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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언제셨나요?

궁금 조회수 : 1,119
작성일 : 2012-02-22 16:30:53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란 책이 있잖아요.^^

저는
어린 유년기 대부분의 날들이 그러했던 거 같아요.

시골에서 나고 자란 저는
저때만 해도 시골 마을도 제법 컸고
사람들도 많이 살고 제 또래 친구나 위에
언니 오빠들도 많아서 정말 재미있게 놀고 즐겼던
추억이 많은데요

꼭 친구들이나 언니 오빠들과 어울려 놀았던 추억이
제 영혼을 따뜻하게 했다기 보다
오히려 저 혼자 놀았던 시간들이 더 그랬어요.


지금 생각해도 참 어린 나이였는데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인지
아니면 유독 자연을 좋아해서 그런지
4-5살때부터 그렇게 산과 들을 좋아했어요.

계절이 바뀌면서 나는 바람 냄새의 차이.
하늘빛 햇살의 차이가 참 좋았고
봄이 되면 사방 온 세상이 노랑연두로 퍼지는 것이 황홀했고요

혼자 바구니 끼고 봄나물 뜯으러 다니고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조용히 여린 봄나물을 캐는 일이
정말 즐거웠어요.
쑥,냉이,달래,씀바귀,돌미나리,자운영,망초, 광대나물,고사리,취...이름모를 나물등...

여름이 오면
아름드리 큰 당산나무 아래에서 친구들과 놀던 날들
개울가에서 멱 감던 날들
이나무 저나무 타고 놀던 날들

가을이면
주렁주렁 열린 붉게 익어가는 홍시를 기다리던 날들
버섯 따러 산에 다니고 
도토리 따고 줍던 날들.
이산 저산 밤 주으러 다니고
밭에 심어진 당근 하나를 뽑아 먹어도 맛있던 그런 날들


겨울이면
뒷 동산에서 연날리고 썰매타던 날들
암탉이 갓 낳은 말랑하고 투명한 달걀을 집어 오던 날들.
누렁이 소이게 먹일 고소한 쇠죽을 끓이던 날들.

수십, 수천가지의 추억과 기억이 생생한
그런 유년기의 날이 
지금 생각해도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이었던 거 같아요.


IP : 112.168.xxx.6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덕여왕
    '12.2.22 4:38 PM (211.223.xxx.139)

    저의 어린시절과 비슷하네요. 저도 그때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었습니다.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 주어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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