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한 인생을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제시카 조회수 : 1,690
작성일 : 2012-02-26 22:50:26

어릴땐 공부를 잘하면 되는 줄 알았고,

이십대엔 목표를 이루면 되는 줄 알았고,

삼십대 어린아이를 키우는 지금은 돈이 많으면 되는 줄 알았어요.

가끔 정신이 번뜩 들때면 현재에 만족하면 그게 행복이라 생각하기도 했어요.

애들키우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한다고 알려줘야하나 생각할때도

에혀 나도 잘 모르는 것을 어찌 알려주나 싶었죠.

막연히, 돈이나 명예 공부 권력 이런거 가진다고 행복하지는 않더라는 것만 느끼고 있었어요.

그러다 어제 새똥님 글보고, 댓글에 자기 의식주, 자기 감정 건사를 못해서

고생한 유학생 친구 이야기하신 것 보고 깜짝 놀랐어요.

사실 저도 요즘 인간관계 때문에 상처받아서

누가 내 감정 받아줄 사람 없나 헤메고 다녔거든요. ㅠ.ㅠ

남편한테도 내 상처 알아주십사 하소연이 길었고요, 여튼 저의 감정 배설구로 쓰여진 내 주변인들 죄송합니다.

입맛까다로운 아이들로 길러선 안된다는 부분에서도 무척 공감했어요.

입맛보다, 감정이 까다로운 아이들로 키워서는 안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예민합니다. 저도 나을 건 없는 성격입니다만, 예민한 사람들을 행복해지기 까다로와요.

이래저래 자기를 행복하게 해주는 조건이 까다롭거든요.

오늘 아이들이랑 농장에 딸기체험을 하러 갔었어요.

딸기를 따고 딸기잼을 만드는 그런 단순한 체험이었는데

딸기잼을 같이 만들게 된 유쾌한 총각 덕분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딸기잼이 만들어지는 한시간 동안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 주었고요,

주변식당까지 맛집이라며 소개해주고 덕분에 맛있는 점심까지 해결하고

별 기대없이 나섰던 외출이 아주 재밌는 하루가 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군데만 더 들렀다 가려다

거기에서 남편이 주차관리하시는 아저씨에게 기분 안좋은 말을 듣는 바람에

남편이 기분이 상해서 화가 났고 덕분에 저까지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주차관리하는 아저씨는 자기가 관리하는 길이니 여길 통과하지 말라고 했고,

남편은 부당하다 여겨져서 화가 나서

들리려던 곳도 들리지 않고 바로 집으로 오게 되었어요.

남편이 화를 내는 모습에 저도 기분이 상했어요. 

집으로 오는 길에 문득 이건 그 주차관리 아저씨의 문제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하루종일 기분이 좋으려면 많은 조건이 필요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드는거예요.

분명 그 유쾌한 총각은 남은 하루도 여자친구와 즐겁게 보냈을겁니다.

더불어 자기와 만나는 다른 사람들도 즐겁게 해주면서 말이죠....

같은 일을 당했더라도 "아 그랬어요? 몰랐네요" 한마디 정도 했을거예요...

그러면서 돌아갔겠지요.. 그리고 경치보고 뭐 그냥 아무일도 아니게 지나갔을거예요.

행복하게 살려면, 돈이나 공부 명예보다 더 중요한게

바로 이런게 아닌가 싶었어요.

즐거움에는 힘이 있는데 즐거움을 유지하려는 마음가짐 저라도 먼저 가져 보렵니다.

남의 잘잘못 따지고 그런거, 누가 옳고 그르냐가 그리 중요한게 아니더라구요.

내가 옳은데 내가 기분나쁘면 말짱 도루묵....

내 감정은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고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알았으니 노력해야죠)

나의 즐거운 감정이 조금이나 전달된다면 다행이구요. ^^

IP : 218.39.xxx.1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27 10:50 AM (124.5.xxx.128)

    이리 성찰하실 여유를 갖추신 분이시라면 이미 충분히 행복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9424 애딸린 이혼녀와 가난한 총각의 재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30 세모 2012/06/14 18,831
119423 김포나 파주 신도시 많이 오를까요? 16 SJmom 2012/06/14 4,184
119422 보통사람이 어떻게 성공할수 있었을까? 2 유익한 글 2012/06/14 1,995
119421 오디를 처음 먹어봤어요. 1 열매 2012/06/14 1,603
119420 다음 2개 중 어떤 빗자루가 머리카락 쓸기 좋을까요 5 봐주세요 2012/06/14 1,661
119419 버리지마세요. 2 아기수첩 2012/06/14 1,882
119418 전두환 노태우 국가장 원천봉쇄 5 세우실 2012/06/14 1,900
119417 다이어트중인데요..제대로 하고 있는걸까요? 3 다이어터 2012/06/14 1,203
119416 MB정권, 국민연금으로 주식투자해서 좀 꼴았네요. 4 참맛 2012/06/14 1,220
119415 1960년대 후반 이화여대 졸업하신 저희 어머니 107 어머니 2012/06/14 13,667
119414 공덕역 실종녀 귀가후 머리카락이 잘린채 감금되어 있었다네요. 26 저런 2012/06/14 10,755
119413 마돈나 나이가 어떻게 되는 거에요? 3 궁금 2012/06/14 1,614
119412 (질문)찹쌀에 벌레요,, 2 타래 2012/06/14 2,247
119411 소녀시대는 몇키로나 나갈까요? 15 그러면 2012/06/14 4,245
119410 남편후배의 두달간의 내집방문..어떠세요? 29 직장맘 2012/06/14 4,661
119409 윽~ 실리트 압력솥 선택 증말 고민되요 3 정보사냥 2012/06/14 1,448
119408 집이 좀 어려워져서 집을 알아보고 있는데요 ㅜㅜ 6 속상해 2012/06/14 2,673
119407 양주 미니어쳐 조우커 가격이 얼마나 하나요 mrs.sh.. 2012/06/14 1,688
119406 얘기하는 거 들어보면 완전 친일파 집안일 가능성 높은 사람 3 dd 2012/06/14 1,433
119405 등산 장점과 단점좀 알려주세요~ 13 ,,, 2012/06/14 7,988
119404 민간인사찰 사건 검찰 발표와 함께 나타난 무한도전 폐지설. 1 참 꼼꼼하셔.. 2012/06/14 1,105
119403 사무실인데 누가 감자 찌나 봐여! 9 2012/06/14 2,323
119402 귀여운? 아들얘기 2 2012/06/14 1,182
119401 반식욕+소식 다이어트 한달째 5키로감량^^ 6 ... 2012/06/14 6,892
119400 의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직업 1위가 여교사라네요ㅋㅋ 6 ... 2012/06/14 6,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