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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외하면서 보는 달라진 엄마들......

우후후후후 조회수 : 16,295
작성일 : 2012-02-21 14:42:16

과외를 오랜만에 하게됐는데....요즘 분위기가 참 많이 달라진걸 느껴요.....

물론 다그런건 절대 아니지만 대체로요.....

예전엔,

고등학생정도 되면 어머니도 아예 믿고 맡기구,

학생도 주도적으로 자기에게 부족한 과목이나 부분만 잘 파악해서

과외를 "보충"에 이용하는 개념이 강했고...선생과도 적극적 소통을 했다면,

요즘엔 고등학교까지 간 머리큰 애들이....과외를 어떻게 구하는지,

왜 필요한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고,

생각없이 과외받고 무조건 의지하고...

엄마들은 매니징에 코칭에 대변인에 상담자 역할까지 자처하고있고.......참 정성이다

싶으면서도 어떻게 부모자식 사이가 이럴까 싶어요...엄마는 엄마여야 하잖아요...

왜 멀쩡한 자식이 스스로 해야할걸 대신 해주고 있는지.... 왜 학생들의 매니저나

학습도우미로 스스로 전락하고 있는지.....

 

과외선생 입장에서 어머니랑 할얘기들도 아닌데 매번 학생이랑 할대화를 들고나와서

대변해주고 있으면 솔직히 좀 아니다싶어요......매번 그러면 부담스럽고 피곤하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고등학생씩이나 되는 아이들 공부내용, 분위기 어머니들 세대차이

때문에라도 절대 제대로 파악못하는데.....괜한 지나친 참여로 악영향만 끼치는 

경우도 많죠.....

 

무엇보다 너무 의존적인 애들 참 보기 걱정이네요...자기가 알아보고 구한것도 아니니,

뭘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질문도 할 줄 모르고, 과외가 밀려 숙제도 안해오는일도 더 잦고,

무슨일 생겨 과외 미루거나 심지어 그만두는 것까지 모든 수습은 어머니한테 맡기면 끝....

고등학생씩이나 되어서도 어머니 눈치보며 공부하는 경우도 다반사구요.....

 

이렇게 비주체적인 학습...보는 저도 회의가 드네요...전 고등학교때  과외도 꼼꼼이

따져보고 직접 구했고, 공부 계획 스스로 세우는 재미도 느꼈고...

고3을 거치며 성적 뿐 아니라 같은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가...하는 부분에서도 참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다떠먹여준 죽만 먹는 아이들이 커선 ...스스로 책임져야 때가오면 사회생활은 어찌 할건가..

어머니들은 언제까지 이럴건가...걱정이 되네요....

 

조금이라도 어려운 일은 다 어머니통해 해결하는 딸이 막상 어머니랑 상의하라고

알려준거나 중요시하는 사생활 얘기는 어머니랑 하나도 얘기 안하는걸보니......정말

밥차려주고 공부스케줄 관리하는 매니저같다고 생각했네요....

 

그 아이가 그렇게 해서 성공할지도 의문이지만......

성공한다해도 성공한 선수의 매니저일 뿐인 어머니는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요?

IP : 110.35.xxx.27
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21 2:51 PM (211.55.xxx.129)

    요샌 모든 걸 엄마가 결정하긴하죠. 오죽하면, 화장실 가는 걸 엄마에게도 물어보는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울 아이도 중학생인데, 학원시간이나 과외시간을 조절해야할때 , 항상 제게 먼저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전 아이돠 직접 통화하시고 정하시라고 말씀드리구요.

  • 2. 공감
    '12.2.21 2:57 PM (175.125.xxx.167)

    공감해요ㅠ 저도 과외 오래한 사람인데.. 정말 요즘 분위기 따라가기 힘드네요.

