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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9금) 이 정도 심하면 수술을 받아야 할지.. ㅠㅠ (상담심리사 분 조언 환영)

마지막고민이고싶은... 조회수 : 6,193
작성일 : 2012-02-24 12:46:17
일하는 아주머니 두시고 직장 다니시던 친정엄마,
세련되고 멋진 신여성의 표본이었습니다.
가슴 처진다고 모유 먹이지도 않으시고 저랑 동생들이 분유로 컸어요.

각설하고,
엄마와의 애착에도 문제가 있는 거 같고...
자존감의 문제도 있는 가운데...
결정적으로, 이 글의 본론으로, 저는 가슴에 집착합니다... ㅠㅠ

어렸을때부터 엄마에 대한 반항인지
늘 남자같은 이미지를 고수하길 원했고 여중, 여고 다니면서 중성적인 미소년 이미지로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뭘 모르고 사춘기 발육이 시작될때 2차성징이 나오는 게 죽기보다 창피했었죠. 
심리적으로도 그래서인지 가슴의 발육이 딱 거기서 멈춘 거 같아요.

대학에 진학하며 본인의 여성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이성교제도 시작되었고 얼굴은 봐줄만 하기에 다가오는 남자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제 몸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가녀린 팔다리 등 다른 여성적인 외모에 비해
가슴 사이즈가 현저히 작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제 자신이 너무 싫었다는 거예요.
저부터도 가슴이 큰 여성들을 보면 푸근한 마음이 들고 좋은데
남자들이 날 좋아하게 될때 나중에라도 사이즈를 보고 실망하면 어떨까.. 하는.
그래서 좋아한다고 누군가 다가와도 왠지 자격지심이 들어 자신 있게 대응하지도 못하고
늘 피하는 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게 되어 본격적으로 연애를 하게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혼인을 염두에 둬야 하는 터라, 더 고민이 되더라구요.
실은 이때부터 수술을 알아봤으나 진짜로 엄두가 안나더군요. 이게 벌써 20년전 일입니다.

지금은 결혼해서 애 둘 모유수유하고 더 찌그러진 가슴을 보며 적응할때도 되었건만
어쩌다 여유시간이 되면 아직도 성형외과 사이트를 기웃거리며, 남은 인생이라도 이 컴플렉스에서
벗어나 살고 싶다는 생각에 아직도 집착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결혼 5~6년차 되니까... 이게 가슴이냐... 어딨냐 등등. 농담인지 진담인지 그야말로 가슴에 못을 박는
이야기도 취중에 하더라구요.
언젠가는 둘이 심각하게 수술을 고려한 적도 있습니다.
막 코헤시브 젤이 나왔을 때였습니다.
지금은 40중반입니다만, 남편한데 다시 조심스럽게 얘기 꺼내면, 됐어.. 소녀같고 좋은 데 뭘 하며 괜찮다고 합니다.
말은 그렇지만... 제가 자신이 없으니 관계시 왠지 남편에게 미안한 느낌이 들고 그 부분을 만지는 게 늘 싫기도 합니다...
약점이니까.... 이제 원활한(?) 부부생활기에 접어들었는데 늦기전에 더 충분히 누리고 싶기도 하지만
늘 의식하는 부분이기에 부부관계에 있어 심리적으로 방해가 되는 요소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직장을 다니지만 가끔 혼자 집에만 있게 될때 아직도 성형외과 사이트 전전하는 저,
대중탕 가서 한 없이 작아지는 제 모습, 운동을 좋아하건만 여름이면 더운 뽕브라와의 투쟁으로
자신 있게 활보할 수 없는 모습 등 을 생각할때 남은 인생, 비록 가짜겠지만 속으로 당당한 여자가 되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네요.

아무리 신기술이 발명되었다고 하더라도,
인공산의 감촉은 자연산과 다르겠고 또 나이도 있는데 수술이 성공적으로 된다는 보장도 없고 회복은 더 더욱 
느리겠지요. 하지만 자 이제 유륜이냐 겨드랑이냐 혼자 고민하며 아무도 없을때는 어김없이 클릭질 해대는 제 자신을 보며심리적인 문제가 더 큰 거 같다는 생각도 하면서, 그래도 인생 한 번 인데 저질러 볼까 하는 생각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입니다... 적당한 가슴을 가진 분들이 한없이 부럽습니다..

