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월급받는 아이를 보면서

신입사원 조회수 : 1,776
작성일 : 2012-02-21 01:54:54

아이가 이번에 졸업했는데요

출퇴근 교육 25일 받으면서 교육수당으로 150만원을 받았어요.

그리고 이번에 합숙연수 다녀왔고 마침 오늘이 월급날이라는데

그 월급이 21일이 되자마자 입금된 것 같은데 헉~!! 285만원이더라구요?

그냥 연수만 20일 안 되게 다녀왔을 뿐인데..

그것도 지금은 수습기간이라 85%만 나온 거라는데..

 

애가 자려다가 월급액을 보고 이렇게 노예를 만드는구나..하면서도

싫지 않은 얼굴을 하더군요..ㅎㅎㅎ 아직은 그냥 좋은 거겠죠?

이번달 월급부터 적금을 부을 건데 이렇게 나오면 한 달에 2백만원씩

부어도 되겠다면서 좋아라 하네요.

 

이렇게 교육이랑 연수만 받으면서도 받은 두 번의 월급이 400만원이 넘고

아이와 저는 그것으로 아이이름으로 적금 붓고 그게 늘어날 생각에 둘이

막 행복해했어요..ㅎㅎ

 

그런데 지금 안방에서 잠자고 있는 제 남편이 문득 생각납니다.

뭐 지금은 50대 중반인 남편..아직도 좋은 직장 잘 다니고 있고

월급도 따박따박 잘 받고있고 아이들도 잘 커서 큰애가 대학졸업 전에

취업이 돼서 졸업식도 행복하게 치뤘구요.

 

시골..동생이 다섯이나 되는 집 장남..지지리도 가난한..군대 다녀오고

결혼하기 전에 월급 받은 거..용돈 제외하고 동생들 학비 대고

부모님께 다 드렸지만 장남 결혼자금 같은 거 한푼도 모을 생각 안 하시고

다 써버리고 결혼같은 거 우리는 모른다..그랬는지라

결혼할 때 정말 그거 두쪽 차고 저와 결혼했고 저는 패물도

남편의 없는 돈에서 나오는 것을 알아서 팔찌며 목걸이며 괜찮다고 안 했거든요.

 

요즘 50대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후대책이 안 된 까닭은

아마도 저런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요..돈 벌어서 동생들 가르치고

부모에게 드리면서 적금같은 거 들 생각도 못 하고 결혼하고

그렇게 결혼해서 아이들 가르치느라 또 휘청이고..

 

저는 워낙 없는 사람과 결혼해서

결혼 이후 몇 년동안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알뜰살뜰 살았는지라 지금은 괜찮아요..^^

 

열심히 키운 제 아이가 아무 걱정없이 자기가 번 돈,

잘 모울 수 있는 그런 여유 정도는 된다는 점에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월급받으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남편이 월급 받는 것보다 훨 좋네요..ㅎㅎㅎ

IP : 119.70.xxx.16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12.2.21 1:59 AM (59.15.xxx.229)

    정말 가슴 뿌듯하시고 든든하시겠어요
    저는 결혼전이고 후고....울엄마 손이 모자라게 돈다발 좀 쥐어드렸어야 하는게....죄송스러워요

  • 2. 아고
    '12.2.21 2:03 AM (121.134.xxx.69)

    부럽습니다~ 얼마나 대견하고 기특하실까...
    요즘같은 취업난에 떡하니 직장구해서 연수받고 월급까지~
    잘 키워놓으셨으니 이제 한시름 놓으세요 ^^

  • 3. ..
    '12.2.21 2:04 AM (59.25.xxx.89)

    부러워라~~~~얼마나 뿌듯하세요~~
    님 글에서 행복이 마구 묻어납니다^^

  • 4. 어머나
    '12.2.21 3:28 PM (58.124.xxx.211)

    젤 부럽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296 최근에 주말에 다녀오신 분 계세요? 1 롯데월드 2012/03/28 700
87295 계속 아이를 데리러 가는게 맞을까요? 3 아유 2012/03/28 804
87294 논문 표절 ioc 위원까지 내놔야하는 거 아닌가요? 4 문대성 2012/03/28 834
87293 자식을 못되게 키우는게 맞나 봅니다 -2- 13 아들 2012/03/28 1,816
87292 이 정도면 세탁비가 얼마 나오나요? 1 아기엄마 2012/03/28 821
87291 직장맘들 초등저학년 예,복습 어떻게 하시나요? 7 마미앤미 2012/03/28 1,204
87290 전세연장(늘어나는 금액, 주인 바뀌는 경우) 5 레몬빛 2012/03/28 1,004
87289 실손보험 어떤 거 들어야 할까요? 5 만43세 2012/03/28 1,157
87288 폐암 3기 환자 어떻게 해드리는게 좋을까요? 5 폐암 2012/03/28 11,558
87287 82님들 광주랑 대구 아이들 데리고 어디고 좋을까요?? 16 급해요 2012/03/28 969
87286 안구건조증 8 하얀머그컵 2012/03/28 1,570
87285 77사이즈 쇼핑몰 좀 알려주세요 7 속상해요 ... 2012/03/28 2,385
87284 지혜를 구합니다 ^^ 2012/03/28 446
87283 암환자 상황버섯,차기버섯 먹어도 되나요? 3 또질문 2012/03/28 6,083
87282 욕실 수도교체 해야하는데... 2 고장 2012/03/28 1,106
87281 슬로우쿠커,, 잘쓰시는분들 추천해주세요 3 추천 2012/03/28 1,430
87280 집근처 한화증권에서 거래할려고 하는데 어떤가요? 1 한화증권 2012/03/28 443
87279 저..신문에 있는글인데 올려도 될까요...? ........ 2012/03/28 698
87278 사춘기 아이,어찌해야 할까요? 5 약속?도와주.. 2012/03/28 1,218
87277 저는 내일 아침 투표하러 갑니다. 6 삼순이 2012/03/28 939
87276 아이들 데리고 놀러가는데 차 한대에 다 탈수가 없는데요. 22 아기엄마 2012/03/28 2,471
87275 매직수세미란거 그거요...... 1 susemi.. 2012/03/28 1,025
87274 초1아들이 학교 가기 싫대요 8 라일락 2012/03/28 1,406
87273 새 직장의 인간관계, 조언 부탁드립니다. 2 조언 2012/03/28 965
87272 3월 2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2 세우실 2012/03/28 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