    최근에 맡은 한 학생은, 엄마가 '우리애는 어휘력이 너무 딸린다, 어휘를 중점적으로 해주었음 좋겠다, 모의고사를 봐도 블랭크 안에 들어갈 단어 맞추는 문제는 꼭 틀린다'면서 아이의 문제점을 콕! 찝어서 얘기하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가르쳐보니..
    애가 기본적인 문법이 하나도 안잡혀 있는거예요. 오히려 어휘력은 중간정도는 되고..
    문법이 엉망이니 해석이 안되고, 해석이 안되다 보니 보기에 나온 단어 뜻은 다 알아도 정답을 못고르는 상황...;;;;
    근데 애 엄마는 우리애가 어휘가 약하다, 그러니까 무조건 단어시험은 봐야한다고 저에게 신신당부...

    엄마들 교육 수준이 높다보니 우리 때랑은 다르게 엄마들이 무슨무슨 파트를 중점적으로 해달라, 이런 디테일한 요구들을 하는게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으나 때로는 그게 아이를 망치는 일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 3. ......
    '12.2.21 3:02 PM (58.239.xxx.82)

    엄마입장으로서 많이 참고가 되네요
    그렇다면 스스로 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

  • 4. ㄹㄹ
    '12.2.21 3:10 PM (116.33.xxx.76)

    님글을 보니 문득 생각나는 기사가 있어서
    http://news.mt.co.kr/mtview.php?no=2012011516583303388

    "4년 전 (서울대 교수에서) 이대로 옮기고 나서 2명의 학생 어머니가 이 방을 다녀갔어요. 딸들이 4년 동안 수강할 과목 로드맵을 만들어서 '이렇게 짜면 되겠냐'며 말이죠. 막 화가 나고 욕을 하고 싶더라고요.

  • 5. ~~
    '12.2.21 3:20 PM (125.187.xxx.175)

    이곳 자게에 아이들을 좀 자립심 있게 키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글 쓰면
    다 자기 스타일이 있는거다, 남의 자식 일에 입찬소리 하지 말고 너나 잘하란 댓글이 자주 달리더군요.

    대학 간 아이 엠티가방까지 엄마가 신경쓰는 거, 저는 충격마저 받았거든요.
    그거 보고 수강신청 대신 해주는 엄마도 꽤 많겠구나 싶었어요.
    유치원도 가기 전부터 그런 식의 교육을 계속 쭈욱 받아온 아이들...대학은 잘 가더라도 언제까지 부모 손길에 의지해 살게 될지.

  • 6. 음...
    '12.2.21 3:24 PM (110.35.xxx.27)

    아이가 주체적인게 첫번째구, 어머니랑 관계개선이 두번째인듯 해요....

    사실 아이들도 다 혼자서 할 수 있을만큼 영리한데, 기회가 안주어지니
    못하게 되고..못하다보니 또 안하게고...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
    나중엔 못하거든요...내아이 조금만더 믿고 맡겨주심이 어떨까요??

    어릴때 잘못하더라도 주체적으로 계획 세우고, 모자란건 스스로 깨닫고 도움청하고...
    부모님이 시키는게 먼저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게 먼저..
    그렇게 능동적으로 하는 버릇 들이면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요즘 아이들 엄마 너무 무서워해요...엄마들 간섭은 더 많아졌는데
    그만큼 아이들 비밀도 많아졌어요...엄마한테 말하지 말라는게 어찌나 많은지...ㅠㅠ
    저는 엄마한테 먼저가서 상담하고 알려주고, 이런게 힘들다고 조언 요청도 하고 얻고
    그랬는데 말이죠...그런 관계구축이 먼저인것 같아요....요즘은 어머니들 수준이
    높아져서인지 뭐든 들어주기보다 직접처리하려고 하다보니
    선생님이나 코치같이 되어서 말이죠..아이들도 무척 혼돈스러울것 같아요...

