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005년, 책 좋아하는 저희 아이
좋은 책 사주고 싶은 마음에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었는데
웅진 전집 많이 들여놨어요.
학원 안 보내고 집에서 가르치고
그렇게 몇 년 씩 책 할부금 내 가며 들였거든요.
다른 책들은 그나마 아깝단 생각 안 들게 잘 봤는데
엄마들만 좋아하는
웅진 비주얼 박물관, 웅진 푸른 아이
정말 좋은 책인데 이 전집들만 새 책 수준으로 여지껏 있었답니다.
어느새 중3이 된 아이가 성향도 문과 쪽이고 해서
이번에 큰 집으로 이사하면서 처분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안 보는 책들, 다른 전집들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도 했지만
유독 그 두 전집은 넘 힘들 때 장만한 거라
중고전집 매입하는 데 찾아 몇 푼이라도 받고 팔고 싶었거든요.
세원북... 여긴 아예 받아주질 않더군요.
재고가 넘 많대요.
인터넷으로 찾은 다른 중고서점... 두 질 다해서 10만원 쳐 준대요.
ㅠㅠ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시중에 나와 있는 중고 재고가 넘 많다보니...
그렇다고 130권이나 되는 책을 그냥 끼고 살려니 것두 아닌 것 같구
택배로 보내고 입금된 돈 보니
맘 좋게 아름다운 가게로 보낼 걸 싶은게 씁쓸하더군요.
그 때 힘들게 살았던 시절도 마구 떠오르고...
그래도 울 아이 잘 큰 거로 위안 삼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