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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뇌경색 진단 받으신 엄마 집에서 간병은 힘들까요?

인생. 조회수 : 5,853
작성일 : 2012-02-27 12:13:33

병원생활 4개월째 입니다. 친정 어머니세요.

두세군데 병원 다니시면서 입원생활 하시는데요.

생각보다 재활이 힘겹네요. 연세가 77세 이신데.

진단 받기 전에도 걸음이 좀 힘드셨던 분이시라

재활이 더 힘든거 같고,, 의지도 많이 없으시고요..

 

엄마는 자꾸 집에 오시고 싶어 하시는데

지금 상태가 기저귀 차시고, 수저는 드시는데 많이 흘리시고요.

식구들은 다 알아 보시고 말씀도 하십니다..좀 어눌해도요.

 

큰 올케가 집에 모시고 가겠다고 하는데 저는 반대하는 입장이구요

저랑 같이 사셨기에 큰며느리,큰아들 입장에서 미안한 맘이 있으니

그런거 제가 잘 알구요..

 

하지만, 큰올케도 일 하는 사람이라 말이 쉽지 금방 지쳐버릴거 잘 알구요.

더군다나 빌라라 오르락 내리락 힘들고 모든게 여의치 않아요.

 

저도 직장인 이지만, 그래도 아파트라 생활하기에 좀더 편하실듯 싶어요.

목욕도 그렇고 여러가지 생각해 보면요.

 

근데 자신은 있다가도 없고,잘 할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주변 의견은 좋은 요양시설에 보내드리자고 하는데 요양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집만 하겠냐 싶기도 하고, 전부 공동 간병인 쓰니 케어도 잘 안되고 (이건 경험이 있어서요)

 

집에 오시고 싶어하는 엄마의 심정도 너무 안돼보이시고 (자꾸 우셔요ㅠㅠ)

딸인 제 입장은 집에 모시고 싶은데 남편은 제가 힘들어서 안된다고 반대 하구요.

 

요양등급 받으면 4시간 정도 사람쓰고 나머지 시간도 개인 간병인을 쓰고

퇴근 해서는 제가 좀 돌봐 드리면 될거 같은데.

추상적으로 생각은 그렇습니다.

근데 주변에서는 다들 말리네요..좋은 시설 좋은 요양병원 추천좀 해주세요.재활도 하는곳으로요.

 

너무 슬픕니다..

 

 

 

 

IP : 211.47.xxx.3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27 12:18 PM (110.13.xxx.156)

    첫째 남편이 안된다면 안되는거구요. 대소변 집에서 갈아야 하면
    집에 솔직히 냄새납니다. 딸이라 감당할수 있을지 몰라도 남편이 감당할수 있을지
    또 원글님 직장맘인데 대소변 갈아야 하면
    낮에는 누가 있는지 사람을 쓴다면 누가 감당해야 하는지
    평생 그럴수 있을지 신중하게 생각하세요.
    부모라도 잠시는 감당해도 오래는 못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 오래 아프면 정때고 간다는 얘기 하는것 같아요
    시설 좋은 요양병원에 모시고 주말 마다 가는게 서로를 위해 정답 아닐까 싶어요

  • 2. ....
    '12.2.27 12:30 PM (116.43.xxx.100)

    죄송하지만 요양병원으로 모시는게 여러모로 낫겠어요....접근성 좋게 집근처라던가 해서 맬맬 가보셔요.
    저는 퇴근후 아빠 뵈러 맬맬 다녔는데....주말은 좀더 일찍 가서 돌봐드리고 그랬어요.
    목욕시키는것도 집보다는 훨씬 나아요..시설이나 도구들이 암튼...자주자주 찾아보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가서 간병인아줌마 대신 체위변경도 자주 해주시고...기저귀도 갈아주시고요...안보는동안은 뭔일이 있을지 모르지만....그렇게라도 하니 좀 낫습니다..
    무엇보다 재활은 의지인데...원글님이 결혼안하셨다면 집에 모시는것도 좋겠는데..남편분이 반대하시면 요양병원 알아보셔요..

  • 3. ㅜㅜ
    '12.2.27 12:34 PM (121.55.xxx.188)

    이래서 부모는 열자식을 거느리고 열명의자식은 한부모도 못모신대나봐요.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구요.
    마음은 좀불펀하지만. 윗님말씀처럼 딸이라 감당할수있겠다니만 그건 어머님집에서 따님이 모시면서 해보시구요. 남편이나 자식들이 싫어한다면 그건 안된다고봐요. 시어머님이 그렇게 집에오시면 좋으시겠어요?
    요양병원에 가시는게 정답인거같습니다.
    저희 친척쪽 할머님도 요양병원에 계시는데 면회가니 왜그렇게 집에오고싶어하시는지.ㅠㅠ
    제가 남편입장이라도 싫을꺼같아요. 원글님 시어머님이라면 그렇게 하실수있으세요? 대소변도 못가리시는데.

