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 허무하네요...

.... 조회수 : 10,737
작성일 : 2012-02-26 02:58:03

자야되는데 가슴이 답답하고...오늘밤은  쉽게 잠을  못이룰것같아요..

어디든 털어놓지않으면 제가슴이  이 무거움을 이겨낼것같지않네요.

결혼생활 벌써 21년이 됐습니다.

공부잘하고 머리좋던 아들녀석은  커가면서 뭐가 잘못됐는지 4년제대학 겨우 가서 그나마도 일학년을 통으로

학사경고받고 군대간다고 휴학한게 벌써 일년도 넘었는데 집에만 있습니다.

 

남편은결혼하고 얼마안돼서 학교 운동부 감독으로 갔습니다.

평생 운동만 한 사람이라 결혼할때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그쪽으로 가고싶다할때 저는 두말않고 그러라했습니다.

본인의 적성에 맞는 일이었던지 시작하자마자 폐지위험에 있던 팀을 단숨에 우승으로 이끌고 그뒤부터 해마다

우승아니면 준우승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몇년이 지나서 그보다 성적이 덜한때도 있었지만 그 어렵다는 대학진학도 빠짐없이 시키고 제가 옆에서 보기에도

참 열심히 했습니다.

집에 정상적으로 퇴근하는날은 거의 드물었고 한참때는 새벽 3~4시가 기본이었고 지금까지도 일요일도 가르칩니다.

워낙 결혼하고 얼마안돼서 아이도 생겼고 아이키우는 낙에 남편이 거의 매일 술에 취해들어와도 여지껏 술마시는 일로

바가지긁은적 없습니다.

다 그렇게 사는줄 알았고 그쪽 계통을 제가 잘모르니 그냥 처음부터 그런줄알고 살았지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쪽계통이 워낙 불안정한 일자리입니다.

채 일년이 안돼서 잘리는 사람도 많고 성적이 안좋으면 언제 그만두게될지도 모르는 항상 외줄타기같은 직업이지요.

그런데서 중간에 잠시 1~2년정도 다른데서 근무한걸 제외하면 같은데서 쭉 근무하면서 성적도 내고 국가대표감독도 한 이쪽에선 꽤 실력이 있는 편입니다.

본인이 하는 일에서만은  철저한 편이었으나 정작 아이둘을 키우는 동안 그모든건 저혼자만의 일이었습니다.

특히나 아들은 남자애니까 어느 순간에는 같은 남자인 아빠가 적절한 길라잡이가 돼주어야하는데 저혼자서는 감당할수

없었습니다.

목욕탕을 가거나 자전거를 배워주고 공놀이를 해주고 남자로서 커가는걸 옆에서 코치해주는 사람도 없이...

 

이제 남편도 50을 훌쩍 넘기고 이쪽 계통에서는 거의 최고참이 되어갑니다.

프로에서 나오는 제자들도 있고 더구나 올해는 선수들의 실력이 저조해서 성적내기도 힘들것같다합니다.

이일을 시작할때부터 언제 그만둘지 모른다는 얘기를 항상 듣고 살아왔는데 올해는 정말 힘들다하네요..

그러나 정작 제가 힘든건 남편이 일을 그만둘지도 모른다는 것보다 어려움이 닥칠때 보여주는 남편의 태도에 있습니다.

아침에 두어숟가락 뜨고 휑하니 나가면 거의매일 밤늦게 들어오고 수시로 시합참관이나 전지훈련으로 집을 비우기 일쑨데

오랜 결혼생활동안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적이 별로 없습니다.

남편은 자기가 바람피는것도 아니고 돈을 안벌어다주고 마누라 패는것도 아니고 꼬박꼬박 월급갖다주니 본인의 할일을

백프로 완벽하게 했다고 생각합니

결혼초에는 저도 일을 했지만 아이낳고 키우면서 전업으로만 살아와서 남편혼자 외벌이로 고생한건 인정합니다.

그러나 저도 사치한적없고 아주 짠순이로는 안살았지만 큰 욕심없이 적은 월급으로도 꾸려왔습니다.

