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적 아름답고 아련한 추억 하나..^^

.... 조회수 : 1,331
작성일 : 2012-02-22 14:14:06

제가 초등학교 1학년인지 2학년인지.. 정확히 몇학년인지 기억은 안나요..

아마 가을 즈음이었어요.

학교에서 숙제로 "이달학습"이라는 문제집을 풀게 했는데, 슬기로운 생활 시간에 여러 식물의 씨앗에 대한 내용이 있었어요.

일요일 오후에 집 거실 탁자에 쭈그리고 앉아 이달학습을 푸는데

"감의 씨앗을 쪼개면 숟가락 모양이 나온다"는 내용의 문제가 나왔는데 어린 저에겐 금시초문이었거든요.

그때 마침 탁자에 엄마가 감을 깎아다 주셨고 바로 그 자리에서 엄마가 감씨앗을 과도로 반으로 잘라서 보여주셨어요.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그냥 어린 마음에 얼마나 그게 신기하던지..

어린 나이었지만 속으론 꽤나 늙었었는지..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별로 재밌거나 신기하진 않았었거든요.

근데 그 감 씨앗 속의 숟가락은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서 지금까지도 그 오후의 기억이 생각나곤 해요.

엄만 늘 혼내지 않고 자상하게 제 공부를 봐주시곤 했거든요.. 옆에서 과일 깎아주시던 엄마모습도 생각나서 미소짓곤 해요..

근데 얼마전에 남자친구랑 감을 먹다가...

남자친구가 어릴때 아버지랑 감을 먹다가 감 씨앗을 반으로 쪼개서 숟가락모양을 보여주셨다고..

너 감씨앗 속에 숟가락 있는거 알아? 라고 하는데

남자친구에게도 어릴적 감씨앗의 추억이 있구나.. 싶어서 괜히 찡해지더라구요.

얼마전에 남자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거든요. 저희 엄만 여전히 너무 좋은 엄마로 제 옆에 계시지만..

그냥.. 사실 이렇게 쓰고 보니 아무것도 아닌데..

제겐 어릴적 그 오후의 엄마, 감, 이달학습.. 그게 다 아름답고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네요..^^

IP : 211.114.xxx.15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2.22 2:19 PM (58.239.xxx.82)

    그렇군요,,간유리 한 겹 통해서 들어오는 은은한 햇살 같은 그런 추억느낌,같아요,,

    맘이 평화로와 지네요

  • 2. 벼리
    '12.2.22 2:24 PM (121.167.xxx.136)

    덩달아 찡~해져요. 아무것도 아니지 않아요.

    이달학습 반가워서 글남겨요~~

    다달학습도 있었어요. ^^

  • 3. 원글이
    '12.2.22 2:28 PM (211.114.xxx.153)

    맞아요.. 다달학습도 있었네요^^;; ㅎㅎ 전 아직 미혼이라 요즘도 그런게 있는지 모르겠네요..
    저희땐 이달학습이 메이저였고 다달학습 푸는 애들은 거의 없었어요.. 학교에서 이달학습을 일괄구매 했었거든요.. 그땐 그런가보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분명 이달학습에서 학교측에 리베이트를 주었을것 같은 느낌... ㅎㅎ 아는게 병이네요^^

  • 4.
    '12.2.22 2:51 PM (125.128.xxx.42)

    매일학습 아녔나요? 아니, 제일 쉬운 게 매일학습이었나? 아주 엄청 쉬운 게 있었어요.

  • 5. ..
    '12.2.22 3:00 PM (211.224.xxx.193)

    맞아요. 저희형제도 저거 해봤어요. 감씨속에 숟가락 다 똑같나봐요 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486 문재인 대항마라고 새누리서 미는 손수조 대체 뉜가요. 8 뭐대 2012/02/22 2,522
74485 선아유치원 6세여아 사망사건 6 청순가련 2012/02/22 3,544
74484 아 욕나오네 '사퇴' 강용석, 총선 출마 여부엔 "아직.. 9 ㅅㅂㄹㅁ 2012/02/22 2,161
74483 요즘 부산 날씨 어떤가요? 3 옷차림 2012/02/22 864
74482 안심스테이크 어떻게해야 맛있나요? 8 안심 2012/02/22 1,899
74481 세상에 어찌 이런일이 있을수 있는지... 3 행복어사전 2012/02/22 3,466
74480 강용석 약속 지켰다? 의원직 유지 20 세우실 2012/02/22 2,414
74479 30수아사린넨으로된 이불커버는어떤가요? 4 이불커버 2012/02/22 1,144
74478 설 이후로 장을 안보네요. 2 행복 2012/02/22 1,430
74477 생리 끝났는데 피가 나왔어요ㅜ 5 , 2012/02/22 7,563
74476 뒷북으로 아래 간짜장글 보고... 2 출출할 시간.. 2012/02/22 1,088
74475 A중학교 운동부에서 B중학교 운동부로 옮길수 있나요? 3 질문 2012/02/22 903
74474 얼굴부터가 봐줄수가 없네요, 푸석푸석한 것이 2 마흔이 넘으.. 2012/02/22 1,608
74473 유치원고민(병설or 사립) 장단점이 있어요 4 밀물 2012/02/22 14,008
74472 박원순 시장 스나이퍼 설 17 탕! 2012/02/22 3,987
74471 한석주 교수, 고대출신이군요? 2 zzz 2012/02/22 1,886
74470 야고보/마리아님 강용석의원실 전화 안받네요. 6 나거티브 2012/02/22 1,134
74469 강용석 덕분에 박원순 시장은 대통령 자격 자동검증했네요^^ 12 대박이야 2012/02/22 2,951
74468 밀대 추천해주셔요 3 곰돌이 2012/02/22 1,442
74467 생긴걸로 사람 판단하면 안되지만 박원순시장 10 ... 2012/02/22 2,555
74466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언제셨나요? 1 궁금 2012/02/22 1,192
74465 신도림에 맛집 있으면 알려주세요~둘이서 점심 먹을만한~ 4 추천~ 2012/02/22 1,901
74464 동생이 갈비찜 해보려고 하는것같은데요..도움을못주겠어요..레시피.. 3 갈비찜 2012/02/22 760
74463 한석주 홈피에 현직의사가 남긴 글 20 ... 2012/02/22 24,755
74462 채선당불매운동이 있었나요? 그런데 2012/02/22 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