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갱년기 이야기

행복전 도사 조회수 : 2,394
작성일 : 2012-02-25 18:52:19

얼마전 82에서 처음으로 아이옷을 중고를 팔아보았습니다.

제가 하던 일도 있고 해서 딸아이옷이 좀 많은 편이죠.

예전에는 그냥 동네이웃들에게 작은 옷은 선뜻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무리 헌 옷이지만 빈폴이나 랄프로렌이나 미니보덴 같은 브랜드들이었지요.

가끔 " 언니 그거 중고로 팔아도 정말 비쌀텐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냥 웃었어요.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딸이 약간만 타이트한 옷을 입고 있어도 친한 아줌마들이 작다고 웃으면서 내놓으라고 그러더군요.

작은 옷을 뭘 그렇게 단물빠질때까지 입히냐면서.

어...기분이 나쁜데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서 그냥 애매하게 얼버무렸습니다.

하지만 귀뚫린 딸이 어느날 그러더군요.

이모들이 자기를 볼때마다 옷이야기 하는게 싫다구요.

저 이웃에게 밥한끼 얻어 먹은적 없어요.

생색을 내고 싶어서가 아니라...점점 의무가 되어가는게 싫더라구요.

그래서 1년전부터 친구딸에게 준다고 그러고 옷을 더 이상 풀지 않았어요.

옷장에 쌓인 옷을 보니까 맘이 안 좋네요.

제가 너무 속좁고 인격적으로 미숙한 사람이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요.

그러다 여기 중고장터가 관리도 잘 되는것 같고 해서 옷을 내놓았다가 좋아하시는분에게 팔게 되었어요.

너무 싸게 파는거 아니야, 어 너무 비싼가 혼자 고민하다가 가격검색해보다가 혼자서 별짓 다했네요.

그래도 왠지 기뻤어요.

기분도 좋고 성취감도 들고!

그런데 방금 옷을 사가신분이 옷이 크게 흠이 있다고 중고에도 규칙이 있다고 하시는데

그냥 순간 화가 났네요.

제가 옷장안에 쟁여놓았던 옷이라 제대로 살피지 않았나봐요.

하지만 알고도 판것처럼 생각하시는것 같아 혼자 기분이 나빴나봐요.

갱년기인가...요샌 욱하는게 느나봅니다.

괜히 혼자 화내고 혼자 기분이 나빠져서 에이 중고로 파는것도 관두자하게 되었습니다.

아... 나능 바보....

그냥 옷 돌려보내시라고 제가 돈 돌려드리겠다고 답하고나서 우울한 마음에 몇자 적습니다.

그래 확실히 갱년기야...

 

IP : 59.12.xxx.5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25 6:57 PM (1.225.xxx.19)

    마음 푸세요...
    저도 이제 갱년기가 다가오니 욱! 녀가 되어요.

  • 2. 행복전 도사
    '12.2.25 7:32 PM (59.12.xxx.52)

    고맙습니다. 어릴때는 나이먹으면 다 우리 외할머니처럼 둥글고 착해지는 줄 알았는데...현실은 우리 옆집에 살던 욕쟁이 할머니네요 T T

  • 3. 지나다가..
    '12.2.25 9:43 PM (112.175.xxx.85)

    에고... 그마음 알겠어요..저도 늘 느끼는거예요..원글님이 이웃에게 느꼈던것들..그리고 사소한 갈등에도 뭔가 확 올라오는 느낌,,,

    저도 똑 같이 나이들면 더 여유로워지고 너그러워져야할텐데 점점 뾰적해지는 제 자신이 참 싫더군요..
    그래서 한번은 제또래(모두 대학생이상 아이들이 있는 또래) 아줌마들 모인 자리에서 한번 물었었어요...나이먹을수록 여유롭고 너그러워지냐고..? 거의 모든 어줌마들이 "노" 하던데요..