항상 대화가 통하지않는 남편때문에 갈증을 느꼈지만 제가 선택한 결혼이라 ..

저는 보통의 여자들이 그렇듯 대화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 남편하고는 대화가 안됩니다.

어쩌다 시간날때도 그저 농담따먹기같은 소리나 하거나 돈문제같은 현실적인 얘기외엔 ..

 

예전엔 술을 마시고 들어와도 픽 꾸부러져서 자는게 다였는데 언제부턴가 술먹고 들어와서 시비를 겁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로 시비를 걸고 욕을 합니다.

얼마전부터는 너희들만 (애들이랑 저) 없으면 나혼자 잘살수있는데 집에오면 짜증난다고 고마움을 *도 모른다는둥

얼마전에는 술이 취해서 저희가 세를 받고있는 집이 있는데 그집을 제가 하고 이집은 내가 할테니 애둘 데리고 나가라는둥

횡설수설해댑니다.

밖에 일이 힘들어서 그러려니 이해하려해도 아무리 밖에 일이 힘들다고 저런말을 다들 하는건 아닐텐데 여지껏 저마음속에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을까싶으니 배신감도 들고 더럽고 치사한 생각도 드네요.

 

날이 갈수록 술먹고 들어와서 시끄럽게하고 고3 딸아이 늦게 잠들었는데도 큰소리로 시끌벅적하게 해서 깨웁니다.

뭐라하면 욕을 하면서 투덜거리고 씨바소리를 뱉어댑니다.

저는 그런 욕을 듣는게 너무도 정신이 황폐해지는것같아서 견디기 힘이 듭니다.

이 **년아 소리를 듣고 나면 가슴이 문드러지는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애들도 다 듣고있는데...

오늘밤도 12시넘어 들어와서 라면 끓여달라합니다.

라면이 없다해도 막무가냅니다.

슈퍼가서 사오라합니다.

슈퍼 문닫았다해도 못알아듣습니다   계속 똑같은 소리로 라면끓여달라고  욕을합니다.

저는 미칠것같아서 잠옷바지위에 파카만 걸치고 지갑들고 나와서 택시타고 옆동네 편의점가서 라면사서 택시타고 다시 들어왔습니다.

택시비 6천원에 라면값7백원...

물받는데 안먹는다고하네요...

이집 내놓고 자기는 오늘부터 학교에서 잘테니 자기는 혼자살고싶다고

너희들만 아니면 나는 혼자 잘먹고 잘살수있다고  저랑 애들한테실컷 고생해봐야정신차린다고 퍼붓습니다.

그러고 다시 옷을 주섬주섬 입더니 라면 달랍니다  먹고 학교가겠다고...

라면 다먹더니 도로 옷벗고 침대가서 자네요~.

.

.

.

나이  더들고 술을 못이기면 저놈의 술쿠세는 더 심해질텐데 ..상상만해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지금 제심정은 술깨서 맨정신에 서류정리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 어디가서 뭘해도 맘은 편할것같은데 고3 딸아이가 걸립니다...

속상한 마음에 여기 털어놓았는데 횡설수설 얘기가 뒤죽박죽인것같습니다.

아무도 몰라도 혼자 여기 쓰면서 조금이라도 무거운 마음을 덜어볼려고 쓴글이니 양해해주세요.

 

 

 

 

IP : 39.113.xxx.16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속상하시겠어요 ㅠ
    '12.2.26 3:06 AM (14.52.xxx.59)

    저도 고3딸 있는데 ㅠ
    남편도 허무해서 그러는건 아닐까요,
    제 남편도 착한 사람인데 한번 회사 그만두고 저한테 얘기도 못하고 아침에 출근하는척 나갈때가 있었어요
    그때 저렇게 신경질도 내고,비아냥도 하고,한번 큰소리 내기 시작하니 집도 나가더라구요
    안그러던 분이 그러시는거면 본인도 힘들어서 그럴겁니다
    한번 차분히 얘기해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남자들이 자기들은 힘들어 죽겠는데 집에서 편히 오손도손 부인과 애들이 있는걸 보면 심술이 난다고 합니다 ㅠ

