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전기세, 관리비, 신용카드고지서를 전부다 은행에 가서 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니, 또 그사이에 도시가스요금고지서가 나뭇잎처럼 날아와 있었습니다.
펼쳐보는순간, 눈앞이 아찔했어요.
15평 빌라에, 도시가스요금이 20만원이 나왔습니다..
다른 집들은 어떻게 나오나, 궁금해서 안될말이지만, 슬쩍, 두세군데 다른 집을 보니, 구만원, 칠만원, 육만오천원등등으로 나왔는데, 우리집만 20만원이더라구요..
그전에도 15만원,18만원, 198000원정도 나오긴했는데, 그때마다 죄책감이 많이 드네요.
난방을 하지 않으면, 먼저 방이 냉돌처럼 차가우니까, 아이도 일단 그걸 못견뎌하고, 저도 방이 따뜻하질 않으면, 이상하게 예민해지기도 하고,, 또 아이아빠도 추운 방안을 무척 슬퍼해요.
어릴때 춥게 자랐다고, 그 어두운 습한 기억들이 한밤중의 자작나무잎사귀 떨어지는 소리처럼 자작자작 내리는가 봐요.
전 그래도 돈을 아낄수 있으니까 좀 춥게 살아도 괜찮은데.. 그걸 못견뎌하는 식구들때문에 난방비가 늘 이렇게 많이 나와요.
저같은경우도 사실 옷을 몇겹씩 껴입어도 춥긴해요. 발도 시렵고, 특히 냉방에 앉아있으면 맘도 쓸쓸해지니, 아이아빠맘도 이해하죠~
하지만, 그럼 7만원, 구만원 나오는 분들은 어떻게 사시는 걸까요??
저는 남의 집을 잘 안가고 가는게 불편해서 잘 가지 않지만, 언젠가 어떤 엄마네 갔더니, 밖엔 칼바람이 부는데도 전기장판 위에서 그 겨울을 나고있던데 그래도 제 온도엔 추워서 어깨를 오돌오돌 떨었거든요.
혹시 우리집처럼 겨울철엔 따뜻하게 살자 하면서 난방비가 많이 나오는 분들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