  • 7. ㅇㅇ
    '12.2.21 3:24 PM (211.237.xxx.51)

    저희 아이는 스스로 과외 구해온 경우인데요..
    자기 친구들 누가 한다고 자기도 거기서 같이 하고 싶다고
    처음엔 저에게 전화로 친구누구가 공부방 가는데
    자기도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면서 스스로 가서 아예 테스트까지 받고왔떠라고요...
    5~6명이 모여서 하는 소규모 그룹과외에요
    선생님이 젊은 여자분이시라는데 저는 전화통화만 해봤을뿐 매달 날짜 맞춰서
    수업료만 입금해주고 있어요..

    여학생 4명이 하는데 지금 1년째 하고 있고요.. 그 선생님 댁(공부방)에 가서
    수업하고 있어요.. 물론 성적도 좋아졌구요..
    보충수업이고 진도고 저는 알지도 못하지만 아이한테 전해듣기로는 굉장히
    책임감있고 능력있는 선생님이시더군요.

    이렇게 하니까 저도 편하고요. 아이도 선생님 잘 따르고 자기원하는 공부이니 열심히 하고요
    저같은 경우는 참 운이 좋은것 같아요. 아이도 선생님도 저도 셋다 만족입니다.

  • 8. ....
    '12.2.21 3:31 PM (58.239.xxx.82)

    새겨듣고 갑니다,,좋은 지적입니다

  • 9. 나거티브
    '12.2.21 3:49 PM (175.205.xxx.87)

    아직 아이가 어려서 저도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키우겠다고 자신할 수는 없는 입장인데,
    원글에 공감해요.

  • 10. ^^
    '12.2.21 4:48 PM (125.139.xxx.61)

    가슴 한켠을 뭔가 콕! 찌르고 지나가네요
    내 탓이오~! 내 탓이오~!

  • 11. ...
    '12.2.21 5:00 PM (112.150.xxx.38)

    회사 다닐떄, 입사 철 되면 면접이나 시험날 아예 로비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시는 어머님들도 많습니다.

    고등학교떄까지라면야 양반이죠 ㅠㅠ

  • 12. 요즘
    '12.2.21 8:07 PM (110.15.xxx.248)

    82에 자꾸 글 삭제되는 일 많은데
    원글 님은 삭제 안 하시길 부탁드려요

    마음에 닿는 글입니다...

    고등 둘을 데리고 있는 입장에서, 읽고서 반성할게 많은 글이에요...

  • 13. 직장가서도
    '12.2.21 9:56 PM (86.23.xxx.242)

    애아빠가 하는말이 직장에서도 그런사람은 티가 확 난답니다.. 어릴때부터 부모매니지먼트아래 과외며 학원이며 정해진 스케줄대로 고시공부까지 과외를 받아야 하고 직장에 들어와서도 직장일을 스스로 판단하고 작성하기가 힘들어 직장과외를 열망하는.... 혼자 아무것도 못하고 부서를 옮길때도 부모와 상의 해서 부모가 정해준대로 부서를 옮기는...왜 부서를 옮기려고 하느냐고 했더니.. 아빠에게 도움이 되는 부서로 옮기라고 아빠가 정해줘서요..라고 하더라는...신입 연수때도 나 어떻게 해야해? 라며 집으로 전화하는 사람이 부지기수고... 근데 여자가 대부분이라고 하더군요..휴... 스스로 판단해서 개척해나가지 않으면 직장에 들어가도 능력발휘못해 불만만 많아지고 결국 겉돌고 학연 지연만 연연해하는 사람이 된다더라구요..

  • 14. 원글이
    '12.2.21 10:55 PM (110.35.xxx.27)

    에구.,..어느새 베스트에까지 올랐네요 ㅎㅎㅎ

    어느정도 욕먹을 각오하고 쓴글인데, 곱지 않은글
    곱게 받아들여 주시는 대인배 82님들 감사드려요...♡

    고등학생정도 되면 oo님처럼 스스로 구하도록 하는거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성적이 올랐네요~~ 따님은^^

    스스로일을 스스로 선택해서 나오는 결과를 보고 깨달아도 보고, 안좋은건 고쳐도 보고,
    스스로 한게 잘되면 성취감도 느껴보고...그 경험 자체도 참 도움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성적까지 오르면 최고구요 ^^ 사실 저도 그렇게, 최저가 대학생 과외 친구랑 같이 구해서
    성적 참 많이도 올렸었답니다......