  • 2.
    '12.2.26 3:08 AM (121.151.xxx.146)

    큰아이이야기도 남편이야기도 어쩜 저랑 이리 비슷한지요
    결혼년수도 비슷하네요 저는 22년

    그냥 원글님 글을 읽으면서 남편의 직장 아이들나이 우리들나이는 조금씩 다르지만
    살아온인생은 많이비슷하네요
    저도 오늘은 잠이 오지않네요
    저는 아프기까지해서 더이상 헤쳐나갈 힘도 없네요

  • 3. ....
    '12.2.26 3:14 AM (122.32.xxx.12)

    그치만..윗분들은...
    남편분하고 차분히 대화를 해 보라고 하시지만..
    근데..원글님도 말씀하셨다 시피...
    평생을 사시면서..
    남편분하고 대화를 거의 한 적이 없으실 정도로..그렇잖아요..

    정말 차분히 대화라는것이 되질 않아요..
    아예 서로가 대화 다운 대화를 해 본 적이 없으니...
    무조건 대화하세요.. 대화 하세요... 이것도 방법이 될수가 없는것 같아요..(정말 이 말도 맞는데..제가... 저는 결혼 8년차지만... 원글님하고 비슷한 남편하고 삽니다.. 대화라는것이... 잘 안통해요... 서로 감정적인 코드 맞춰가면서.. 서로 뭔가 맞는것이 없는...)

    그냥 원글님 글 읽고서...
    제가 다 가슴이 무너지더라구요..
    딱 저희 부부가 21년 살았을때.. 이 모습이 아닐까 해서요..

    정말..저도 참... 뭐라 말 할수 없는 답답함이...확 오면서...
    잠이 다 깨네요....

  • 4. ..
    '12.2.26 3:25 AM (2.99.xxx.30)

    카메라로 촬영까지는 힘들겠지만, 남편이 술 마시고 들어오면, 녹음기를 켜놓으세요.
    그리고 남편이 술 깼을 때, 그냥 그 녹음기 건네주세요.

    원글님, 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강한 분이신 것 같아요.
    기가 세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상황을 침착하게 바라보실 수 있는 분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고3 딸아이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취중이라고 가족들에게 함부로 심한 말을 내뱉는 걸 그대로 참고만 있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절대 좋지 않아요. 언젠가 다른 분 글에도 비슷한 댓글을 달았었는데요. 남편이 아무리 취했다고 하더라도, 욕설은 그냥 듣고 계시지 마시고 반드시 남편을 저지하려는 노력을 하세요.
    그래야 아이들도 누군가가 나를 부당하게 함부로 대하면 나는 거기에 저항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거고요.
    바락바락 함께 싸우라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고 당당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아무리 취중이라도 나에게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셔야 해요.

  • 5. ...
    '12.2.26 4:21 AM (58.232.xxx.93)

    배우자님이 허하신거 같아요.

    저도 여자지만 여자분들의 특징이 싸움을 했을 때 이 자리에서 해결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과거에 지나갔던것까지 꺼내서 오늘 있었던 문제의 결론을 내려고 하죠.

    오늘의 일을 보면 배우자님이 허무(?) 하신것 같아요.
    살지도 못하는 부인, 아들, 딸에게 양육을 하기 위해 20년 동안 돈을 벌지만
    과거의 감정도 어느덧 기억 저편에 있고
    매일 매일 살 부딪히며 살아가는 다른 가족들처럼 미운정이 드는것도 아니고
    원글님을 이해하지 못하는것은 아니지만 배우자님의 외로움(?), 홀로(?)의 느낌도 느낌이 옵니다.
    배우자님의 직업이 어쩔 수 없으니 대안이 없고 원글님도 아시고 결혼하신거잖아요.
    현재의 문제점은 일단 덮어놓아요.
    과거과 어찌했든 ...

    올해는 성적이 힘든 상황에서
    나이는 먹고
    젊고 신선한 감독 후보생들은 많아져가고
    성적은 안오르고
    성정이 안좋아 그만 두게 되면 ... 어찌하나 ... 나의 가족은 ...

