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많은 집 미망인께서 자녀들 결혼시킬때 어렵다는 글 보고 드는 생각인데요.
꼭 그런 재산 많은 집 미망인만 그런게 아니라 어느정도 돈이 있는 집 자식들도 결혼할때 상대방에게 자기 집 재산 얘기를 해요. 우리집 얼마 있다... 이렇게..
일단 부모가 자식들에게 돈 얘기를 하겠죠. 우리집 재산이 얼마야.. 나중에 너가 잘하면 얼마 줄께..
혹은 애들이 기죽지 말라는 의미로 (애들이 직업이 변변찮거나 스스로 자립 잘 못할경우) 내 재산 얼만데 다 니꺼야..
혹은 얼마 줄께.. 이렇게 얘기를 하면
자식들이 은연중에 기대심리를 갖게 되죠.
그리고 나중에 연애할때나 선볼때 자기 집 재산 얘기 하구요.
짝 프로에 나오는 이상한 찌질남처럼.. 여자 한테 어필할게 정 없으니 우리집에 어느정도 재산 있어.. 이렇게 얘기 하고
그럼 상대방 여자건 남자건 그걸 또 하나의 메리트로 여기고 접근하게 되죠.
그런 식이니까 주변에서 그 집 재산에 눈독들일수 밖에 없게 되는 거구요.
여기 82에도 보면 결혼할까 하는 데 남자는 진짜 별거 없어도 집 재산이 15억이라는 말만 믿고 여선생님이 결혼할까 말까 하는 글을 올리잖아요.
그 남자가 혹은 그 전에 그 집안이 재산이 얼마다 이런 얘기 안했으면 그 여 선생님도 몰랐을거예요.
저희 집만 봐도 저희 집은 어느정도 재산이 있고 부모님 넉넉하시지만
자랄때 아버지가 항상 너의 삶은 너가 개척하라고 하셨고 어릴땐 너무 검소하셔서 저희 집이 가난한줄 알았어요.
그래서 제 할일 잘 찾아 잘 하고 결혼도 알아서 했고요.
남편한테 저희 집 돈 얘기 한적도 없고.. 지금도 부모님 재산 자세히 잘 몰라요. 정확히 얼마인지..
알아서 잘 버니까 별로 관심도 없고 남편도 관심없고요. 돈때문에 저랑 결혼한거 아니니까..
단지 가끔 일있을때 집에서 용돈받고 부모님 노후대비가 잘 되어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할 따름이죠.
근데 시댁이 저희집보다 더 못사시는데 시부모님은 형님네랑 남편한테 (정확히는 형님네에게) 우리집 재산이 다 니껀데.. 돈 걱정하지 마라. 이러세요 ㅎㅎ
근데 시댁도 별로 재산이 없어요. 안 팔리는 부동산 밖에.. 남편이랑 저는 수입이 꽤 되지만 형님네가 외벌이 힘드셔서
돈 걱정 하실까봐 기죽지 말라고 그러시는 거 같은데 그래도 그런 거 보면
저러니까 아들들이, 그리고 며느리들이 시댁재산 돈 욕심내고 자기꺼인줄 당연히 여기게 되고 그런거 아닌가 해요.
그래서 전 아이들 키울때도 절대 우리집 수입얘기, 재산 얘기 거의 안 할거고 검소하게 살려구요.
우리 부모님이 하셨던 것 처럼 너의 살 길은 알아서 개척하라고 하고 물려줄 것 없다고 하고요 (혹시 나중에 물려주게 되더라도 자립심을 키워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