  • 15. 깊은 공감
    '12.2.21 11:16 PM (124.5.xxx.49)

    김연아 어머니를 보며, 김연아를 만든 건, 그 어머니라는 생각을 요즘 엄마들은 하는 것 같아요.
    요즘 '자기주도학습'이 인기라지만, 그만큼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아이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
    게다가 요즘 하나, 아니면 둘인데. 아이한테 맡기고 손놓고만 있기엔 애가 타죠.
    저 역시도 이 글에 깊은 공감을 하면서도, 아이한테 모든 걸 맡길 자신은 없네요.
    책이 나왔을 때, 여기 82에서 뭐라셨는지 아세요?
    겨우 1년 선행한 거 가지고 선행이라 하는 거냐, 우리나라에선 적어도 2,3년이다 그랬네요ㅎ

  • 16. 음...
    '12.2.21 11:34 PM (110.35.xxx.27)

    연아는 연아가 하고 싶어했던게 가장큰것 같아요...^^ 그리고
    어려서 길 잡아주고 도와주는거에 대해서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고등학생 이상이 되어서도 어머니가 간섭을 많이 했다고 하나요?
    요즘 연아 당찬거보면 꼭 그런것 같지도 않고...
    뭣보다 스포츠선수라..어릴때부터 큼직한 해결해야할일도 많았고 주변친구랑
    토론할 일도 아니었고...어머니 역할이 아예 매니저였잖아요....

    그게 가장 크다고 봐요...얼마전 다른 피겨선수
    어머니도 (잘기억안나는데..)아이가 그만두고 싶다고만하면
    당장 그만두게 하고 싶다고 하던걸요....

    아글고...

    손놓고 보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단 선을 어느정도
    그어서 스스로할건 스스로 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17. 폴리
    '12.2.21 11:38 PM (175.215.xxx.19)

    요즘 엄마선생님이나 엄마 매니저, 코칭...
    이런말 많이 들리고 관련책도 많이 나와서
    전 정보의 홍수속에서 아이들에게
    바른(?) 제대로된(?) 정보를 주려면
    엄마가 바지런해야겠구나 생각했는데
    이게 또 자기주도적 학습과는 대칭이 되네요
    허 참... 엄마되기 아니학부형되기 참 힘드네요

  • 18. 회사에
    '12.2.21 11:47 PM (220.117.xxx.38)

    아들 딸 입사 문의
    근로 조건 따지는 부모도 있어요...
    자식도 안타깝고, 부모도 딱하고요

  • 19. 깊은 공감
    '12.2.21 11:58 PM (124.5.xxx.49)

    위에 댓글에 책 제목이 안 나왔어요. '타이거 마더'

    "책이 나왔을 때, 여기 82에서 뭐라셨는지 아세요?
    겨우 1년 선행한 거 가지고 선행이라 하는 거냐, 우리나라에선 적어도 2,3년이다 그랬네요ㅎ"

  • 20. ㅋㅋㅋ
    '12.2.22 1:02 AM (115.140.xxx.203)

    전에 신입사원 중 얼마 다니다 그만두는 직원이 있었는데
    본인이 회사에 나오지 않고 그 어머니가 회사 팀장에게 전화 걸어서
    우리아이가 회사 그만 두고 싶어한다고 말하더군요.
    아마 원글님이 말한 케이스의 성인버젼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의 교육, 국가,학교,어머니 삼박자가 망치는 것 같아요

  • 21. 이유
    '12.2.22 4:19 AM (180.224.xxx.32)

    이유를 생각해보셨음 좋겠어요. 왜 엄마들이 이렇게 달라졌는지를..

    제가 생각할땐 순서는 없고 그냥 적어보자면요..