    제 생각에는
    원글님이 이혼하실꺼 아니라면
    괜히 문제를 파악하시지 말고
    현 사항 그대로에서 좀 애뜻하게 대해주세요.

    상처난곳 긁지 마시고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후시딘이라도 발라주세요.
    후시딘 발라주는 부인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지금은

  • 6. ..
    '12.2.26 4:47 AM (2.99.xxx.30)

    저는 위에 댓글 다신 분과는 생각이 다릅니다.

    사람은 힘들 때 비로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잘 나갈 때, 좋을 때야 좋은 사람 노릇 쉽지요.
    힘들 때 비로소 자신이 어떤 남편이고 아빠인지를 아내도 자식들도 보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교육이 중요한 것이고, 그래서 상식이 중요한 것이고요.
    아내에게 취중이라고 저런 욕설을 하는 것이,
    남편의 상황이 어려우니까 이해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혼자로 만든 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남편이 선택한 것이지요.
    이제와서 그런 자신의 모습이 서글프고 아프다면 손 잡아달라고 내밀면 되지,
    왜 자식들 앞에서 아내에게 절대 꿈에라도 해서는 안될 욕설을 하는 거랍니까.
    그걸 이해하고 후시딘을 발라주라니요?

    남편이 힘들 동안, 아내는 어디 낙원에 휴가라도 다녀왔나요?
    아내가 남편에게 인간적인 안타까움을 느끼다가도 그것마저 다 달아나겠습니다.

  • 7. ㅁㅁ
    '12.2.26 5:26 AM (49.50.xxx.237)

    아침부터 마음이 아프네요.
    남편이 술깨고 나면 기억못하고 설령 기억난다해도
    안난다고 할겁니다. 취중진담이라고 약간은 마음속에 있는
    말들을 뱉어냈을겁니다.

    저 술 쿠세 갈수록 심해집니다.
    자면서 오줌 누는건 물론이고 술 더가져와라.
    자도 벌떡 일어나서 욕하고 고함지르고 말도 안되는 소리 막하고..
    남편이 술만 마시고 있다하면 공포 그 자체지요.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고치기 힘들어요.
    그일을 그만둔다든지 병이 들지 않으면 고치기 힘든게
    술쿠세더라구요.

    남자들은 다 왜 이러는지..?
    저번에 어떤분 남편은 능력자신데 버럭승질.
    우리남편도 별로 예외는 아니네요.

    인생살이 참 다 불쌍하네요. 너나할것없이.

  • 8. 있잖아요
    '12.2.26 6:54 AM (188.22.xxx.204)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이유로든
    애들 앞에서 xx년 소리듣고는 같이 살 이유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술기운 빌려서 속마음 내비치는 거구요
    갈수록 그 정도는 심해지고 어느날은 손찌검할거예요
    자기 좋다고 선택한 직업이잖아요, 그동안 가족들은 꾹 참고 뒷바라지 한거구요
    돈을 벌어줬다고 그게 가장의 의무를 다한게 아니예요
    냉정하게 살펴보면 남편은 자기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 살아놓고는
    이제와서 혼자서만 희생해서 억울하다는 말도 안돼는 억지를 부리는거구요
    가능하면 별거하세요, 학교에 숙소가 있으면 그리고 내 쫓으세요
    요즘 아이들 이혼에 그렇게 충격받지 않아요
    오히려 남편이 집에서 행패부리지 않는걸 아이들은 더 마음 편해할 수 있어요
    아이들 때문에 내가 참는다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입니다

  • 9. ㅇㅇ
    '12.2.26 9:08 AM (211.237.xxx.51)

    고3되는 따님이 걸리긴 하겠지만 아이도 차라리 안정적인 환경에서 공부하는것이 낫지 않을까요?
    저렇게 맨날 싸우고 부수고 욕하는 집에선 못살아요;;
    남편 술깼을때 차분히 얘기를 해보세요. 홧김에 이혼하는게 아니고 이혼에 대해서 정확하게
    얘기를 하라는거죠..
    아이들 앞으로의 학비 문제며 재산 분할 문제며..
    저는 아이가 어리지 않다면 이혼하는것 찬성인 사람입니다.
    21년째 결혼생활 하고 있고요..

