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한 인생을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제시카 조회수 : 1,664
작성일 : 2012-02-26 22:50:26

어릴땐 공부를 잘하면 되는 줄 알았고,

이십대엔 목표를 이루면 되는 줄 알았고,

삼십대 어린아이를 키우는 지금은 돈이 많으면 되는 줄 알았어요.

가끔 정신이 번뜩 들때면 현재에 만족하면 그게 행복이라 생각하기도 했어요.

애들키우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한다고 알려줘야하나 생각할때도

에혀 나도 잘 모르는 것을 어찌 알려주나 싶었죠.

막연히, 돈이나 명예 공부 권력 이런거 가진다고 행복하지는 않더라는 것만 느끼고 있었어요.

그러다 어제 새똥님 글보고, 댓글에 자기 의식주, 자기 감정 건사를 못해서

고생한 유학생 친구 이야기하신 것 보고 깜짝 놀랐어요.

사실 저도 요즘 인간관계 때문에 상처받아서

누가 내 감정 받아줄 사람 없나 헤메고 다녔거든요. ㅠ.ㅠ

남편한테도 내 상처 알아주십사 하소연이 길었고요, 여튼 저의 감정 배설구로 쓰여진 내 주변인들 죄송합니다.

입맛까다로운 아이들로 길러선 안된다는 부분에서도 무척 공감했어요.

입맛보다, 감정이 까다로운 아이들로 키워서는 안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예민합니다. 저도 나을 건 없는 성격입니다만, 예민한 사람들을 행복해지기 까다로와요.

이래저래 자기를 행복하게 해주는 조건이 까다롭거든요.

오늘 아이들이랑 농장에 딸기체험을 하러 갔었어요.

딸기를 따고 딸기잼을 만드는 그런 단순한 체험이었는데

딸기잼을 같이 만들게 된 유쾌한 총각 덕분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딸기잼이 만들어지는 한시간 동안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 주었고요,

주변식당까지 맛집이라며 소개해주고 덕분에 맛있는 점심까지 해결하고

별 기대없이 나섰던 외출이 아주 재밌는 하루가 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군데만 더 들렀다 가려다

거기에서 남편이 주차관리하시는 아저씨에게 기분 안좋은 말을 듣는 바람에

남편이 기분이 상해서 화가 났고 덕분에 저까지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주차관리하는 아저씨는 자기가 관리하는 길이니 여길 통과하지 말라고 했고,

남편은 부당하다 여겨져서 화가 나서

들리려던 곳도 들리지 않고 바로 집으로 오게 되었어요.

남편이 화를 내는 모습에 저도 기분이 상했어요. 

집으로 오는 길에 문득 이건 그 주차관리 아저씨의 문제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하루종일 기분이 좋으려면 많은 조건이 필요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드는거예요.

분명 그 유쾌한 총각은 남은 하루도 여자친구와 즐겁게 보냈을겁니다.

더불어 자기와 만나는 다른 사람들도 즐겁게 해주면서 말이죠....

같은 일을 당했더라도 "아 그랬어요? 몰랐네요" 한마디 정도 했을거예요...

그러면서 돌아갔겠지요.. 그리고 경치보고 뭐 그냥 아무일도 아니게 지나갔을거예요.

행복하게 살려면, 돈이나 공부 명예보다 더 중요한게

바로 이런게 아닌가 싶었어요.

즐거움에는 힘이 있는데 즐거움을 유지하려는 마음가짐 저라도 먼저 가져 보렵니다.

남의 잘잘못 따지고 그런거, 누가 옳고 그르냐가 그리 중요한게 아니더라구요.

내가 옳은데 내가 기분나쁘면 말짱 도루묵....

내 감정은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고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알았으니 노력해야죠)

나의 즐거운 감정이 조금이나 전달된다면 다행이구요. ^^

IP : 218.39.xxx.1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27 10:50 AM (124.5.xxx.128)

    이리 성찰하실 여유를 갖추신 분이시라면 이미 충분히 행복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6126 이해안되는 기준들. 3 음.... 2012/04/12 745
96125 작년10월 바람기억하시나요? 2 히호후 2012/04/12 942
96124 정동영후보 대변인 말하네요 6 아프리카tv.. 2012/04/12 2,345
96123 채널A에서 강남을 소식.... 1 .... 2012/04/12 1,012
96122 우리도 늙으면 보수성향이 될까요? 23 ... 2012/04/12 1,936
96121 강남을만 그랬을까요? 확인되지 않은 부정투표함이 얼마나 20 하정댁 2012/04/12 1,437
96120 청와대 대변인 성명 ㅠㅠ 2 willca.. 2012/04/12 1,325
96119 지금 강남을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요??? 5 강남을 2012/04/12 900
96118 아들넘 대충 키워서 국회위원 만들어야겠어요. 4 zzz 2012/04/12 1,051
96117 야당에서 대통령이 나와도 문제네요... 6 아...씨 2012/04/12 1,446
96116 제철이는 어떻게 될까요 3 언론이 문제.. 2012/04/12 867
96115 문재인님은요? 11 새누리당싫어.. 2012/04/12 2,090
96114 기뻐하며 함박웃음 짓는 이 정희 14 그냥 2012/04/12 2,853
96113 선거법위반한 인간들 잡아냅시다.. 1 정신차리고 2012/04/12 655
96112 이제 대항마는 안철수 밖에 없는건가요? 안철수가 대안인건 확실할.. 32 대선예측 2012/04/12 1,740
96111 아무리 생각해도 투표함 바꿔치기 한것 아닐까요? 9 2012/04/12 1,165
96110 그거 아세요? 민주세력이 역대 2번째로 많이 당선된 선거예요. 28 희망 2012/04/12 2,709
96109 자책좀 그만하세요. 6 제발 2012/04/12 1,023
96108 그네 아버지는 부산을 학살하려고 했었는데.. 하늘아래서2.. 2012/04/12 955
96107 한명숙 대표의 입지가 작아지겠네요 7 dd 2012/04/12 1,659
96106 니들과 우리의 차이점. 왼손잡이 2012/04/12 724
96105 그래도 전여옥 떨어진게 어디에요.. 15 ... 2012/04/12 1,982
96104 내용은 이겼는데 게임은 졌다... 3 존심 2012/04/12 1,027
96103 자야하는데 잠이오질 않네요 4 불면 2012/04/12 750
96102 판세 읽는 전문가가 없는가요? 6 야당은 2012/04/12 1,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