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언제셨나요?

궁금 조회수 : 1,529
작성일 : 2012-02-22 16:30:53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란 책이 있잖아요.^^

저는
어린 유년기 대부분의 날들이 그러했던 거 같아요.

시골에서 나고 자란 저는
저때만 해도 시골 마을도 제법 컸고
사람들도 많이 살고 제 또래 친구나 위에
언니 오빠들도 많아서 정말 재미있게 놀고 즐겼던
추억이 많은데요

꼭 친구들이나 언니 오빠들과 어울려 놀았던 추억이
제 영혼을 따뜻하게 했다기 보다
오히려 저 혼자 놀았던 시간들이 더 그랬어요.


지금 생각해도 참 어린 나이였는데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인지
아니면 유독 자연을 좋아해서 그런지
4-5살때부터 그렇게 산과 들을 좋아했어요.

계절이 바뀌면서 나는 바람 냄새의 차이.
하늘빛 햇살의 차이가 참 좋았고
봄이 되면 사방 온 세상이 노랑연두로 퍼지는 것이 황홀했고요

혼자 바구니 끼고 봄나물 뜯으러 다니고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조용히 여린 봄나물을 캐는 일이
정말 즐거웠어요.
쑥,냉이,달래,씀바귀,돌미나리,자운영,망초, 광대나물,고사리,취...이름모를 나물등...

여름이 오면
아름드리 큰 당산나무 아래에서 친구들과 놀던 날들
개울가에서 멱 감던 날들
이나무 저나무 타고 놀던 날들

가을이면
주렁주렁 열린 붉게 익어가는 홍시를 기다리던 날들
버섯 따러 산에 다니고 
도토리 따고 줍던 날들.
이산 저산 밤 주으러 다니고
밭에 심어진 당근 하나를 뽑아 먹어도 맛있던 그런 날들


겨울이면
뒷 동산에서 연날리고 썰매타던 날들
암탉이 갓 낳은 말랑하고 투명한 달걀을 집어 오던 날들.
누렁이 소이게 먹일 고소한 쇠죽을 끓이던 날들.

수십, 수천가지의 추억과 기억이 생생한
그런 유년기의 날이 
지금 생각해도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이었던 거 같아요.


IP : 112.168.xxx.6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덕여왕
    '12.2.22 4:38 PM (211.223.xxx.139)

    저의 어린시절과 비슷하네요. 저도 그때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었습니다.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 주어서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2905 효도는 셀프? 8 부모자식관계.. 2012/06/24 4,591
122904 한국은 술에 너무 관대한거 같아요 4 ... 2012/06/24 1,598
122903 바퀴벌레 약...너무 좋아요 16 mm 2012/06/24 5,867
122902 원래 주말에도 오전부터 이런거 정상인건가요?(소음관련) 2 미쵸 2012/06/24 1,638
122901 아이가 눈병인 거 같은데, 응급실 가야 할까요? 3 ... 2012/06/24 2,189
122900 (혐오)재래식화장실에 뿌리는 살충제는 뭔가요? 2 화장실 2012/06/24 2,068
122899 나이41세에 3 장미 2012/06/24 3,570
122898 수박씨3만원 단과 할인쿠폰 TM25712583620000 3 인강 2012/06/24 1,808
122897 유치원어린이들 낮잠이불... 1 2012/06/24 2,011
122896 연극공연 환불글 올리신분 글 지우셨네요? 5 흠~ 2012/06/24 2,400
122895 얼마전 갖고싶은 책 목록을 찾고 싶은데 2 소장하고픈 .. 2012/06/24 1,655
122894 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한 노하우~~~ 한가지씩만 9 풀어봐요 2012/06/24 5,993
122893 도로주행중 무서워서..차에서 뛰어내리고싶어요.. 11 도와주세요... 2012/06/24 5,368
122892 오원춘!!!! 재수사! 서명해주세요... 2 끌어왔음 2012/06/24 1,409
122891 직업상담사 따려는데 어때요? 비젼은? 2 SJmom 2012/06/24 3,867
122890 아이폰쓰는데 블랙베리 바꾸고싶어요!!! 4 2012/06/24 2,124
122889 샤이니콘서트표구해요 2 강릉댁 2012/06/24 1,623
122888 눈썹 뭘로 그리세요? 23 얼음동동감주.. 2012/06/24 5,264
122887 주중엔 SK상담원 주말엔 LG고객 유치 알바? 1 황당한 상담.. 2012/06/24 1,708
122886 출가외인이라니 ㅎ 9 어이쿠야 2012/06/24 3,088
122885 82글 저장하는 법 3 저장원해요 2012/06/24 1,792
122884 그래도 오랜만에 세바퀴에서 이혁재하고 양원경봐서 6 ... 2012/06/24 3,705
122883 왼 팔이 아픈 이유 ㅠ 2 왼팔 2012/06/24 4,129
122882 여름 이불 싼거. 동대문에 얼마면 살까요? 1 궁금 2012/06/24 1,993
122881 갤럭시노트 잃어 버리신 자녀분어머니 1 답글써놨어요.. 2012/06/24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