어떤 친한 의사 분(여) 왈, 나이 들면 큰 가슴 가진 분들, 다 쳐져 있더라 나도 그렇다 그냥 살아라... 하는데
이 끝없는 열등감의 원조를 해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늘 고민하는 자신이 한심해서
조언을 구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면은 그럭저럭 어디 가서 안꿀리고 사는데....
그래서 요즘의 제 관심사는 한방침입니다... 2~ 2.5 cm 커진다는 침 몇방에 300 넘더라구요. 휴.

시술이나 수술, 같은 고민해 보신 분들의 솔직한 후기도 듣고 싶고
제 이 열등감을 심리적으로 파헤쳐주실 분들의 조언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IP : 119.67.xxx.23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병상련
    '12.2.24 1:03 PM (173.35.xxx.88)

    어찌 요즘 저의 고민이랑 이리 같으신지..
    수술 2년째 고민중입니다.나이는 곧 40이구요.
    카페 후기 읽어보면 (브로커도 많지만)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집니다.
    아직도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서워서 입니다.
    부작용도 무섭고 ,고통도 무섭고..
    남편은 작아서 귀엽다는데 사실 전 남편의 의견은 그리 중요하지 않네요.그냥 제가 싫어요.남자같은 제 모습이..
    지금 외국인데 여름에 한국 들어가면 상담 다녀보고 결정하려고 합니다.

  • 2.
    '12.2.24 1:15 PM (211.246.xxx.230)

    그정도로 온정신이 거기에 쏠려있을정도면 하셔야죠
    40중반인데도 갈등이 그리크시면 앞으로도
    극복 못하실것같아요
    그나이에는 보통 그만 포기하지않나요?
    저도40중반이고 껌딱지지만
    전 결혼전에도 가슴 큰거 싫더라구요
    너무커도 옷발도 안나고 ᆢ
    같이 운동하는60세 언니는 가슴이 커서
    짜증난다더라구요
    가슴때문에 옷이 작아 못입는 경우도 있다고ᆢ
    전 제남편이 결혼후 하는말이
    작은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ㅎㅎ
    브라 하면서 엎드려 잘 쓸어모으면
    그래도 간신히 골이 생기는 정도거든요
    오늘은 운동후 샤워하다가 몇사람이 그러대요
    세상에 완벽은 없나보다
    몸매좋고 이쁘고 피부도 희고 완벽하려다가
    가슴에서ㅣ 에러 났다구요
    전 그냥 같이 크게 웃고 말았지
    수술이라도해서 완벽하게 해볼까?이런 생각
    전혀 안들어요
    전 정말 제가슴에 불만없거든요
    커서 늘어지는것보단 낫다고 생각해요
    저희 언니는 저보다는 훨큰데 늘어져서
    여름이면 쳐진 가슴밑에도 땀난다고 싫다던데ᆢ
    저처럼 만족하며 그냥 사는 사람도있고
    매일 고민만하며 사시는분도있고ᆢ
    어쨋든 제가 볼때 원글님은
    하루이틀 고민이 아니고 몇십년을
    해온 고민이라 누가 뭔얘기해도
    귀에 안들어올것같아요
    그냥 어서 하시고 혼자만의 열등감에서
    얼른 벗어나시길바래요

  • 3. 메종
    '12.2.24 1:20 PM (121.166.xxx.70)

    하세요..

    제일만족도가 높은 수술이라잖아요...

    40대중반이면 포기..??

    40대면 전성기죠~~!~

    꼭 하시기 바랍니다..

  • 4. 원글
    '12.2.24 1:24 PM (119.67.xxx.235)

    진심 어린 조언들 감사합니다.
    동병상련님, 외국이시면 더욱 가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으실 거 같아요.
    제가 최근 알아본 바로는 ㅠㅠ물방울 모양 보형물이 대세라는 데 외국에서 들어와서 아직 하는 데가 얼마 없다고..하지만 수술후 관리면에서 우리나라 병원이 더 나을 거 같네요...진짜 하실 거면 정보공유해ㅛ..!
    윗남, 건강한 자아상을 가지신 거 같아 부럽습나다. 모습도 아름다우실 거 같고... 댓글 감사합니다!

