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랑 티격태격 (내용 펑)

... 조회수 : 2,504
작성일 : 2012-02-26 17:59:12

속풀이 삼아 이곳에 친구와 티격태격한 일을 올릴까 말까 하다가 그냥 관뒀었는데
갈등 이후 서로 소식 뜸하던 터라,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서 페북에 들어가보니 이 녀석이 저를 친구목록에서 삭제했네요.
그래서 홧김에 글 남깁니다 .ㅎㅎㅎ

나이가 중년 되어가도 싸움이 이렇게 유치하구나 생각이 들면서
그냥 그 친구를 제 마음 속에서 놓아버리고 싶어지네요.

사실 어릴 때부터 친구고, 공통점이 많고, 근본적으론 선량한 인간이고, 서로 도움도 주고받고 하며
오랫동안 계속해서 가까이 잘 지내왔어요.

하지만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고 자기와 생각이 다른 경우 너무 까칠하게 반응해서 
이 녀석 만날 때마다 늘 긴장해야 하고 기분 상할 때도 적지 않았구요
(예컨대 이 친구는 싱글인데, 한국 기혼여성에 대한 비난을 많이 해요. 어떤 부분 동조하면서도 
 저또한 기혼여성인지라 빈정상하는 경우가 종종..)

자기 마음에 안드는 사람에 대해서는 맹렬히 비난하는데 그걸 대체로 수용해주는 저에 비해
제가 마음에 안들어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묘하게 그 상대방 두둔하거나
제 예민함을 탓하며 동조 안하는 태도 때문에 더더욱
대화할 때마다 피곤하고 허무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성인이 되서 만난 사람한테는 저런 기대 안하지만 그래도 남자들 부*친구에 준하는 사인데...

그러다 최근에 어떤 문제에 대해 대화하던 중 그 친구 까칠한 반응이 극에 달하길래 
너무 지긋지긋해서 니 그런 태도는 문제라고 맞대응을 했었어요.
제 그런 반응이 처음이라 친구가 당황을 하더라구요. 그게 마음에 걸리길래 집에 돌아가 화가 다 안풀린 상태였지만 
마음 가라앉히고 친구한테 갑작스레 화낸건 사과한다, 네 그런 점 때문에 힘들었다, 이해해달라 
십분 물러서는 마음으로, 놀란 마음 달랜다는 생각으로 메일을 보냈었지요.

답메일 못받다가 우연히 만났는데, 왜 메일에 답도 없냐 웃으며 물었더니 
자기도 웃으면서 한다는 소리가 "메일 다 안읽었다. 말 참 길더라" ㅋㅋ
또 빈정상했지만 그냥 넘어가고, 그 뒤로 한두달 뜸하게 지내고 있던차에 페북 삭제를 알게 된 거구요. 

얘기가 대략적이지만 님들, 이 정도면 저 기분 나빠도 되는 거죠? ㅋㅋㅋ
기분이 많이 상하고 서운한데,  이게 허탈한 기분으로 이어지다보니 자꾸 웃음이 나네요. 원참..
에이 유치하다..


IP : 121.161.xxx.9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26 6:04 PM (112.186.xxx.19)

    30대 싱글이지만..
    아쉬운건 님보다 그 친구분일텐데..
    님은 남편도 있고 애도 있지만 그 분은 정말 자신 밖에 없어 외로울 텐데..
    전 나이 먹을수록 어릴때는 날카롭던 감정들이 좀 둥글둥글 해지는게 느껴지던데..
    그래서 전 요즘의 제가 어린 저 보다 더 마음에 들거든요
    유해진 기분이랄까..
    기분 나쁘죠 당연히

  • 2. ㅇㅇ
    '12.2.26 6:05 PM (211.237.xxx.51)

    그정도 밖에 안되던 친구죠 뭐
    이제 원글님도 마음 정리하세요..
    가장 좋은 친구는 내 옆에 있느 ㄴ내 가족이더군요.
    자식도 부모도 또 분가하거나 결혼하면 멀어지는거구요..

  • 3. 원글
    '12.2.26 6:11 PM (147.46.xxx.66)

    결혼하고서 동성 친구한테 소홀해지는 것이 싫어서 없는 시간 쪼개가며 나름 애썼고, 저 친구도 예전에는 애딸린 여자들 민폐 심하다며 까칠하더니 제가 애키우며 고생하는 것 보고는 많이 태도가 유해지고 저를 배려해주기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이런 모든 일들이 갑자기 아득합니다. ^^;;;

  • 4. 원글
    '12.2.26 6:19 PM (147.46.xxx.66)

    제 결혼 초기에는 덜하다가 갈수록 기혼/미혼 차이 때문에 힘들었던 건 사실이예요...
    제가 말 조심해야 할 부분이 점점 많아지면서, 연애/결혼 문제에 관해 약간만 자기 비위에 안맞는 이야기를 하면 확 정색하면서 입을 삐죽거리는데... 그거 그냥 못본체 하며 늘 속만 상했지요.

