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생 이제 4살딸램을 키우고 있는 직딩맘입니다.
감사하게도 저희 친정엄마가 백일전부터 전담으로 딸램을 지금까지 키워주고 계십니다.
자주가는 육아 카페나 지역카페에 글을 올리고 싶지만, 훨씬 어릴때부터 어린이집에 어쩔수 없이 보내시는 분들도 계시고,
저희 이런 생각을 좋게 안봐주실거 같아, 여기에 글을 씁니다.
올해 환갑되시는 저희 엄마 그동안 몸도 안좋아지신거 같아 마음이 아프고,
딸램도 할머니랑만 있으면 심심해(온전히 저희 판단이지만..)하는거 같고,
이제 4살되면 다들 어린이집이든, 놀이학교든 가는거 같아 그냥 집에 두면 안된다는 판단하에
휴가내고 동네 근처에 놀이학교 몇개를 돌아 봤습니다.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지만, 워낙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있는 어린이집은 TO가 꽉찼구요.
그 좁고 복잡되는 곳에 애를 보내기 싫고, 믿을 수 없다는 남편의 생각에 동의해서
부담되지만 3월부터는 놀이학교에 보내려고 했습니다.
몇개 놀이학교 tour를 해보니 저희 딸 너무 좋아합니다. 몇개 체험 수업을 했는데 잘 따라하고 좋아하구요.
(자랑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혼자서 꾸준히 앉아 수업도 듣고 율동도 혼자만 잘 따라하더군요)
만나는 선생마다 어디 기관다닌거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로 애가 자기 의사 표현도 확실하고, 활발하고, 놀기도 잘 놀고,
호기심도 많고, 노래며 춤도 잘 춥니다. (그외에 한글이나 그런거는 거의 노출되지 않구요.)
지금 보내면 잘 하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런 갈등이 생깁니다.
꽉짜여진 스케줄을 따라 교육을 하는게 과연 지금 저희 딸램에게 좋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놀이학교를 보내면 버리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조금은 심심할지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놀이든 공부든, tv 만화를 보던), 먹고 싶은것에 대한
자유로운 생활이 없어져 버리는 것과,
지금까지는 어디서나 할머니, 엄마, 아빠의 full 관심을 받으면서 1대1로 상호 대응을 하면서 대화하고, 생각을 나누고,
사랑과 관심을 받았는데, 놀이학교에서 그런것들이 분산되어 버리면, 지금의 호기심과 자기 자신을 표현하려는
의지가 자연적으로 꺽이는거 아닌가 걱정되구요. 놀이학교에서도 선생님 잘 따르면서 선생님께 이것저것 궁금하다고 생각되는 것들 물어보고, 장난감이든 놀이기구든 잘 가지고 노는것을 보았습니다.
지금은 선생님이 하는 것들이 다 신기하고 재미 있어서 잘 따라하는데, 놀이학교든 어디든 가게 되면 일찍 노출되어 그런것들이 사라져 버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저희 딸램은 방문 홈스쿨 한개와 주말에 문화센터 한개 듣다 요새 미술수업 한개를 합니다.)
이런 고민에 지금은 놀이학교 보내는 비용으로 차라리 엄마 힘 덜어드리게 가사 도우미를 쓰고,
주중에 체육 수업이나 한개 추가해서 다니는게 어떨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친정엄마 생각하면 보내는게 좋을거 같기도 하고, 아이에게 이것저것 노출해 주어도 되는 시기인거 같고
계속 갈등입니다.
선배맘님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