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 중 실제로 돌아가시고 장기기증 겪어보신분?

.. 조회수 : 4,190
작성일 : 2012-02-22 04:18:36
선뜻 장기기증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바쁜 직장맘이어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 실제로 내가 죽으면 (사실 전 크리스챤이어서 죽음이후가 두렵진 않아요)
그 처리가 어떻게 되고,,
가족들에게 귀찮은 일을 남기게 될 것 같은데,,
정확한 처리절차를 좀 알려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IP : 91.64.xxx.6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22 6:49 AM (183.98.xxx.10)

    저 겪어봤어요. 저도 죽으면 기증하기로 서약할까 했었던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괜히 내 죽음으로 마음 아플 식구들을 곱으로 고생시키겠더라구요.
    기증전에는 간이고 쓸개고 내어줄 것처럼 나오더니 막상 적출 다 끝나고 시신 수습 딱 끝나니까 나몰라라 하더군요. 저희는 서울도 아니고 정말 멀리 지방에서 온 터라 병원에서 고향까지 다시 시신을 가지고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저희도 난감해서 코디네이터한테 문의하니 돈 바라고 땡깡부리는 사람 취급 했습니다.
    시아버지 완전 격노하셔서 내가 자식 시체 업고 돈 뜯는 사람으로 보이냐고 뒤집어지시고...
    전 그냥 평범하게 죽으려구요. 남들 안하는 거 하니까 남은 사람들이 힘들어요..

  • 2. 듣기만 했는데
    '12.2.22 8:18 AM (110.10.xxx.42)

    제 후배 아버님이 시신기증 서약하시고 돌아가셨다는데
    처음엔 시신없이 헛장례 치르고,
    1년인가 후에 대학병원에서 시신 넘겨받아 다시 장례치르느라
    자식들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 3. ㅡㅡ
    '12.2.22 8:35 AM (110.14.xxx.164)

    저도 기증의사ㅠ있는데
    쉽지 않군요

  • 4. 전에 어디선가 경험담 보니
    '12.2.22 9:04 AM (124.5.xxx.7)

    1년이 아니라 기증시신이 많아서인지 여러해 지나
    연락이 왔다던 글 본적 있어요.
    고귀한 뜻과는 좀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처리되는것
    현실인것 같습니다. 뭔가 평범을 거부하고 좀 색 다른것
    을 추구하다보면 무지 돌아 돌아 힘든 경험을 하게 되는게
    원리인것 같아요.

  • 5. 저희
    '12.2.22 9:48 AM (125.149.xxx.207) - 삭제된댓글

    저희 시아버님이 희망하셔서
    저희 남편(의사)라 여기저기 알아봤거든요
    저희 남편이 알아보다 여러 문제가 많아
    '아버지 관두세요 혜택(?)은 제가
    받았으니 시신기증은 제가 할께요' 했답니다
    장기기증 시신기증 여러가지 있는데
    시신기증은
    온전하게 시체로 기증되는게 아니라
    머리쪽 다리쪽 이렇게 전국으로 나눠져서 기증될수도있다네요
    그 일 진행방식이나 처리가 미숙해서
    처음의도와 달리 유족들 속도 많이 상하고요

  • 6. ...
    '12.2.22 9:53 AM (186.53.xxx.228)

    저희 친정 어머니께서 장기 기증을 하고 재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생존해 계실때 미리 서류를 준비
    해야 하는데, 저희같은 경우는 천주교 집안이고, 성당에 문의 하신 후에 카톨릭 의과대학에 기증을
    하셨습니다. 배우자와(저희 아버님도 역시 시신기증및 장기기증을 이미 하셨고, 생존해 계십니다)
    자식 한명의 동의가 필요했습니다. 자식으로서 정말 못할 일 이었으나, 워낙에 두분의 의지가 완강
    하셨기에,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난 뒤에는 보통 다 그렇듯이 병원에 영안실이 차려 졌었구요, 저희같은
    경우는 성당에 있는 '연령회'라는 봉사 단체 분들이 오셔서 거의 모든 절차를 대행해 주셨습니다.
    마지막 장례미사때도 당연히 시신을 모신 관을 성당까지 모시고 와서 미사를 치뤘습니다.
    미사가 끝난 뒤에 관을 모신 분들이 성당 입구까지 모시고 나가면, 미사에 참여했던 가족과 참가자들
    모두 성가를 부르며 그 뒤를 따라 걸어 나왔습니다. 성당 입구에 카톨릭 의과대학에서 보낸 차가
    기다리고 있었고, 그 곳에서 저희는 어머니와 작별을 했습니다.
    일년 후에 대학 측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모든 것을 마쳤다는 말과, 시신을 개인적으로 모실 의향이
    있으신지, 아니면, 대학측에 일임할 것인지 묻습니다. (이는 아마도 가족묘지가 있으신 분이나 따로
    준비된 장지가 있으신 분들이 계실까 해서 묻는 것 같았습니다) 대학측에 일임하면, 그 곳에서 시신의 화장과
    안장을 모두 알아서 해 주십니다. 저희같은 경우는 김수환 전추기경님께서 모셔져 있는 곳에
    시신기증을 하신 분들만을 위해 마련된 장지가 따로 있어서 그 곳에 안장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매년 11월 초에 그 분들을 위한 위령미사를 대학측에서 거행해 주십니다. 지난해에 11월 3일에
    저희 어머니를 비롯한 기증자분들의 안장을 마쳤다는 말과 위령미사에 참가해 주십사는 연락을 받아
    가족들이 모두 다녀왔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따스하고, 좋았습니다.
    저희가 직접 겪은 일이기에 말씁드립니다.