    그래도 작년말인가는 갑자기 "난 이제 결혼 못할 것 같아" 라고 자조적으로 말하는데, 제 마음이 속상하고 그러기도 했었답니다..

  • 5. 비비안1009
    '12.2.26 6:26 PM (122.36.xxx.42)

    나이먹고 친구만나니 다 사기꾼이더라..............-故이주일

    오랜 친구가 최고 ^^

  • 6. 원글
    '12.2.26 7:43 PM (125.152.xxx.204)

    상처받는 얘기는 아니구요, 정치에 관해 의견 다른 부분이 있었죠. 그게 나름 민감한 주제라 서로 끝까지 생각말하진 않는데 그날따라 그 친구가 조금도 제 의견을 들으려 안하더군요.저는 상대적으로 더 좌편향 그친구는 상대적
    으로 우편향이라(그래봐야 민노당)그 감성 존중하느라 늘 아주 완곡하게 얘기하곤 했었는데.. 참...부질없더군요

  • 7. 마치
    '12.2.26 8:25 PM (211.41.xxx.106)

    이곳에서 까칠한 댓글 다는 사람 보는 것 같아요. 님 친구 말예요.
    기혼여성이나 애엄마에 대한 막무가내 비난이나 님이 마음에 안들어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묘하게 그 상대방 두둔한다는 부분이나 - 여기도 원글자가 갈등상황을 올리면 원글자보단 상대에 더 이입해서 묘하게 원글자 비난하고 퉁바리 주는 사람 제법 있더라고요.
    그런 친구라면 언젠가는 정리하는 게 맞을 거에요. 님 스스로 괜히 유치해 보이고 그간 노력이 부질없다 싶어져서 속상하신 맘 이해가요. 그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도 님에게처럼 대한다면 친구다운 친구는 못 사귈 테고, 또 받아줄 만한 사람에게나 그러거나 사람 가려가며 그런다면 나름 알아서 살겠거니 하세요. 토닥토닥~

  • 8. ...
    '12.2.26 10:59 PM (121.161.xxx.90)

    글 써놓고 댓글 읽고 하다보니 한결 기분이 나아졌어요. 말씀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마치님 특히 감사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780 라면밥 맛있어요 3 사진은 귀찮.. 2012/02/26 1,983
74779 왜 한-중 FTA 반대시위는 없을까요? 6 freeti.. 2012/02/26 793
74778 불쾌한 기억을 되새김질하는 버릇 고치고 싶어요---- 4 내공제로 2012/02/26 1,612
74777 영어단어 1 2012/02/26 570
74776 콜라비 레시피 좋은거 5 아세요? 2012/02/26 1,741
74775 에어컨 사야겠죠? 1 에어컨 2012/02/26 789
74774 밀린 굿와이프 복습... ,,, 2012/02/26 1,229
74773 이건우 기획사금방들어갈거같아요 3 Hhhh 2012/02/26 1,584
74772 블로그란 말이 없어지고 오픈캐스트가 생겼나요? 2 이제 2012/02/26 1,202
74771 카톨릭초보신자입니다..주님이나 예수님관련한 영화좀 추천 해주세요.. 6 종교영화 2012/02/26 2,827
74770 결혼시 아파트 전세는 언제쯤 구해야 하나요? 2 전세 2012/02/26 1,390
74769 전화통화를 길게 못해요. 4 엄마땜에 2012/02/26 1,192
74768 해독쥬스 해독쥬스 2012/02/26 1,240
74767 박지민 떨어지나봐요 7 ... 2012/02/26 3,053
74766 김남주 드라마 몇 시에 하나요? 1 . 2012/02/26 944
74765 선거운동원 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2 ... 2012/02/26 913
74764 164에 51키로인데..허벅지 허리만 집중살. 6 송구 2012/02/26 2,823
74763 일본이 여성 인권이 그렇게 많이 낮은 가요? 19 ?? 2012/02/26 8,961
74762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스타일의 영화 추천 좀 10 ---- 2012/02/26 1,894
74761 이게 요실금인건지 ㅠㅠ 알려주세요 8 고민 2012/02/26 1,967
74760 브로콜리 없어도 해독쥬스 되나요? 2 gg 2012/02/26 2,337
74759 울산에 맛집 되게없는 거 맞죠? 10 ... 2012/02/26 2,813
74758 컴퓨터 본체만 구입하면 예상비용 얼마나될까요? 8 조립식으로 2012/02/26 1,126
74757 응시원서 쓰려는데,,, "법인체"라는 말을 모.. 2 오늘도.. 2012/02/26 1,082
74756 박선영 의원의 눈물 1 바람돌돌이 2012/02/26 1,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