  • 10. 우리집
    '12.2.26 9:28 AM (58.148.xxx.73)

    남편이 갱년기이시네요.
    본인은 세상살아온것이 허무하고,, 그래서 세상 스트레스와 허망함때문에
    술을 더 가까이 하게되고 ,그러자니 퇴근후 각 술집들을 돌아다니며
    혼자 마시거나 아님 지인들과 먹는 날들이 계속되고,
    그러다보니 알콜중독기도 살짝와서 술이 없으면
    본인이 힘들고 술의 힘을빌어 분노 스트레스등을 가족에게 표출하고,
    그러다 나도 모르게 포근하게 대해주는 어떤 여자와 연결되서
    가족들이 귀찮아지고 남은인생 그여자와 살고싶고
    가족들은 보기만해도 싫고 얼마안남은 내 인생 새로찾고싶은 마음에
    가족들에게 모질게 대하고(술먹고 부인, 자식들에게 행패 욕설),,
    아침에 일어나면 살짝 후회도 되지만 이내 직장이라는
    울타리로 다시 찾아들어 일하고.....

    이 모습이 님 남편과 비슷한 내 남편의 모습이었네요. 얼마전까지..
    그런데 갑자기 암선고 받고 한달만에 저세상으로 떠났어요.
    힘내세요! 어떤 돌파구를 찾아야지 그대로는 못사실거예요.
    남은 식구들이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져요..

  • 11. ..
    '12.2.26 9:40 AM (222.110.xxx.137)

    이혼 힘드시면 별거라도 하세요. 마트 캐셔일이라도 알아보시구요. 남편분 알콜 중독 증세도 보이고 앞으로 상황 이 더 나 빠질것같네요. 경제적으로 자립하셔야할듯해요.

  • 12. 저희 아버지가..
    '12.2.26 9:46 AM (218.234.xxx.14)

    저희 아버지가 그러셨어요. 공무원으로 그럭저럭 검소하게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을 때에는 그런 말 한번도 하신 적이 없는데, 공무원 명예퇴직 후 사업하셨는데 항상 힘들었어요.(당연히 경험이 없으시니.) 그럴 때에도 그런 말씀 안하셨는데 언젠가부터 "아이들 없고 와이프 없으면 나 혼자서 잘 살텐데"라고 하시대요. (원글 읽으면서 저희 아버지 하시던 말씀이랑 똑 같아서 놀랐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때가 사업 안되어서 갖고 있던 돈 다 쓰고 부동산 몇개도 전부 담보로 대출받아 있는 그런 상태였어요. - 나중에 쓰러지신 다음에야 알게 됐네요.

    남자의 평소 성격이라는 데는 저도 동의합니다. 저희 아버지 많이 쪼잔하고 이기적인 분이었거든요. (쩝..)
    그래도 그런 말을 안하다가 하기 시작했을 때에는 .. 본인이 너무 힘들어졌을 때더라구요. 불투명한 미래로.. 자기 몸 하나 감당하는 것도 불안해 죽겠는데 부양 가족이 있다고 하니 더더구나 불안해지는 거죠. 그때서부터는 가족이 짐덩어리가 되는 거구요.. - 남자의 부양을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는 분들은 "그럴 거면 결혼도 하지 말았어야지" 합니다만, 그 부양의 의무를 전적으로 남자에게만 맡길 때에는 남자도 인간인데 불안할 거라 생각합니다..

  • 13. 왠지
    '12.2.26 10:33 AM (218.158.xxx.108)

    원글님이 너무 힘드실거 알거같고,남편분도 왠지 안됐고..ㅠ.ㅠ
    당분간 이혼말고 별거해보심이 어떨까요
    남편분 자꾸 또 술주정 하시면
    님이 먼저 술취해서 한바탕 뒤집어 보시는것도.
    (애들한테는 미리 양해를 구하구요)

  • 14. ㄷㄷ
    '12.2.26 10:34 AM (175.117.xxx.200)

    님이 나가서 얼마라도 돈을 벌어 가계에 좀 보태시는건 어떨까요?
    나이 먹고 나가서 홀대 받고 앞으로 들어갈 돈은 많고 갑갑해서 그러신가 봅니다.
    나가서 돈 버세요.

