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슬프면서도 웃긴 글이 될거 같긴 한데요...
일단 제 딸 얘기에 앞서, 제 얘기부터 할께요.
제가 어렸을때 너무너무너무 못생겼었데요.
무엇보다 머리카락이 거의 없고 너무 말라서, 애가 이쁘지라도 않으면 귀여워야 하는데 귀엽지도 않았다고..
엄마아빠는 정말 소문난 미남미녀였었기에, 어릴때부터 어디를 가도
"엄마, 아빠를 좀 닮지....쯧쯧...."
또는 엄마만 아는 어른들은 "엄마 좀 닮지...:" 했다가 아빠보면 깜짝 놀라서 "아빠도 미남이네? 오잉?"
이런반응이었죠 TT
엄마가 제 옷을 정말 이쁜걸 많이 사주셨는데 사람들이 모두 "애 옷이 너무 이쁘다"만 하고
제 인물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안했다는...
그런데 대학가고, 얼굴 젖살이 좀 빠지고 뭐 이러면서 점점 이뻐지더니 --;(수술한거 아님 ㅋㅋ)
정말 졸업할때쯤 되니까 많이 이뻐졌고, 분위기같은것도 좋고 --;
어디 가면 미인이란 소리 듣습니다. 남들이 그런다구요 ㅋㅋ
남편도 잘생긴건 아니지만 못난건 아닌데....
제가 7살 난 딸을 키우는데, 애가 인물이 좀 없어요.
사람들은 막 이러잖아요.
애가 못생겨도 자기 자식은 예쁘다구요.
그런데, 전 제 딸 외모가 너무 객관적으로 판단이 됩니다TT
애 낳고 몇일 있다가 친구가 아기 보러 집에 온다는데 막 걱정이 되는거에요.
그래서 미리 전화해서 "이쁘단 말 안해도 되니까 부담갖지 마" 이랬어요.
정말 이쁘단말 안하고 "아...아기네.." 이래요.ㅋㅋ
엘리베이터에 타도 사람들이 "아..........(멈칫) 아기네..."
아이 5살때까지 리본 머리띠에 핑크 꽃 드레스 입혀 나가도 "장군감이네" --;
그러다가 6살부터 머리숱이 좀 생기니 남자로 보진 않아요.
그런데 어쩔땐...목욕 몇일 못한날 아이 얼굴 보면....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요.
어쩌지...--;
저희 엄마는...제가 제 딸보다 어렸을때 더 못생겼는데, 커서 이뻐졌으니 이뻐질거라고...
집안 어른들 모두 "저런 애가, 크면 이뻐진다" 막 이러세요.
이걸 위로라고 들어야 하는지 흑...
집에서 늘 이쁘다고 해주니까...자긴 이쁜줄 알더라구요.
문제는, 유치원에 새로 온 여자애가 있는데 인형같이 이뻐요.
남자애도 다 걔 좋아하고...
안이쁜딸 가지셨던 어머님들, 제가 희망을 좀 주세요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