  • 4. 블루마운틴
    '12.2.27 12:36 PM (211.107.xxx.33)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남편분이 반대 하신다니 어쩌겠어요 저도 요양병원이 답일것 같네요 저희 형제들도 평소에 엄마에게 이런 일이 닥치면 요양병원이 답이다 라고 외치긴 하지만 막상 마주 대하게 되면 고민할거 같아요 엄마가 집으로 오길 바라시면 더욱더 ㅠㅠㅠ

  • 5. 집으로
    '12.2.27 12:52 PM (211.207.xxx.110)

    오시고 싶어하신 말에 마음이 아프네요.
    병세가 어떤지 모르겠어요. 어르신들이 마지막 안식처로 병원보단 집을 원하시더라구요. 요양병원은 좀 버려졌다고 생각을 하시는 듯 해요. 주위에 80세 되신 분도 요양병원에 한달정도 계시다가 바로 돌아가시더라구요. ㅠㅠ 일단은 어머니 입장에서 집을 원하신다면 집으로 모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남편에게 잘 설득해보시고요. 병원 가시기 싫어하는데 병원가셨다가 바로 돌아가시면 님이나 다른 가족들도 후회가 될 것입니다.

  • 6. ...
    '12.2.27 1:03 PM (1.249.xxx.72)

    저희 엄마도 지금 요양병원에 다인간병실에 계십니다.
    다리를 다치셔서 낫는대로 퇴원을 할 예정으로 계시는 거라서 다행이긴 한데
    다른 환자분들(뇌졸증, 치매)을 보면 자식들만 오면 잡고 울거나 집에 가자고 하십니다.
    옆에서 보기 답답한데 다른 분 말씀처럼 대소변 가리는거 보통일 아니구요
    병원에 계시니까 안쓰러운맘 들어서 모시고 싶으실건데 직장 다니시면서 체력적으로 감당하기 힘드시 겁니다.
    환자가 있으면 다른 가족들이 불편한건 당연히 감수해야 하고...
    마음이 아프더라도 병원에 모시는게 정답인거 같습니다.
    주말(토,일)마다 찾아뵙다보니까 제 사생활도 없어지더군요. 근데 기다리시니까 안갈수도 없고...
    개인일정을 잡을 수도 없고 그렇더군요.

  • 7. 경험자
    '12.2.27 1:13 PM (121.143.xxx.126)

    상의님 주변에 그런분들 계셔서 글쓰신거는 이해하지만, 겪어보지 않으면 그심정 아무도 몰라요. 저희 시어머님이 많이 편찮으셔서 요양병원계시다가 저희집에 오셔서 얼마간 계셨다가 다시 요양병원계시다 돌아가셨거든요. 어머님도 병원에서 나와 저희집에 계시길 희망하셨어요.

    잠깐 저희집에 계실동안 제가 간병했는데 그거 안해본사람은 말못합니다.
    물론 환자가 희망하면 집이 제일 좋을수도 있어요.

    하지만, 간병인을 두고 집에서 간호를 하는것도 힘든일이고(수시로 남이 드나들며 간병하는거 그냥 보고만 있을순 없어요. 외출도 할수 없구요.)도우미 아줌마두고 살림 맡기는것도 쉬운일 아닙니다.

    도우미에게 살림 맡긴다고 전적으로 어머니간호만 할수도 없어요.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참~그러면 안되는데 저희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지(유치원,초등저학년)변해가는 할머님습보고 싫어해서 곁에 가지도 않고, 집에서 냄새난다 이상하다 그러고, 무엇보다도 함께 있는 가족들의 마음이 우울해요. 같이 병을 겪고 있는거 같아요.

    고기먹고 싶어도 못먹고, 맛있는거 보고도 쉽게 맛있게 먹지도 못하겠고, 잼있는 티브프로보고 웃지도 못하겠고, 외출은 꿈도 못꾸고,, 그러한 것들이 참 힘이 들더라구요.
    거기에 주중에도 힘든데 주말이면 어머님 보러 다른가족들이 옵니다.
    그가족들 식사차려야 하고 하다못해 집안청소라도 깨끗히 해야하고, 편안하게 있지도 못하고...