  • 15. 음...
    '12.2.26 12:55 PM (115.140.xxx.66)

    전요 남편분이 원글님께 도와달라고 비명지르는것 처럼 들려요
    남편분이 하시는 말씀을 반대로 들으셔야 아마도 그게 진심일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남편분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시고 외로우신것 같아요

    가족과의 대화와 친밀함보다 일을 더 중요시한 남편분의 잘못이지만요
    그런 잘못이 보통경우 진짜 나쁘고 용서치 못할 그런 잘못과는 좀 틀리잖아요
    원글님이 조금만 남편분의 외로움 속으로 들어가서 이해해보시려고
    해보시는게 어떠신지....

    제가 보기엔 두 분다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것 같지 않습니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다 해결될 수 있는 그런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16. 휴..
    '12.2.26 1:42 PM (218.154.xxx.233)

    한숨이 먼저 나오네요
    다들 어쩜 이렇게 너그럽고 천사표이신지..
    남편분 힘든건 이해하겠는데, 그렇다고 부인에게하는 욕지꺼리에 어거지행동들을
    참도 너그럽게들 이해들 해주십니다

  • 17. 에휴
    '12.2.26 5:02 PM (218.233.xxx.55)

    남편이 스트레스가 정말 심한가보네요.
    님이 돈을 좀 버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남편이 제 동생이라면 불쌍하기도 하고,,잘 달래보셨으면 좋겠는데
    사람마음이 내맘하고 다르니,,
    이래서 여자도 직업이 있는게 좋은가봐요.

  • 18. 님이
    '12.2.26 5:20 PM (211.61.xxx.218)

    이제는 원글님이 돈 좀 버세요.
    뭘 하든, 얼마라도요.
    전 제가 가장격인 입장인데요 사실 그 부담감 만약 그게 안정적이고 공무원 같이 시간 지나면 자동적으로 나오는 거 아니라면 잘 안될때는 힘듭니다. 자기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한데 다른 가족들은 모두
    자기만 바라보고 있고 자기는 어디 한 곳 기대데도 없고. 그런데 가족이라고 이해해주어야 할 마누라는 맨날 대화 대화 이러면서 편한 소리나 하고 앉아 있으면 솔직히 짐덩어리 같고 이제가지 내가 왜 내가 힘들 때 하나 도움도 안 되는 저들을 위해서 내가 지금도 힘들어야 되나 하는 생각하게 되죠. 혼자라면 가뿐할텐데
    싶고 그런 맘이죠.
    부양에 대한 부담감 그거 되게 큰 거거든요.
    이젠 님이 그 짐을 같이 져서 남편 좀 편하게 해주세요. 어디가서 무슨 일을 하든 몸 성하면 뭔 일이든
    일 할 수 있을 것 아니예요. 그거 밖에 답이 없네요.
    나도 많이 안 벌어다 주는 돈으로 절약하며 살았다 이런 말 해봤자 답 안 나옵니다. 그렇다고 님이 누가 님을 모시고 싸가지고 갈 만한 정도가 아닌 이상 님한테 맞는 사람이 남편인데 그런 말 해봤자죠. 그런 사람이라면 님 안 골랐을테니까요.

  • 19. 딴건 말못하겠고...
    '12.2.26 5:45 PM (118.127.xxx.47)

    라면은 평소에 많이사서 쟁여놓으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 20. 글쎄요
    '12.2.26 7:49 PM (110.70.xxx.75)

    위에 라면 쟁여 놓으시라는 분 댓글에 피식했습니다만 뼈있는 관점이라고 봅니다.

    늘상 있는 일이면 라면이 늘 있어야하죠.
    왠 난데없는 라면 타령이냐 싶으시겠지만 혹여 이런식의 부부 사이였다면 피차 힘들었다싶습니다.