    1. 초등학교 담임샘이 죄다 여자다---> 옛날엔 엄마들이 학교로 급식당번하러 청소하러 안갔었어요. 그리고 요즘 초등학교 1학년에게 요구되는 것들이.. 군대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길 요구하는것 같아요. 야무지고 얌전하고 조신하고 똑부러진 여자아이들..의 캐릭터를 요구해요.

    2. 아이를 적게 낳는다

    3. 엄마들 교육수준이 높다.

    4. 대학은 밥숟가락만 뜨면..다들 가야한다.

    5. 직업을 갖기 위해 요구되는 학력수준이 너무 높아졌다.

    6. 초등학교 4학년 성적이 평생을 좌우한댄다...

  • 22. 이유
    '12.2.22 4:22 AM (180.224.xxx.32)

    잠깐..나동그라졌다가 뒷심 발휘해서 치고 나가는게.. 불가능하다고들 생각해요.

    시행착오도 거치고 니가 직접 해봐서 안되면 다시 해보고..그게 공부다...라고 생각하는 엄마들은 별로 없고요. 실제로..요즘 공부가 과연 그런지도 의문이에요.

    중학교 갈때부터 걸러내고, 고등학교 갈때 걸러내고... 뭐 일반고 가면 대학도 못가게 생겼다고 하니.. 어려서부터 관리할 거 너무 많고, 요구되는 스펙 많고.. 초등학교서부터 무슨 무슨 인증제니..하여튼 복잡하고 자질구레한거 무지 많은거 같던데요.

    저 위에 열거한 이유들이..작용해서.. 남에게 뒤쳐지지 않는 아이로 키우려고 엄마들이 그러고 사는 거네요.

  • 23. --
    '12.2.22 5:17 AM (188.99.xxx.84)

    저는 대학, 과 전부 저 혼자 결정하고 시험 준비해서 갔거든요. 사실 부모님이 그냥 믿거라 하셔서요. 결국 내 자랑하는 게 아니라 저런 상황들이 이해가 안갑니다;;

  • 24. 네...
    '12.2.22 8:15 AM (112.150.xxx.4)

    깊이 공감합니다~앞으로 참고하겠습니다.

  • 25. *****
    '12.2.22 9:11 AM (211.217.xxx.16)

    우리애도 유치원 때부터 지가방 지가 쌌어요..
    중학교때도 부족한 과목 과외 지가 알아서 친구랑 같이 받았어요.. 저는 오케이사인과 돈만 지불하면 됐어요.. 지가 부족한건 인강도 하고 문제집도 알아서 사고... 노는것도 알아서 놀고 시험때 되면 알아서 계획 세워서 공부하고...
    습관이 그렇게 드니까 엄마가 알아봐주는거는 못미더워해요..ㅎㅎ
    고등학교때도 마찬가지 고3 올라가니 이제부터 과외는 필요없다고.. 고1,2학년때 배웠던거 복습만 하는 차원이라 문제집이나 사면 결재나 해달라고해서..진짜 돈 안드는 학창시절을 보냈네요..
    전교 1,2등 이었는데도 전혀 서열에 대한 부담감 하나도 없었어요..
    그냥 고등학생이니까 공부해야 해서 하고.. 시간표를 짜놨으니 거기 맞춰서 하고
    대학 갈때도 자기소개서 같은거 지가 고민고민해서 쓰고.. 고2부터 자기소개서에 쓸게 없다고 사회봉사단체 같은거 알아서 참여하고 ... 진짜 지금 생각해보니 대단한 딸이었어요...
    지금도 모든걸 저 알아서 합니다... 단지 저는 사기를 북돋는 말만해요...
    예를 들어서... 사주를 봤는데 너 올해 시험운이 너무너무 좋대더라... 그 사람이 너 대학갈때도 무조건 좋은대학 합격한다고 했던 사람이야.. 근데 너 올해는 시험안볼거라 그랬더니... 무조건 보게하래... 이렇게 얘기하니.. 안그래도 공부는 하려고 했어.. 일단 하는데까지 해봐야지 뭐.. 이런식?
    뭔가 운동경기처럼 승부가 바로 판가름나는일은 절대 못하는 애인데 스스로하는거는 잘하는애라 믿어 봅니다.

