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과 인연을 끊는게 쉬울까요?

,,, 조회수 : 3,224
작성일 : 2012-02-24 12:28:44

어렸을 때 부터 엄마에게 못들을 소리를 들었습니다.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산다. 니네 집에 찾아갈 일도 없지만 너는 내가 늙으면 나를 인간 취급도 안할거다.

너는 죽어야할 존재가 살아있는 거다. 니네 할머니한테 너 데려가라고 빌었다.

너를 보는게 나한테는 고통이다. 다시 내 앞에 보이면 죽여버릴지도 모른다. 등등....

제 사진을 제 앞에서 오리면서 죽어. 죽어. 죽어. 라고 섬뜩한 목소리로 계속 말하는 모습에 정이 떨어졌습니다.

저는 자존심이 굉장히 센 사람인데 그런 말들을 들으니 충격을 받기보다는 기분이 나쁘더군요.

저는 잘 살고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것은 아니지만 돈에 항상 허덕이는 집안이었고.

이런 말은 그렇지만 솔직하게 부모님 두 분 다 무식하신 분들입니다.

제가 장녀이고 남동생, 여동생이 둘인데 전 항상 가족이라고 생각해왔지만 둘은 그렇게 생각 안하는 것 같네요.

둘 다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성격이고 저에겐 상처만 줬네요.

둘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를 정도입니다.

 

저에게 잘해왔던 엄마이나 이젠 저에게 그 의미가 변했네요.

퇴색된 것이 아니라 변했다는 것이 씁쓸하나 이제 별로 믿고싶은 사람이 없네요.

항상 인생은 혼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타인을 대하면서도 가식적인 모습을 잃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아직 인생의 쓴맛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리석은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가족과의 인연을 끊는다는 것이 쉬울까요? 아예 안 보고 산다는 말이 아니라 적당한 선을 지키는 그런 사이를 만들고 싶습니다.

82에서 자신의 영혼에 상처를 준 사람이면 가족이든 친구든 인연을 끊었단 분의 댓글을 감명깊게 봤습니다.

저도 제 자존심을 지키고 싶네요...........

충고도 받아들이겠습니다!.....

 

 

IP : 124.46.xxx.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24 12:30 PM (121.181.xxx.239)

    거리를 두고 멀리하고 사세요..그게 원글님 정신건강에 좋을것 같네요...주위에 그런경우 종종 있네요.상처주는 가족이라면 안보는게 차라리 낫죠.

  • 2. ㅠㅠ
    '12.2.24 12:36 PM (121.139.xxx.65)

    거리를 두고 사세요 222
    어떤이유에서건 그 정도의 상처를 주고 받는 관계라면 가까이 할수록 깊어질거예요

    거리를 두다보면 쌓인 감정의 골도 메워지더라구요

  • 3. ..
    '12.2.24 12:48 PM (58.237.xxx.201)

    저에게 잘해왔던 엄마..죽어라 죽어라 하는데 뭘 잘해주셨다는건지..
    적당한 선이란 어느정도를 말씀하시는건지 궁금하네요.
    어떤 관계든 나를 피폐하게 하는 관계면 멀리하시는게 나를 살리는 길이라 생각되어요. 가족이라도요.
    그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오셨다는거, 높이 평가해 드리고 싶네요.
    "타인을 대하면서도 가식적인 모습을 잃어본적이 없습니다."- 진정한 친구를 만나시길 ...형제보다 낫습니다.

  • 4. 쟈크라깡
    '12.2.24 1:57 PM (121.129.xxx.122)

    무엇을 하던 간에 님이 싫으면 하지 마세요.
    보기 싫으면 보고 싶을 때까지 기다리고
    주기 싫으면 주지 마세요.

    무엇을 하던간에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고 행동하세요.
    내가 나를 잘 알면 인간 관계도 풀립니다.

    인지상정이니까, 마땅히 그래야 하니까 이런건 없어요.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하지 마시고 미루세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를 유리한 위치에 올려 놓고 시작하세요.
    내 인생은 한 번 뿐이고 나의 주인은 나예요.

  • 5. 悲歌
    '12.2.24 2:40 PM (116.44.xxx.9)

    원글님...이라고 댓글 다신분의 의견.....매우 훌륭한 댓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깊이 공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513 이따위로 썼어 하며 화내는 학습지 선생님 4 학습지 2012/02/25 2,070
75512 과격한 운동하다가 심하게 피멍이 들었었는데용(부상관련 질문) 1 @@ 2012/02/25 1,228
75511 가슴축소술 받고싶은데 후회할까요..?? 16 베킹초보 2012/02/25 4,867
75510 요크셔테리어가 원래 응석이 심한 성격인가요? 14 왈왈 2012/02/25 7,967
75509 <오페라> 인류역사에 남겨질 최고의 사랑, 민족지도자 손양원의 .. ajmljh.. 2012/02/25 756
75508 연희동이나 연신내 에 납작만두 맛있는 집 있나요? 아리까리 2012/02/25 1,282
75507 뒤늦은 후기- 하울링을 보고 와서 혜지동 2012/02/25 1,366
75506 역삼동상아탑 jan 2012/02/25 992
75505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어떤가요? 24 Gh 2012/02/25 17,972
75504 급질)KTX 유아 이용 할인 사항 4 희진맘 2012/02/25 2,070
75503 [원전]후쿠시마 ‘흑색가루’…기준 이상 방사선 검출 1 참맛 2012/02/25 903
75502 장터에 글쓰는거 어떻게 계산하는건가요?? 6 어려워요ㅠ... 2012/02/25 937
75501 지나고 보니 좀 기분 나쁘네요... 2 .... 2012/02/25 1,364
75500 고용보험 환급으로 컴퓨터 교육(MS) 받고 싶은데요..... 1 루루 2012/02/25 1,196
75499 겨울옷들 세일 많이 해서 미리 아이들 옷 장만했어요. 2 민애 2012/02/25 2,795
75498 눈 밑이 떨리는 증상 있으신 분 계세요? 13 오미자 2012/02/25 2,405
75497 금요일밤 ebs 영화 보시나요? 5 ... 2012/02/25 1,482
75496 사주에 남자가 셋이라는데...사주 아시는 분?? 13 남자 2012/02/25 4,978
75495 생이스토와 건이스트 어떤게 더 맛있나요? 1 제빵 2012/02/25 972
75494 억울해서 미칠거 같은데 6 이래서죽나보.. 2012/02/25 2,566
75493 제가 남친에게 서운한게 이상한건가요? 54 봄날 2012/02/25 8,737
75492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3 .. 2012/02/25 2,086
75491 급급급!!!상아제약 식염수 아이텍액 솔루션에서 비소 성분 나왔나.. 궁금이 2012/02/25 1,070
75490 KTX 예약하려는데요~도와주세요~^^; 7 도와주세요... 2012/02/25 1,290
75489 엔화를 조금 가지고 있는데요... 3 환율 2012/02/25 1,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