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언제셨나요?

궁금 조회수 : 1,526
작성일 : 2012-02-22 16:30:53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란 책이 있잖아요.^^

저는
어린 유년기 대부분의 날들이 그러했던 거 같아요.

시골에서 나고 자란 저는
저때만 해도 시골 마을도 제법 컸고
사람들도 많이 살고 제 또래 친구나 위에
언니 오빠들도 많아서 정말 재미있게 놀고 즐겼던
추억이 많은데요

꼭 친구들이나 언니 오빠들과 어울려 놀았던 추억이
제 영혼을 따뜻하게 했다기 보다
오히려 저 혼자 놀았던 시간들이 더 그랬어요.


지금 생각해도 참 어린 나이였는데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인지
아니면 유독 자연을 좋아해서 그런지
4-5살때부터 그렇게 산과 들을 좋아했어요.

계절이 바뀌면서 나는 바람 냄새의 차이.
하늘빛 햇살의 차이가 참 좋았고
봄이 되면 사방 온 세상이 노랑연두로 퍼지는 것이 황홀했고요

혼자 바구니 끼고 봄나물 뜯으러 다니고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조용히 여린 봄나물을 캐는 일이
정말 즐거웠어요.
쑥,냉이,달래,씀바귀,돌미나리,자운영,망초, 광대나물,고사리,취...이름모를 나물등...

여름이 오면
아름드리 큰 당산나무 아래에서 친구들과 놀던 날들
개울가에서 멱 감던 날들
이나무 저나무 타고 놀던 날들

가을이면
주렁주렁 열린 붉게 익어가는 홍시를 기다리던 날들
버섯 따러 산에 다니고 
도토리 따고 줍던 날들.
이산 저산 밤 주으러 다니고
밭에 심어진 당근 하나를 뽑아 먹어도 맛있던 그런 날들


겨울이면
뒷 동산에서 연날리고 썰매타던 날들
암탉이 갓 낳은 말랑하고 투명한 달걀을 집어 오던 날들.
누렁이 소이게 먹일 고소한 쇠죽을 끓이던 날들.

수십, 수천가지의 추억과 기억이 생생한
그런 유년기의 날이 
지금 생각해도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이었던 거 같아요.


IP : 112.168.xxx.6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덕여왕
    '12.2.22 4:38 PM (211.223.xxx.139)

    저의 어린시절과 비슷하네요. 저도 그때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었습니다.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 주어서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0343 빙수에 놀라다 6 mornin.. 2012/06/17 3,417
120342 어제 완전 과식을 했는데 오늘 어쩔까요? 4 gg 2012/06/17 2,253
120341 내용증명보내려구요 에휴 2012/06/17 2,062
120340 안방 위치가 현관에서 봤을 때 왼쪽이면 풍수상 안 좋은건가요? 3 궁금 2012/06/17 5,093
120339 네비회사가 부도나면 정녕 업그레이드는 안되는거죠. 3 네비 2012/06/17 1,579
120338 인간극장 겹쌉둥이네 조금 봤는데 어제 2012/06/17 3,122
120337 놓친 드라마 다시 볼수 있는 사이트... 3 도르가 2012/06/17 3,238
120336 저 새로운 사람 만날 수 있을까요? 5 .. 2012/06/17 1,811
120335 양지머리 넣고 육개장 끓였는데, 약간 부족한 맛이 있어요 27 음... 2012/06/17 5,151
120334 주말아침 7시부터 도로 깨는 공사를 하는건... 5 여기가.. 2012/06/17 1,838
120333 성적표에 영향을 주는 요소 (초등) 6 굼벵이 2012/06/17 2,869
120332 안경 새로 맞춰야 하는데, 꼭 안과를 가야할까요? 3 ........ 2012/06/17 2,317
120331 볼링포콜럼바인 재미있나요? 3 마이클무어 2012/06/17 1,393
120330 포괄수가제 팩트와 어록(펌) 6 참맛 2012/06/17 1,721
120329 선 본날 같이 술 마시면 쉬운 여자가 되는 거였나요? 33 무명씨 2012/06/17 10,013
120328 “동양의 이스라엘이라 부르노라” 스윗길 2012/06/17 1,421
120327 응급실 갈 일은 아니겠지요?근데 너무 아파요ㅠㅠ 8 무릎이 쾅!.. 2012/06/17 2,542
120326 위가 안좋으신분... 정녕 빵이나 떡, 커피 안드시나요? 9 자꾸 땡겨서.. 2012/06/17 10,904
120325 세상에 이 남자만큼 성공한 사람이 또 있을까요? 21 성공비결 2012/06/17 6,216
120324 남편의 무심함..... 이혼하고 싶네요. 12 ... 2012/06/17 11,692
120323 전기인덕션렌지 사용하시는 분들 좀 알려주세요 5 전기인덕션렌.. 2012/06/17 8,097
120322 봉주14회 버스 500석 미리(?) 운행할게요 (펑) 11 바람이분다 2012/06/17 2,127
120321 기기값0원으로 나오는폰을26만원주고 샀어요.개통전인데 취소가능.. 3 아~난 왜이.. 2012/06/17 2,149
120320 건강하게 오래 사실려면...! 불로 2012/06/17 1,689
120319 씽크대 1 어째요 2012/06/17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