  • 26. 메종
    '12.2.22 9:12 AM (121.166.xxx.70)

    근데 또...똑같이 정해진 기간동안 경쟁해야하는 학생들은 혼자 하는거랑..엄마가 옆여서 써포트 해주는거랑..
    어떤게 더 효율이 있을까요...장기적으로 봤을땐..혼자하는게 맞지만..
    좋은대학교를 가야하는 단기적으로는...엄마가 또 손놓고 있지 못할거 같아요..

  • 27. 메종
    '12.2.22 9:13 AM (121.166.xxx.70)

    아참 그리고.. 자식 아파서 회사 못간다고 대신전화해주는 엄마들 종종 봐요..ㅠㅠ

  • 28. ㅇㅇ
    '12.2.22 9:34 AM (211.237.xxx.51)

    메종님 그래요 효율... 중고등학생때도 효율적으로 엄마가 옆에서 달라붙어서 써포트 해줘서..
    좋은대학교 갈수도 있겠죠...가면....가서 그 이후는요.?..
    엄마가 다 알아서 해주는 로봇같은 애들은 좋은 대학 가도 자기인생 혼자서 못꾸려나갑니다..
    수강신청도 엄마가 써포트 해줘야 하고 레포트도 써포트 해줘야 하고
    나중엔 입사시험도 엄마가 서포트 해줘야 할겁니다...

  • 29. 파헬벨
    '12.2.22 9:49 AM (112.119.xxx.33)

    “If you want children to keep their feet on the ground, put some responsibility on their shoulders.”
    - Abigail Van Buren
     
    Don’t Do it Yourself
    http://www.betterparenting.com/parenting-tip-dont-do-it-yourself/

    제가 학교선생님께 받은 뉴스레터에서 오늘 아침 읽은 말이네요.

  • 30. 혼자알아서하는아이들
    '12.2.22 10:22 AM (115.143.xxx.81)

    엄마가 손놓고 있는걸까요 과연??
    메종님이 단어를 잘못 선택하신거 같다는..

    서포트는 서포트에서 그쳐야지...
    대신해주는건 서포트의 범주를 넘어서는것 같네요...

    아이 인생은 아이인생이고...엄마 인생은 엄마 인생인거죠...
    엄마가 따라다니며 일일이 해준다고
    아이인생이 엄마인생이 되는것도 아니고
    엄마인생이 아이인생도 아니고..
    장기적으로 보면 .. 서로를 갉아먹는 구조인듯...

    저 그동안 개인상담받았는데요..
    상담2년만에 놀라운(?) 사실을 알았어요...
    그동안 저도 모르게..저는 엄마와 저를 동일시하고 있었더라고요...

    엄마한테 인정받고 싶은 제 욕구를...
    엄마가 좋아하는게 내가 좋아하는거...라고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는것을 깨달았네요,..
    엄마는 전업으로 살면서 불만족했던걸..
    저를 통해 채우려 하셨던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인거 같아요..
    아이에겐 아이 자신이 원하는것에 집중하도록 해주려구요..
    그리고 아이인생은 아이인생..제 인생은 제인생...

    제가 부모니까 아이를 도와주긴 하겠지만..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도록 해야죠..
    사실 부모입장에선 그냥 다 해주는게 더 편할것 같네요..
    부모욕심버리고 아이가 길찾도록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게 더 힘들것 같다는..

  • 31. .....
    '12.2.22 10:25 AM (14.34.xxx.142)

    메종님,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듯 합니다.

    결국 고3이후부터는 자신이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인생인데
    해본적이 없는 아이들이 회사나 사회생활할 때 어떻게 해야할 지 과연
    잘 해낼까요?

