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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에게 훈육의 매를 들게 되었다면, 그 후에 엄마가 어떤 분위기로 있는게 좋을까요?

훈육 조회수 : 2,861
작성일 : 2012-02-26 23:21:50

초등4학년아이...ㅠㅠ

공부나 숙제에 있어서, 얼렁뚱땅 대충대충 은근슬쩍 해버리는 습관을 어릴적부터 충고나 조언을

많이 해오는 편이었는데요

얼마전에도, 엄마가 이것저것 하라고 하고 했냐고 하는거 물어보는거 너도 듣기싫을테니

앞으로는  알아서 스스로 챙기고, 학원숙제나 학교숙제도 꼼꼼히 건너띄거나 하지말고 하라고 했는데,

그말 한지가 엊그제인제..오늘 영어학원숙제를 반도 안해놓고, 점수는  f를 받을정도로 아무렇게나 풀어놓고

다 했다고 말하고, 개그콘서트를 보겠다고 하네요

개콘을 못볼까봐, 그 영어숙제도 미리 해놓지도 않은상태에서...부랴부랴 하느라, 아무렇게나 대충 해놓았더군요

ㅠㅠ

이런 경우가, 너무 자주 일어나서.....오늘은 차분히 물어보고 알아보다가, 이번에는 넘어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훈육에 매를 들었습니다.... 종아리 4대

아이의 성향의 문제도 있겠지만....그냥 그냥 봐주고 넘어가는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도 아파서 울고 저는 속상해서 울고....제가 감성을 울리는 말로 마무리를 하고

아이가 워낙 변죽이 없는터라, 혼나도 죄송하다는 말 하나를 잘 못해서 더 혼나기도 하는 성격인데

스스로 엄마 죄송해요...라면서 울고...

그리고 나서 나머지 숙제를 최선을 다해서 하라고  말하고, 저는 방에서 나왔습니다.

제가 어려운점이....이렇게 서로 속상하고 아프고, 눈물을 흘리는 훈육의 매를 든 직후에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처신하고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지.....좀 모르겠어요..ㅠㅠ

자기의 실수로 혼나긴 했지만,아이도 혼나고 난후니, 다운되있는데

혼낸 엄마가 같이 속상한 모드로 힘이 빠진 분위기를 갖고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쿨하게 행동하고 보통때 처럼 행동해야 하는건지...

혼나는 장면을 본건 아니지만, 철없는 동생은 장난치고 저에게 와서 애교부리고 하는데

언니에게 가서 괜찮냐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어보길 권유하니, 그렇게 하긴 했지만

저에게 와서 장난도 치고 하는데.....그걸 기분좋게 받아줘야 하는지...아니면 큰아이 눈치를 보며

속상하고 슬픈 분위기를 가지고 가야하는지....ㅠㅠ

막상 쿨하게 행동하자니..혼난 딸아이는 아무리 엄마가 엄마기분에 따라 함부로 혼난건 아니고

정당한 훈육이라고 생각을 해도, 우선 매를 맞은건지.....기분이 별로일텐데...제가 쿨한것도 좀 그렇고..ㅠㅠ

그리고, 엄마가 너무 속상했다.많이 아팠지? .하면서 마음읽어주고, 한번 안아주자니....

갖은자(어째건 제가 힘으로 혼을 낸 경우이니), 혼내고 나서 , 사탕주면서 풀으라고 하는 모습이

왠지 갖은자가 지 마음데로 화내고 , 풀어주고 하는 기분 나쁜 베품이라는 느낌에

아이는 또 엄마가 이리 나오니, 엄마를 원망하기도 그렇고, 그래도 자기는 매를 맞았고...

좀 혼란스럽고, 또는, 누군가가 자기를 이렇게 혼내고, 그 사람이 다시 풀어주면 자기는 자기 기분에

상관없이,  그사람이 풀어주면 풀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할것 같기도 하구요...ㅠㅠ

이건 제가 자라오면서, 무섭게 혼을 낸후 같은 경우, 아이는 아직 어리고 힘이 없으니

객관적으로 말하면, '당하는 입장'이고 아무리 부모라고 해도, 부모는 '가해자' 입장이니...

이렇게 평등하지 않는 관계에서, 혼낸자가 혼난자를 위로하고 안아주고...하는것이....전 좀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ㅠㅠ

각설하고.....아이에게 막무가내의 매가 아닌, 부모로서 최후의 선택으로 한 훈육의 매를 들고 난후에

아이 앞에서 어떤 분위기를 하고 있어햐 하는건지......

다른 부모님은 어떻게 기분을 가지고 가시는지.....

댓글 좀 부탁드립니다...