    그냥 정신적으로 힘들어요. 그리고 요양병원가시면 안좋아진다라고 하시는데, 그럼 집에 계신다고 틀려질것도 없어요. 누구한사람 온전하게 희생을 해도 차도가 과연 크게 있을까요. 수시로 안마하고 식사 끼니때마다 제대로 차려내야 하고 운동,목욕.. 곁에서 간병하는사람은 점점 환자됩니다.

    저희그렇게 하다가 도저히 할수가 없어서 요양병원가셨는데, 거의 매일가서 보았어요.
    음식도 수시로 해서 갔다드리구요. 병원에서는 공동간병이지만, 간병인이 대소변 받아내고, 산책시켜드리고, 저희는 그래도 집에서만은 편안한마음 가지니 조금은 살겠더라구요.

    경험하지 않고는 정말 말하기 힘들정도로 어려운점이 많아요. 요양병원으로 보내고 싶어서 보내는사람 많지 않을겁니다.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되니 하는건데, 너무 가혹하게 말씀하지 마세요.
    나중에 혹여 그런일 당했을때 과연 집에서 간호끝까지 할 수 있는 자식이 얼마나 될까요?

  • 8. 경험자
    '12.2.27 1:17 PM (110.70.xxx.162)

    5년동안 시어머니 병수발했어요 제경험으로는 정말 처음엔 좋은 맘으로 시작했어도 결국엔 지치더라구요 긴병엔 효자없다는 옛얘기가 틀린말이 아니라는걸 알게되었구요 환자가 힘들게 하는거보다 주위사람들, 가족들이 더 힘들게하는것도 많았어요 마지막 2개월은 결국은 요양병원으로 모셨는데 왜 진작에 요양병원으로 모실 생각을 안했을까할정도로 만족했어요 집에서 개인간병인도두고 때때로 요양사 힘도 빌렸지만 결론은 요양병원이 답이더군요 집에서 모시면 결국엔 모두들 멀어지고 피폐해져요

  • 9. ...
    '12.2.27 2:35 PM (119.201.xxx.143)

    마음결정이 어려우시겠네요.. 원글님.. 효녀신거 같아요

  • 10. 경험자2
    '12.2.27 2:55 PM (222.109.xxx.54)

    집에 모시려면 직장 다니시니까 간병인 있어야 될거예요.
    남편이 반대하니 힘 드실수도 있어요.
    집에 환자 있으면 원글님만 힘든게 아니라 온 가족이 다 힘들어요.
    대 소변 냄새도 나고요. 저 전업인데 5년 병 간호 하고나서
    쓰러져서 귀도 안 들이고 대상 포진 오고 몸 무게 20kg 빠지고
    어깨 목 팔 팔목 무릎 발잔등 관절마다 관절염 생겼어요.
    집에 3달 병원 3달 교대로 치료 받으셨어요.
    지금 돌아 가신지 2년 반 됐는데 아직도 몸이 아파서 병원 다녀요.
    힘 드세요. 혼자서 환자 몫까지 두사람 하는 일을 하는게 보통이 아니예요.
    집에서 모시면 빨래도 많이 나와요.

  • 11. 집에서
    '12.2.27 3:28 PM (110.70.xxx.162)

    모셔야만 효도라 생각하시는 분들~~~
    진짜 몇년 해보고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 궁금해요 요양병원들어가면 상태가 더 나빠진다는 그런것도 사실 회복불가상태니 요양병원으로 모시는거지 빨리 돌아가시길 바라면서 모시는 사람이 있겠어요? 마치 요양병원으로 모시면 불효를 대놓고 저지르는것처럼 그렇게 얘기하심 안될것같아요 정말 몇년동안 병수발하면서 이도 다 흔들리고 대상포진도걸렸으며 오십견까지………

  • 12. 집에서
    '12.2.27 3:29 PM (110.70.xxx.162)

    아무튼 긴 병수발에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었어요

  • 13. 등급
    '12.2.27 5:27 PM (222.97.xxx.106)

    받으실때에는 이마 6개월 기간있을거예요
    병원에계서야 등급이 더쉽게 나오구요
    저희어머님두 귀신때문에 못있겠다구 난리치셔서 집으로 모셨는데 등급3등급받는데

    2년6개월 걸렸어요
    전 시부모님두분다 뇌경색과 치매 앓으시는데
    집에서 모시는거 하지마세요
    정신적 육체적 모두 힘들어요
    저는늘 제가 죽어가는 모습 떠올리며 살아요

  • 14. 경험자
    '12.2.27 8:27 PM (175.125.xxx.187)

    친정 엄만 제가 모셨어요
    근데 시어른은 자신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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