    촛점이 서로가 다른데 맞춰졌다면 본인들이 보고자하는것 외에는 보이지 않죠...
    원글님 힘드신 부분 이해합니다만 남편분도 지금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남이 만나 자식 낳고 살아가지만 헤어지기 전엔 어쨌든 가장 위로가 되어줘야 할 존재가 부부라고 봐요.
    대화가 안된다 하셨지만 원글님 입장에서 어떤 노력을 먼저 해 보셨으면 합니다.
    뭐가 가장 남편을 힘들게 하는지...
    고3 아이가 자는데 남편이 술마시고 들어와 욕지거리 주정을 한다,에 촛점을 맞추시면 답은 이혼밖에 없습니다.
    아이 대학 보내려 결혼해서 사시는게 아니 듯 남편의 아픔에 집중해 주셨으면 하네요.
    이혼과 별거는 모든 노력후에 하실 일 입니다.
    내 남편이 내 아픔을 못본체 한다고 나도 그렇게 한다면 부부의 의미가 참 삭막할 듯 합니다...

  • 21. 아효
    '12.2.26 8:34 PM (122.37.xxx.113)

    저는 나이가 한참 아래라 조언은 못 드리겠고... 그냥 토닥토닥요 ㅠㅠ 힘 내세요.
    주정하는거 녹음하거나 녹화해서 본인한테 보여주는 것 저도 찬성요.
    근데 남자들이 정도의 차이가 있지 50 넘어가면 비슷한가봐요?
    저희 아버지도 생전 안 그러시다가 요 한 1-2년 집에 오면 맨날 짜증 부리고
    엄마한테도 말 함부로 하시고 매일같이 술 드시고 저랑 엄마랑 다 부담스럽다고 푸념하시고.
    저도 무지 상처였는데, 반복되다보니까... 그래 어른도 인간이지, 애들 사춘기처럼 어른은 갱년기있나보지
    그러고 그냥 무디게 받아들이려해요. 본심+자기 스트레스가 너무 보태져서 그러는 건 이해하는데...
    원글님 남편 되시는 분은 좀 경우가 과한듯 하네요. 쌍욕에 폭언에.....

  • 22. 원글입니다.
    '12.2.26 9:07 PM (39.113.xxx.16)

    밤에 속상해서 올려놓은글이 베스트에 올라가 있네요.
    부끄럽기도하지만 많은 분들이 격려도 해주시고 조목조목 짚어주신점 모두 감사히 들었습니다.
    대부분 맞는 얘기들이고 다만,남편이 집에서 다른 행패를 부린다거나 그런것은 아닙니다.
    저는 남편의 고된점을 알고 같이 나누고싶습니다만 남편은 본인이 원하는때아니면 미주알 고주알 얘기하진않습니다.
    얘기할 시간도 없구요.
    솔직히 좀 단순한 면도 있어서 본인 일이 잘 풀릴때는 금방 행복해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요즘들어 본인도 나이들어가니 노후걱정이 많이 되나봅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제가 나가서 벌어야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일을 그만 뒀을때를 대비해서 뭐라도 가게를 하나 해야되겠다고 서로 얘기는 많이 하고있습니다.
    뭐, 남들하고 사는게 별반 다를것도없습니다.
    다만 남편이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화났을때 상대방 기분을 전혀 배려하지않고 막말을 해서 제가 거기에 상처가 있습니다.
    세상의 별의별 남자들이 있으니 이정도로 힘들다하는게 배부른 소리일수도 있겠지요...
    저도 남편 고생하는거알고 또 제가 경제적인 면으로 힘이 되어주지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지요..
    당장은 제마음부터 좀 다스리고 남편한테 신경을 써야겠어요.

    근데 라면은 밤늦게 일부러 안준거에요..
    배가 많이 나와서 신경써야되는데 술마시면서 이것저것 먹었을텐데 술마시면 뇌가 배고픈상태로 착각하게 만든다고하네요. 그래서 제가 악역을 맡는거에요.
    라면댓글에 저도 잠시 빵터졌네요.
    다들 관심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 23. ...
    '12.2.26 9:14 PM (211.202.xxx.163)

    마음이 짠하네요. 두 분 다 열심히 살아오신 것 같은데 서로 힘들고 외로울 때 대화 대신 술주정에 쌍욕이면 참 가슴 아플 것 같아요. 남자들이 위기에 약한가봐요. 한 번이라도 마음 열고 같이 술 한 잔 하면서 격려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은데....기운 내세요.