  • 7. ...
    '12.2.22 10:01 AM (186.53.xxx.228)

    위에 댓글쓴 사람입니다. 저희 어머니, 장기기증 아니고, 시신기증인데, 잘못 썻네요.

  • 8. 기증
    '12.2.22 10:21 AM (183.97.xxx.218)

    저도 가끔 장기이식땜에 힘드신분들 보다보면
    좋은일에 쓰일수 있다면 보람되겠다고 생각했었지요

    몇년전에 어느분이 장기기증에 대해 쓴 글 읽어보니
    윗님들이 말씀하신 문제점이 많아 쉽지 않구나 생각했어요
    더구나 본인이야 모르지만 남은 가족들이 슬픔속에서
    또 다른 문제점으로 힘들겠구나 생각 들었어요

  • 9. dammm
    '12.2.22 11:45 AM (115.143.xxx.176)

    한달전에 아버지 장기기증 했어요.
    아버지 생전의 뜻이라 했습니다만 자식입장에서 속상하긴해요.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의사(시골병원임)에게 말하고 의사가 삼성병원을 추천해서 그리로 하겠다 했어요.
    장기기증 센터에서 코디네이터가 와요. 동의서 받고 필요서류 챙겨주고..그리고 얼마후 삼성병원 코디네이터가 오고요. 제경우는 장례식장이 시골이라 그리로 시신을 데려오는 것까지 해주는지 확인했고요. 집안사정상 가능한 빨리 모든 절차가 끝났으면 했습니다.(먼 친척이 장기기증을 하는데 일주일 이상 걸렸다고 하더군요)
    보호자 1인이 동승해서 삼성병원으로 갑니다.(아마 가는 길에 사망할 경우도 있어서 동승하는 것 같습니다) 제경우 이과정이 힘들었어요. 아버지를 버리러 가는것 같아 속상하더군요.
    삼성병원에서 뇌사판정 검사를 해요. 이게 몇시간 간격으로 몇번하고, 뇌파검사도 합니다. 그리고 뇌사판정위원회가 열리고 수술시간을 잡아요.
    병원에 도착해서 수술이 끝나는 시간까지...제경우는 이게 딱 하루 걸렸어요.
    삼성병원에서는 이 기간동안 보호자를 위해 근처 호텔을 잡아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수술이 끝나면 앰블런스를 섭외해서 장례식장까지 이송해줍니다.
    장례식장 분이 시신을 살펴보고 표도 안나게 잘 마무리해주었다 하시더군요. 저는 입관식에 못들어갔습니다만 입관식에서 동생도 그부분을 잘 살폈는데 표가 안나더라고 했어요.

    과정자체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 힘들다는 것,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마음때문에 자식입장에 속상한것. 이게 힘들었던 것 같고 수술이 끝날즈음에 점점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조경스러움과 자랑스러움도 커졌구요.
    친정엄마는 장기기증에 회의적이셨는데 장례식 끝나고 본인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장기기증에 호의적이었으나 이 모든 과정을 했던 저는.. 잘 모르겠어요. 자식들이 좀 힘든건 사실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013 남편이 출장 중인데 사오면 좋은 것 여쭙니다. 4 스페인 2012/02/29 1,202
76012 애들악쓰는소리에 신경쇠약직전 4 소음공해 2012/02/29 1,162
76011 피자헛에 피자 스파게티 치킨 모두 들어있는거 맛있나요? 7 지금시키려구.. 2012/02/29 2,037
76010 중1 딸 문제에요 3 수학 2012/02/29 1,296
76009 낼 보건소 문 여나요? 2 알려주세요 2012/02/29 637
76008 가구나 소품 사고 싶은데 강추 1 해주세요 2012/02/29 630
76007 남편의 힘이 되어주고픈 마음에... herb77.. 2012/02/29 662
76006 마른 가자미 2 건어물 2012/02/29 788
76005 아래 제주도 별로라고 말해달라고 하신 님~ 13 혹시 이러면.. 2012/02/29 3,378
76004 징징거리는 사람을 참을 수가 없을까요? ㅜㅜ 2 나는 왜? 2012/02/29 2,609
76003 회사 업무가 무겁게 느껴질때 어떻게들 하시나요? 4 회사 2012/02/29 1,002
76002 카톡 친구요 2 봄빛 2012/02/29 1,018
76001 신랑이랑 시어머니가 자꾸 부딯혀요 4 ㅠㅠ 2012/02/29 1,863
76000 푸드티비 레시피 공작소 좋아하는 분 계세요? 4 닥본 2012/02/29 910
75999 소유권 지난 웅진 정수기 팔아도 될까요 1 렌탈 2012/02/29 1,011
75998 오픈형 드레스룸 쓰시는 분들..먼지가 많이 싸이지 않나요. 2 정리 2012/02/29 8,478
75997 너무 따분해요;; 삐질삐질 2012/02/29 737
75996 무단으로 안나가면 안되겠죠?? 2 카라 2012/02/29 1,002
75995 아직 음식가지고 사진찍기 너무 부끄러워요. 3 ㅎㅎ 2012/02/29 1,536
75994 로드샵 뷰러 추천해주세요~ 4 ? 2012/02/29 3,463
75993 라면 먹으면 배아픈분 계세요? 19 && 2012/02/29 15,661
75992 질문있어요 1 경우의 수 2012/02/29 402
75991 "프라임저축銀 이상득측에 수억로비" 단서포착 1 세우실 2012/02/29 620
75990 클리앙에서 박은정 검사 지지광고 경향에 내나 봐요 부럽!!! 26 클리앙 짱 2012/02/29 2,447
75989 여성용 시계 추천 부탁드립니다 3 리파티 2012/02/29 1,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