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이야기지만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피자 먹으러 간적이 있습니다.
오두막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찰나라 단백하다는 다른 곳을 갔는 데
피자를 먹다 동생이 머리카락을 발견했습니다. 몇개가 있던데 아주 짧더군요.(군인머리카락으로 의심)
공공연한 장소에서 주위 시선 받는 것을 절대로 싫어하는 가족들인지라
조용히 불러서 머리카락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피자는 나두고 조용히 머리카락만 가져가더군요. 으악....
그래서 머리카락 발견된 피자는 못먹은 채 치워두고 샐러드만 먹다 그것도 흥이 깨져서 나가기로 했습니다.
계산할때 범인이 누군가 알겠더군요.
계산대 뒤에 조리하는 곳이 보이더군요. 거기에서 어떤 남자가 요리사 흰빵모자를 벗고 잠시 화장실 가는 것을 보았는 데 군인 머리를 하고 있더군요.
(그때는 제대한지 얼마 안되었나라고 생각했는 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대할때 머리가 그정도로 짧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말년 쯤 되면 되려 머리가 길어지죠.)
우리 일행중에는 그정도의 짧은 머리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서빙도 여자들이라 그 사람밖에 의심이 안갔습니다.
하여튼 그렇게 되었는 데 계산대 있는 분이 버젓히 피자에서 머리카락 나온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 하더군요.
그래서 다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상짓을 했으면 못먹은 피자값정도는 빼주지 않았을 까 생각도 들지만
왜 진상짓을 해야 처리를 해주는 건지...
우리나라에서 손님이 왕이라고 까지 하는 데 왜 진상 짓을 할까?
돈 잘내면 어디서나 왕대접 해줍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 경우 진상짓 안하면 제대로 보상을 안해줍니다.
어떤 분은 소송 하라고 합니다. 소송하면 제대로 보상 받습니까?
일반사람은 시간에 돈에 소송결과는 이겨도 쥐꼬리만큼 나옵니다.
그러니 소송이 의미가 없죠.
그런데 앞에서 진상짓을 해서 이미지가 나빠질 것 같으면 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진상짓을 하는 겁니다.
미국처럼 소송이 일상화 된 나라에서는 진상짓 하는 것이 바보짓이지만 한국은 안그렀습니다.
바보처럼 가만히 있으면 정말 바보로 아는 겁니다.
생각해보면 그 피자집 주인인지 종업원인지도 아마 우리를 바보로 알아서 그렇게 한 거 같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다시 생각하니 확 열받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