IP : 1.231.xxx.8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2.2.27 12:26 AM (221.151.xxx.170)

    그러면 안 되지만 매를 들 땐 저도 어느 정도 화가 나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서로의 기분이 조금 진정이 될 때까지 시간을 갖고 그 이후에 먼저 가서 말 시켜요.
    아까 때린 건 미안하지만 네가 이러이러해서 매를 들 수 밖에 없었다고 사과도 하고요.
    그리고 맛있는 거 해서 같이 먹으면서 풀어요. 그래서 뭐 혼내거나 한 다음에도 하루도 안 가서 다시
    하하 호호하는 상태가 되더라구요.
    혼내고 아무 말도 없이 계속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면 주눅들고 소심해질 것 같고,
    그렇다고 반대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하면 아이가 혼란스러워 하거나 반성을 하지 않을 것 같고요.
    실제로 저희 부모님은 혼내실 때 미친듯이 혼내다가도 저는 여전히 꾸중을 들은 것 때문에
    기분이 별로인데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행동하시는 게 정말 속 상해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어요. 그래서 저는 꼭 풀어주려고 노력해요.

  • 2. 나무
    '12.2.27 1:18 AM (220.85.xxx.38)

    sbs에서 2월25일에 방영한 오은영 박사가 나온 프로그램 꼭 보세요
    그날 주제가 체벌이였어요
    사랑의 매는 없다..가 결론이였는데 보면서 반성 무지 했어요
    육아책 강연도 많이 들어도

  • 3. 나무
    '12.2.27 1:21 AM (220.85.xxx.38)

    아이들 대하는 제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매는 없다 이런게 마음에 깔리니까 오히려 여유가 생기네요

  • 4. ..
    '12.2.27 8:08 AM (14.55.xxx.168)

    훈육의 매는 없어요. 훈육을 정당화 하는 것이지요
    카즈딘 육아법 한번 사서 읽어보세요
    체벌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일을 저지르기 시작하려는 시점이라고 나와요
    말하자면 님 같은 경우에 딸을 제대로 훈육하지 못했고 방치한 끝에(표현이 좀 죄송해요) 모든 상황을 체벌로 잡으려고 한 것 자체가 잘못이지요
    절대로 다음부터 못된 행실을 버리고 성실한 아이로 안돌아옵니다
    님은 다음엔 10대,20대,30대로 때리는 횟수만 늘어납니다

    제발~ 아이 키우는 것도 공부 좀 하면서 키우게요
    세상은 넓고 육아책은 서점가면 깔려있어요

  • 5. 랄랄라
    '12.2.27 8:36 AM (115.41.xxx.179)

    도대체가 세상은 넓고 자기만 정도를 걷는 사람은 널렸군요. 윗분, 세상이, 사람이 책에 나온대로만 되던가요? 애 키우는 사람이 그런말 쓰시는거 아닙니다.
    원글님 마음이 많이 아프신 상태인 것 같은데 감정이 가라앉으면

  • 6. 랄랄라
    '12.2.27 8:40 AM (115.41.xxx.179)

    차분히 잡고 얘기해보세요. 엄마의 마음과 바램을. 그정도 컸으면 다 알아듣고 미안해합니다. 서로 털어버리고 많이 안아주세요..

  • 7. 그러게요
    '12.2.27 9:30 AM (121.169.xxx.78)

    위에 .. 점두개님은 정도로만 육아를 하시나보네요. 본인 아이에게는 따뜻한 엄마인지 모르지만 댓글다시는거 보니 타인에게는 인정머리 없으신 분인가보네요.

  • 8. 요리초보인생초보
    '12.2.27 10:04 AM (121.161.xxx.102)

    울엄만 나 때리고도 언제나 정당성만 강조하시던데 원글님은 좋은 엄마시네요.
    그리고 저도 님 딸 같은 타입이었는데(억지 술렁 실력 개발 별로 없는 과제 해치우기) 미리미리 숙제하게 도와주세요. 숙제 제대로 하게 하시고 확인 후에 개콘이나 재밌는 프로 보게 해주세요.
    그리고 아이보다 너무 수준 높은 숙제는 아니었나요? 잘못하면 공부에 질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공부에 의욕 없는 아이 억지로 시키면 공부 더 싫어하던데(전직 초딩 학원 강사의 경험입니다).
    그리고 전교 1등 하는 애들(스스로 잘 하고 그냥 쑥쑥 받아들임, 모르는 게 없음, 절대 신기) 빼고는 중상위권 애들은 상당수가 어머님들이 관리하시더라고요. 건강하게만 커다오 아니면 봐주셔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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