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몇년전에 저와 딸앞으로 ㅇㅇ생염 암보험을 두개 들어놓은 것이 있습니다.
둘다 10년 납부기간이 끝난 상태인데
몇년전에 ㅇㅇ생명 담당보험설계사(요즘은 보험FC라고 하나요?)가 집으로 찾아 오겠다고
전화 왔었고 가끔 안부문자가 오곤 했습니다.
제가 집으로 오지 말라고 해서 얼굴은 한번도 못봤구요.
그런데 오늘 그사람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 딸 ㅇㅇ이(성은 빼고 이름만) 담당인데 집으로 찾아 오겠다고 만나자고 하네요.
서른이 다되가는 제딸을 마치 아이이름 부르듯 ㅇㅇ이 ㅇㅇ이 하며
계속 부르는 거예요.
약간 거슬리기는 했지만 시비 걸기 싫어 가만히 있었고
집에 올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오겠다고 직장에 다니느냐 몇시쯤 집에 있느냐 집요하게 묻더군요.
그래서 재작년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재작년에 제가 암이 발견되어 항암치료를 받게 되었어요.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보험금수령에 대해 알아보니
다른 보험사들은 병원에 신청하는 곳이 있는데 이 ㅇㅇ생명은 직접 본인이 사무실로 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족이 신청하게되면 가족관계증명서랑 위임장을 가져오는등 복잡하더군요.
그렇지만 보험설계사에게 부탁하면 병원으로 신청서를 갖고 찾아와서 대행해준다기에
평소 문자가 자주 오던 그 설계사에게 전화를 해서 부탁을 했죠.
내가 직접가려고 했는데 항암제를 맞다 보니 몸이 약해져서 그러니
미안하지만 좀 병원으로 와달라고요.
그랬더니 몇일 몇시에 오겠다고 합니다.
그날 기다리고 있는데 오지 않는 거예요.
전화를 했더니 받지도 않고...
할 수 없이 퇴원후에 직접 찾아가서 수령을 했습니다.
그때 정작 내가 필요할 때는 오지도 않고 연락도 안되더니
이제 왜 만나야 하나?라고 했더니
자기는 모르는 일이고 자기는 ㅇㅇ님(제 이름인데 성은 빼고 이름만 부릅니다)
담당이 아니고 ㅇㅇ이(역시 성은 빼고)담당이라고,
아니 그런일이 있었냐고 합니다.
친숙한척 이름만 이름만 부르는 게 거슬려서
혹시 나 아느냐고 물으니 모른다고 합니다.
ㅇㅇ생명은 왜 고객의 이름을 성을 빼고 부르라고 교육하는 지 모르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친숙한척 이름이 불리는 기분은 참 나쁘더군요.
더구나 아이도 아니고 30살이 다되가는 제 딸의 이름을 자기아이 부르듯하는 것도 기분나쁘구요.
아뭉든 좋게 전화를 끝내기는 했지만
두고두고 기분이 나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