  • 5. ddd
    '12.2.24 1:27 PM (121.130.xxx.78)

    원글님 정도면 상당히 심각한 거 같아요.
    덜컥 수술 받기 전에 심리상담부터 받아보셔야 하는 거 아닐까 싶네요.
    단순히 외과적인 수술로 만족이 될 거 같진 않아요.
    수술이란게 인위적인 거니 거기서 오는 심리적 부담감으로 더 괴로워하실 거 같아요.
    수술후 만족도도 주관적인거라 투자 대비 효과도 그리 크지 못할 수도 있구요.
    원글님 정도로 컴플렉스가 심각한 분은 심리치료도 꼭 받고 수술도 하셔야 결과가 좋을 듯 합니다.

    저도 껌딱지라서 가끔 수술해달라고 남편에게 장난처럼 말하기도 합니다만
    그건 약간의 아쉬움일 뿐, 다른 희생을 감내할만큼 절실한 소원은 아니거든요.
    44사이즈 가는 몸맨데 가슴만 좀 있음 볼륨감이 살아 완벽해질텐데... 하는 아쉬움.
    그래도 헬스 사우나에서 보면 가슴 큰 아줌마들은 다 살집도 두둑하고 뭣보다 처졌어요.
    처진것 보단 낫다고 생각해서 큰 불만 없구요.
    나이들어 다른 살은 자연스레 처지는데 수술한 가슴만 안처지면 기괴스러울 것 같아요.

  • 6. 하세요
    '12.2.24 2:14 PM (115.23.xxx.110)

    제 동생 시누가 가슴때문에 정말 스트레스 장난 아니였는데
    작년에 하고선 (800줬다 들었어요) 정말 만족하신단 얘실 들었어요
    명절떄 동생보고 빨리 해라구(제 동생도 완전 껌**) 하루라도 빨리 하는게 정신건강상에도 좋다고..ㅎㅎ
    근데 전 막연히 수술하면 크게하는 연옌들만 생각했었는지
    동생시누를 보구선 한거맞나???생각이 들정도로 표가 많이 나지 않았는데
    본인 몸에 맞게 적당하게 하나봐요(워낙에 마른 몸이시라)

  • 7. ..
    '12.2.24 2:58 PM (112.149.xxx.11)

    윗글 광고에요...
    그리고 자가지방은 빠진답니다.

  • 8. 10년뒤
    '12.2.24 7:16 PM (180.230.xxx.181)

    글쎄요 40초정도면 몰라도 ,,,저두 40 중반이지만 목욕탕 가면 하신 분 표가 딱 납니다
    물론 자기 만족이지만 50대60대 되는데 수술한 가슴만 표시 날까봐
    가급적 안했음 하네요 ㅠㅠ

  • 9. ...
    '12.2.25 12:29 AM (79.194.xxx.237)

    엥...그렇게 수술이 하고 싶으세요?;; 근데 뭘 그렇게 고민하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하세요!!

    나중에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으면 다시 뺄 수도 있다고 하니 그냥 하시는 게 좋을 듯. 저도 가는 허리와 납작한 배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개미허리 수술을 하고 싶은데 ㅠㅠ 남편군이 건강에 안 좋다고 반대를 해서 못하고 있습니다. 살빼고 운동하고 해서 할 수 있는 몸매교정을 뛰어넘고 싶은데 말이죠.

    여튼 반대하는 사람만 없으시면 그냥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한 번 사는 건데 하고 싶은 건 다 해봐야죠...;;

  • 10. 근데..
    '12.2.25 3:26 AM (125.143.xxx.252)

    근데..혹시 유명한 여자 디자이너라고 하시던데, 나이많으신 분인데..파파라치 비키니 사진 보셨나요?
    정말 먼가를 넣는 수술은 나이들어서 정말 흉한거 같더라구요..정말 충격이었어요ㅠㅠ
    한방침이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방침 쪽으로 알아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 11. ..
    '12.2.25 6:53 AM (121.181.xxx.203)

    트라우마가 가슴에 가신듯;;;
    가슴으로 잠자리하는건 아니잔아요...
    게다가 남편분도 있으신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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