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메뉴 하나에 성공하면 그것만 계속 해달라는 남편

조회수 : 684
작성일 : 2012-02-27 14:35:08

제가 직장 다니느라 요리를 안하는데

딱 일요일 저녁만 요리를 해요.

너무 안하면 감을 잃을거 같기도 하고

 

토요일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서 아주머니가 차린 한식 먹고

나가서 생필품 쇼핑+ 잠깐 데이트 하다

5시에 아주머니 가시고 토욜 저녁은 으레 탕수육이나 치킨, 피자를 먹으면서 아기를 보고

 

일요일 오전에 커피나 프레즐, 만두, 완탕면 같은 집에 쟁여둔 비상식량을 약간 먹고 아기랑 나가서

놀다가 아기 데리고 갈수 있는 팸레나 푸드코트 같은데서 밥을 먹어요.

그렇게 다니다보면 힘들지만 애가 집에만 있는거보다 마트나 백화점이라도 나가서 구경하면 좋아하더라고요.

 

하지만 힘드니까 4-5시경 집에 오고,

남편이 아기 목욕을 시키는 동안 저는 주로 요리를 해요.

볶음밥이나 파스타, 부대찌개나 계란말이 같이 초딩입맛 남편한테 맞춰주죠.

 

어떤 사람이냐면 자기야, 오늘 그냥 또 탕수육 시켜먹을까?

아냐 너무 바깥음식 먹었어 집에서 먹자 라면은 어제 먹어서 안 먹어야될거 같아.

ㅇㅇㅇ 자긴 너무 뚱뚱하니까!!! 다이어트하게 샐러드 줄까?

싫어!!!!! 샐러드 안먹어!!!!!

그럼 밥이랑 야채 반찬이랑 두부랑 먹을래? 건강하게???

싫어!!!!!!!!!! 그럴거면 왕만두 먹을거야 ㅠㅠㅠㅠ

 

저는 사실 걍 잡곡밥+김+야채반찬 정도면 충분히 잘 먹는데

남편때문에 아주머니도 남편이 좋아하는 고등어김치찜, 삼겹살김치찜, 동그랑땡, 오뎅볶음 같은걸 계속 하세요.

주로 짜고 달고 맵고 한걸 좋아함.

 

아무튼 어쩔수 없이 저도 애들이 좋아할만한 요리를 하는데

뭘 하나 성공하면 계속해서 그걸 해달라고 해요.

한번 82에서 보고 까르보나라가 맛있게 됐더니 정말 3주 연속 해달라고 하고...

이번엔 알리오올리오가 좀 잘 됐어요. 마늘을 진짜 잔뜩 볶고 페페론치노 많이 넣고+ 그라노파다노 갈아넣었더니 본인이 좋아하는 맛이 나는거에요.

담주에도 그걸로 해달라고...

아마 이번에도 몇주동안 지속하겠지요ㅠ

 

그리고 레서피가 실패할 때도 있잖아요.

탕수육이 한번 튀김옷이 다 벗겨져버린 사태가 일어났고

한번은 갈비찜이 돌덩이처럼 딱딱해진 적이 있고

김치볶음밥을 만드는데 죽처럼 된적이 있고

그러면 그건 절대 안 먹으려고 해요.

 

자기야, 내가 저번에 실패했지만 김치볶음밥은 어려운게 아니니까 다시 한번 해보려고 해. 그러면

또 싫어!!!!!! 하면서 프렌치토스트를 먹겠다는둥 그럼 감자탕을 가서 받아오겠다는 둥 그래요.

결과적으로 저는 한번 실패한 요리는 절대 다시 할 기회가 없어서 그 요리에 대해서는 제 잠재력을 확인할 수가 없다는...ㅠㅠ

건강에도 너무 안 좋을거 같고요.

지난 몇달간 한 요리가 프렌치토스트, 까르보나라, 오므라이스, 알리오올리오, 고기랑 영양부추무침. 이게 다네요.

 

아기가 좀 커서 제가 이것저것 하다보면 나아지려나요?

걍 제가 주도권을 가져와서 야채 위주 음식을 해놓고 먹어!!!!! 싫어도 할수없어!!!!! 하고 강하게 나갈까요? 

IP : 199.43.xxx.12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4991 비례대표 궁굼한점 3 콩나물 2012/04/10 1,140
    94990 담은지 삼년째된 매실엑기스에 2 슈맘 2012/04/10 2,069
    94989 친박연대라는게 아직 있네요? ㅇㅇㅇ 2012/04/10 837
    94988 여긴 구로구인데 투표어떻게 해야되나요? 6 내일 2012/04/10 1,039
    94987 mb 정권 2011 년 삭감예산 무크 2012/04/10 927
    94986 내일 몇시 투표하실거에요? 22 떨려 2012/04/10 1,603
    94985 구미을에서 통진당이 뭔가 하는거 같네요!! 6 참맛 2012/04/10 1,342
    94984 대치, 도곡에서 점심식사 추천해주세요 5 세자매 2012/04/10 2,269
    94983 문재인 후보 비리 다 파헤치면 처마 하나 나오는건가요? 8 ㅇㅇㅇㅇ 2012/04/10 2,006
    94982 내일선거 어떻게해야 하나요 대구 달서구 상인동 11 대구 2012/04/10 972
    94981 지난 대선 때 헐리우드 배우들이 만든"Don't vot.. vote 2012/04/10 942
    94980 동생의 재수씨를 강간하려했던 면상 공개 12 투표 2012/04/10 15,033
    94979 총선 2-30대 7대 3 절대 아닙니다. 15 가을소나타 2012/04/10 2,238
    94978 내일 선거 넘 떨려요~~ 5 오직 투표!.. 2012/04/10 991
    94977 이번 살돋 이벤트롤 보면서 소소히 지른 것 3 봄비 2012/04/10 1,475
    94976 내일 아이 셋 데리고 낮시간 보낼만한 곳 5 33 2012/04/10 1,315
    94975 내일 설마 생각지도 못한 희안한일 터지는건 아니겠죠? 7 정권교체 2012/04/10 1,767
    94974 오원춘 5년 거쳐간 곳 캐보니…여성실종자만 151명(펌) 3 ... 2012/04/10 2,502
    94973 법원, MBC 노조집행부 개인자산 '가압류' 결정 8 .. 2012/04/10 1,158
    94972 전 너무나 절실하기 때문에 무조건 비례대표는 민주당 찍을 생각입.. 30 델보 2012/04/10 3,011
    94971 매직영문법 폐강 이후는? 영문법 질문.. 2012/04/10 1,618
    94970 투표용지 꼭꼭꼭 확인하세요~ 드뎌그날~ 2012/04/10 1,138
    94969 두근두근 드디어 내일!! ㅋ 아이구 2012/04/10 794
    94968 부산 해운대 선거 5 내일 2012/04/10 1,447
    94967 많이 본글 조회하는 기능 이젠 없어졌나요? 많이 본글 2012/04/10 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