(월200정도)  저희가 오랜동안 싱글들이라 많이 도와줍니다 지금도 삼남매간의 우애는 남다르지만, 그런집에서도 월20만원 주던거 어쩌다 빠뜨림 난리납니다   우리들한테도 상납금? 꼬박꼬박 받으셨고 생일이나 명절에 받는돈 합침 왠만한 회사 연봉 됩니다.

거기다 우리둘 자매한텐 소소하게 돈도 자주 달라는데  같은 항목으로 두번씩  돈가져갑니다 우리끼리 어쩌다 얘기함서 알게되죠  

 하지만 일회성으로 만나는 사람들을 붙잡고 자식들을 천하의 배은망덕을 만들어 헐뜯는데는 정말 참을수가없습니다.

그게 자기얼굴에 변뿌리는거란걸 같은 이치란걸 모릅니다.

그나마 우리 삼남매만 끈을 놓지앟고 있을 뿐인데 남동생도 결혼한이후 며느리와 불난이 끊이지않아 작년말 부터 연락 끊었습니다 요즘 세상에 없는 착한 며느리 얻어놓고 그아이 신상에 대한 폭언하기 일수였습니다,  손자들도 꼴보기 싫대요

저도 이젠지쳐서 그만 보고싶습니다 엄마를… 어찌해야할까요 나도 이제 노후를 걱정할 나이에 모아논 돈은 커녕 각종 이자내느라 세월을 보내는거 그만하고 싶습니다

IP : 132.3.xxx.6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 알아요
    '12.2.27 10:23 PM (112.158.xxx.196)

    병이세요.
    뇌경색이 그렇게 무서운 병이더군요.
    뇌의 노화가 급진적으로 되니까 아이처럼 이기주의로 변해갑니다.
    당신밖에 모르시구요.
    옛말로 치면 노망 나셨다고 하는거에요.

    방법은
    환자라 그렇다고 생각하고 이해하세요.
    얼르고 달래서 원글님을 이해시키세요.
    엄마가 너무 힘든 삶을 사셔서 뇌가 급속도로 망가지신 것 같아요.
    작은 사탕이나 옷 같은 것도 사드리면서 애기라고 생각하고 사세요.
    엄마는 지금 원글님이 상상하는 엄마가 아니고 병든 노인이세요.
    그것도 뇌 쪽으로 치명적인 병이요.....
    제 주위에 똑같은 경우가 있어서 댓글 답니다.

  • 2. 읽다가
    '12.2.28 9:08 AM (110.15.xxx.248)

    딱 치매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게 고집센 경우는 치매를 인정안해서 주변이 힘들기도 해요

  • 3. 괴로비
    '12.2.28 3:12 PM (132.3.xxx.68)

    저도 그쪽으로 생각해 보긴 했었지만 정말 병땜에 그렇군요
    어쨌든 가까운 시일에 병원에 모시고가 침해 검사 다시한번 해야 겠어요 뇌경색있을때 해보곤 안해 봤는데
    별다른 이상 없는걸로 나와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친절한 댓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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