    이제 저도 저한테 좀 관대해지기로 했답니다...미친듯이 사나워져서 인간관계들을 파탄내는 정도만 아니라면말이죠

  • 4. 맞아 맞아
    '12.2.26 12:14 AM (116.37.xxx.141)

    외동이 키우거든요
    딱히 물려줄 조카도 없어요
    아들 성격상 옷이랑 신발이 험해지지가 않아요
    주변서 많이 탐냅니다
    적당이 나눠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좀 어려운 사람 주고 싶어서 이리저리 챙기는데여
    아이가 입고 잇을때 다들 미리미리 침바릅니다
    기분이 좀 그래요
    어떤땐 . 잠바같은 겉옷 같은 경우에 입고 잇는 애보고 벗으라 합니다 .
    한두번도 아니고 .....아무리 헌옷 이지만 겨울 외투 같은건....중고 팔면 어느정도 가격 하는거 다들 알더군요
    그래도 양말 한짝 주는 사람 없어요. 되려 일부러 챙겨드린 분들이 진심 고마워 하시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672 일반 설탕보다 낫나요? 2 자일로스설탕.. 2012/02/28 1,392
76671 혹시 82에 대형견 키우시는 분들 계세요? 12 멍멍이 2012/02/28 2,611
76670 스마트폰 바꾸려는데 갤럭시노트 써보신분 계세요 7 갤럭시노트 2012/02/28 1,600
76669 급)자궁암검사에서 비정형세포가 발견되어 재검사하라고 하는데.. 9 걱정맘 2012/02/28 11,460
76668 남편 용돈 얼마나 받나요? 46 용돈부족 2012/02/28 4,583
76667 저도 비슷한 질문.. 한 달에 얼마 벌어? 이런말 대처 어떤식으.. 6 ㅇㅇ 2012/02/28 1,826
76666 밥하기 싫어요ㅠㅠ 1 으아 2012/02/28 906
76665 커트 비온 2012/02/28 789
76664 셋째와의 뒤늦은 전쟁(아래 학부모 총회글 보면서...) ㅠㅠㅠㅠ 2012/02/28 1,293
76663 아이 어릴때가 기억이 잘 안나요. 2 .... 2012/02/28 904
76662 어릴때 심하게 극성맞은애가 철이일찍든다던데.. 14 ggg 2012/02/28 2,302
76661 최근 냉장고 구입하신분들 요즘 어떤걸 사야 좋은가요 7 냉장고 2012/02/28 1,732
76660 일반기관과 대학내 교육이 차이가 좀 있나요? 3 평생교육원 2012/02/28 672
76659 간장게장 어디에서 사야 2 참나 2012/02/28 1,120
76658 아이 얼굴에 된장국물 쏟은 여성 경찰 자진 출두했다네요.. 89 교보 2012/02/28 16,345
76657 아이가 짐처럼만 느껴집니다. 45 무기력 2012/02/28 12,286
76656 강아지가 생식으로 시도한 후에 약간 붉은 토를 해요. 도와주세요.. 4 panini.. 2012/02/28 2,899
76655 스마트폰 갤럭시 m 어떤가요? 3 궁금맘 2012/02/28 901
76654 고슴도치도 지새끼는 이쁘다 8 애기 2012/02/28 1,970
76653 시사인 추가폭로..누군줄 알죠? 12 사랑이여 2012/02/28 3,098
76652 양재 코스트코 화물터미널 주차장 셔틀버스 이용시간? .... 2012/02/28 2,848
76651 MBC, KBS 이어 YTN, 연합뉴스도…사상 초유 언론 파동 .. 14 세우실 2012/02/28 1,413
76650 강아지 임신중 미용? 2 ,,,,,,.. 2012/02/28 1,622
76649 아이가 공부로 될것같다,안될것같다를 몇학년쯤부터알수있을까요 24 2012/02/28 4,181
76648 아이가 모르고 스마트폰으로 게임 아이템을 170000만원 8 급질 2012/02/28 2,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