    오죽하면 명문대 출신들 회사에서 골칫거리래요.
    입사성적만 좋으면 뭐하냐고요.
    일 하나도 혼자 못하고 시키는 것만 잘 하지만
    뭐 하나 알아서 하는 게 없이
    뒷짐지고 기다린다고

  • 32. 벌써있나?
    '12.2.22 10:34 AM (61.37.xxx.12)

    전 이러다가 나중에 신혼여행도 따라가서 코칭해주는 엄마가 생길까 걱정.

  • 33. ...
    '12.2.22 10:36 AM (211.202.xxx.123)

    타이거 맘...제 사촌 하버드 나왔는데요 대학원 들어가는 준비도 엄마가 참여해서 같이 하더군요.
    그리고 다니는 내내 엄마랑 성적 관리, 졸업하고 취직도..출장 가서 딱 하루 엄마 몰래 남친 만나고 오느라
    반나절 연락 안됐는데 아버지까지 나서서 회사에 전화질...걔 회사 관뒀어요. 고학력에 머리도 좋은데
    인생에 힘든 일 생기면 혼자 해결 능력이 없어요. 그 가족들이 죄다 미친 것 같아요.

  • 34. 달려라 하니
    '12.2.22 12:43 PM (61.97.xxx.29)

    가정마다 다른 것 같아요 . 그런 부모도 있지만 안그런 부모 안그런 학생도 있는 것 같아요

  • 35. 지금
    '12.2.22 1:32 PM (110.3.xxx.8)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기준이 영어가 아니라 독립성?이 될거같다고 아는 분이 얘기한게 생각나네요. 저도 깊이 공감했었구요.

  • 36. ,,,
    '12.2.22 1:55 PM (61.101.xxx.62)

    근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당연한거 아닐까요?
    엄마가 아이 공부에 입시에 관여를 안할수 없게 지금 대입이 그렇잖아요.
    그 수많은 전형중 자기에게 맞는 전형 찾으려고 본인이 대입전형 공부하려면 그애는 공부는 언제할까요.
    학생은 공부만 해라 그 외에는 부모가 알아보고 대학보내라...대입이 그러하니 그럴수 밖에 없다고 봐요.

    솔직히 말해서 자녀공부 관리하고 스케줄 관리하고 부모들이 그 일을 좋아서 하나요? 아마 좋아서 하는 부모는 한명도 없을걸요 . 현실이 그러니 할수 없으니 하지.

  • 37. 부모
    '12.2.22 2:03 PM (175.211.xxx.113)

    가 알아서 다 해 주는 것과 정보를 공유하되
    아이가 선택하도록 도와주는 것과는 다른 일이죠
    저도 고딩 딸 두고 참 어렵습니다

  • 38. 어휴
    '12.2.22 2:47 PM (125.186.xxx.131)

    원글님 말씀에는 공감이 많이 가나, 현실은...참...저에게 예비 고1 딸이 있습니다. 정말 대학 가기 힘들더라구요. 무슨 인증이 그리 많나요? 그걸 다 검색하고 미리 알아 보는데 진짜 시간 많이 걸렸구요, 입시 제도가 어떤지 알아보는데도 딸 아이랑 저랑 머리 터졌구요, 소개서 쓸때는 어찌 써야 하는지...이런 거 제가 미리 알아 보지 않았더라면 피 볼 내용들이 정말 많았어요. 애는 또 공부도 해야 하고...저희 애 말에 의하면 하루가 48시간이 되어야 이런 걸 어떻게 좀 해볼 수 있겠다고, 하루 24시간은 너무 짧다고...그 말에 진짜 이해 돼요. 스스로 해야 하는건 맞지만, 스스로 혼자 헤쳐 나가기에 너무 함정이 많아요. 그래서 부모에게 먼저 묻는 거겠죠.