  • 24. ....
    '12.2.26 9:39 PM (218.55.xxx.204)

    힘내세요.. 원글님
    남자들도 살아가기 많이 힘든세상이라 그런가봅니다
    저는 남편이 알콜중독끼가 있어서 술먹으면 별 난리를 부릴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결혼초창기땐 분노하고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애들앞에서 싸우고 난리도 아니었다가....
    이제 나이먹어 아들 군대보낼때 되어가면서...
    너도 불쌍한 인생이고..나도 참 불쌍타...
    어차피 생판 남한테 말한마디라도 따듯하게 해주면 좋은거고 기부도 하는 시대인데
    술취해서 하는소리는 귀담아 듣지않으려 애씁니다
    그저..아이 다루듯 토닥 토닥 달래 재웁니다
    그럼 다음날 미안해합니다..그때 조근 조근 어떤점이 속상했는지 설명하면 아주
    미안해 하면서 자기랑 여태 살아줘서 고맙고 당신같은 여자 없다고 아부하데요..
    어쩌겠어요... 애들 애비인데...
    그냥 세월이 흐르면서 남편이 미운건 잠깐이고 안됐어요
    아내가 아니면 누구한테 세상 그 힘든 걱정과 시름을 놓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2891 살인마 오원춘, “경찰, 때리지 않아 고맙다” 6 ... 2012/04/09 2,405
92890 저희 동네도 외국 노동자들이 많이 늘어나서 걱정이에요 3 ... 2012/04/09 1,303
92889 알바들 하고 놀아주지 맙시다 1 알바척결 2012/04/09 443
92888 점심 때 소개받은 남자에 대한 글을 읽고 생각난 것들 그냥생각 2012/04/09 802
92887 오한이 너무 심한데 싸매야 해요. 아님 춥게 있어야 해요? 7 dd 2012/04/09 2,341
92886 박근혜가 자꾸 엄살떠는 폼이.... 1 전쟁이야 2012/04/09 1,031
92885 안철수 동영상 올라왔나요? 1 유튜브 2012/04/09 736
92884 김용민 이젠 국가보안법에 걸겠다? 9 .. 2012/04/09 1,604
92883 대딩인데 사귀고 싶지 않은 친구는 어떤 사람일까요? 2 ---- 2012/04/09 727
92882 수원사건 관련: 외국에선 경찰 싸이렌 어떤가요? 람다 2012/04/09 1,111
92881 부산의 동아대는 문대성사퇴에 대한 입장이 없군요.. 1 .. 2012/04/09 987
92880 수원 살인사건 역시 계획된 범죄였네요 big23 2012/04/09 1,642
92879 오늘 성북역 우발적으로 가려는데 3 금정역 2012/04/09 706
92878 희망버스타고 붕붕... 16번 2012/04/09 369
92877 투표근만 키워선 안되요~ 2 두눈똑바로!.. 2012/04/09 515
92876 누구의wi-fi zone일까요.... 3 나비 2012/04/09 1,010
92875 뉴스타파 11회 바로보기. 4 네오 2012/04/09 550
92874 영어공부, 음악 들을 mp3추천 좀 해주셔요 영어공부 2012/04/09 442
92873 중1학년 영어 중간고사 7 공부 2012/04/09 1,769
92872 야채스프 복용중 두통과 몸살 9 이겨내야죠?.. 2012/04/09 3,585
92871 순자씨의 소름돋는 토론회 3 16번 2012/04/09 1,094
92870 생일파티 꼭 해야만 할까요? 11 T.T 2012/04/09 2,160
92869 18만표 무효 처리된 경기도시자 후보 유시민 사례 잊지 말아야겠.. 5 선거 2012/04/09 1,246
92868 친한친구의 정치색 9 정치 2012/04/09 874
92867 감기끝 축농증 1 축농증 2012/04/09 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