  • 39. 코알라
    '12.2.22 3:54 PM (114.206.xxx.29)

    나이 차이가 나는 외사촌이 있는데 여자이고 30입니다.
    미국대학 나와서 한국에 와서 대기업에 취직해서 다니는데 아빠가 아침에 출근할때 지하철역까지 태워다 주거나 늦으면 직접 회사까지 태워다 주느라고 퇴직하신 아빠(저에게는 삼촌)가 집을 1주일이상 비는 해외여행등을 할 수가 없다는 말을 직접 듣고 허걱...

  • 40. 원글이
    '12.2.24 11:39 AM (110.35.xxx.27)

    댓글 쭉 읽어보니 어머니들 고생들이 많으시네요^^;;

    1. 어릴땐 발벗고 도와주시더라도 중학교때부턴 슬슬 놔주셔야, 고등학교때부턴
    그래도 웬만한건 혼자합니다...

    2. 정보도 한꺼번에 얻으려니 힘든거지 매일 조금씩 업데이트 하고, 가능하면 정보교류
    가능한 모임에도 소속되어 있으면, 어느순간엔 정보가 다 한눈에 보이고 예측까지도 가능합니다...
    그 시작까지만 어머니들이 도와주시거나, 사교육에 문의하세요...

    3. 정보를 혼자 얻기 힘드니 사교육을 하는겁니다...학교에서 나갈 진도나가려고 하는게 아니구요.,.
    요즘은 정보전이라...가능하면 초반에 최고라는 학원 한두달이라도 보내보시고,
    아니면 수능본지 얼마안된 과외선생 두셔서 정보 얻고 (경험좀있는 대학생 추천 )..하심됩니다.

    솔직히 진도 나가는 과외는 왜 하는지 모르겠고...부족한거 보충하는 과외도 수학 외엔
    왜하는지 모르겠습니다...과외 오래해본 결과 학생이 게을러서라는 답변밖에 드릴 수 없습니다...

    처음공부 시작하거나 계획 못세우겠으면, 과외를 아예 진도나가기 보단 그런거 질문하고
    정보얻는게 이용하는게 더 효과가 클겁니다...

    4. 교육현장에 없으신 어머니들이 스스로 발로뛰어 고급정보 얻긴 어차피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준 정보는 아이가 스스로 업데이트하거나 발전시키기 힘듭니다.,


    5. 어릴때 어머니가 시킨대로만 한 아이 뒷심발휘하는 경우 거의 없구요, 고등학교 이상에서
    최상위권인 아이들은 어차피 본인이 필요한 정보 다 알아서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는 능력있더군요...이미 단순 정보가 아니라 어머니가 해줄 수 있는 수준도 아니고,
    결국은 수많은 정보중에 믿을만한 정보를 스스로 구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관건이 됩니다.

    # 이미 정보는 하나도 모르고 고등학교 고학년이 된 학생은 어머니도 같이 도와주셔야죠...
    그래도 최대한 스스로 찾아보려 하긴 해야할겁니다...어려운건 매한가지지만...상대적으로
    맘만먹으면 정보를 가장 얻기 쉬운건 뭐니뭐니해도 학생들이거든요...

    가능한 현실적으로 적었는데...도움이 되셨음 합니다...

  • 41. 원글이
    '12.2.24 11:44 AM (110.35.xxx.27)

    하나더....어차피 기술적으로 어머니들이 해주시는건 한계가 있기때문에,
    학생들이 단편적인 정보를 얻어야할건 장본인과 사교육에 맡기시고...
    어머니들은 인생의 지혜를 나눠주고 심리적인 의지가 되어주는것으로
    이미 훌륭하고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입뿐만 아니라 인생이 결국 나자신과의 싸움이요 심리전이며, 내맘먹기 달린거잖아요....
    돈이 수많은 단편적인 정보는 해결해주지만, 가장 큰 힘과 원동력은 결국
    가족, 특히 내 엄마밖에 줄 수 없더군요.....

  • 42. nbkb
    '12.2.25 12:30 PM (14.46.xxx.142)

    원글님의 글에 아주 많은 생각을 하고 갑니다..

  • 43. 저도
    '13.2.5 2:36 AM (113.10.xxx.156)

    잘 새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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