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이번에 졸업했는데요
출퇴근 교육 25일 받으면서 교육수당으로 150만원을 받았어요.
그리고 이번에 합숙연수 다녀왔고 마침 오늘이 월급날이라는데
그 월급이 21일이 되자마자 입금된 것 같은데 헉~!! 285만원이더라구요?
그냥 연수만 20일 안 되게 다녀왔을 뿐인데..
그것도 지금은 수습기간이라 85%만 나온 거라는데..
애가 자려다가 월급액을 보고 이렇게 노예를 만드는구나..하면서도
싫지 않은 얼굴을 하더군요..ㅎㅎㅎ 아직은 그냥 좋은 거겠죠?
이번달 월급부터 적금을 부을 건데 이렇게 나오면 한 달에 2백만원씩
부어도 되겠다면서 좋아라 하네요.
이렇게 교육이랑 연수만 받으면서도 받은 두 번의 월급이 400만원이 넘고
아이와 저는 그것으로 아이이름으로 적금 붓고 그게 늘어날 생각에 둘이
막 행복해했어요..ㅎㅎ
그런데 지금 안방에서 잠자고 있는 제 남편이 문득 생각납니다.
뭐 지금은 50대 중반인 남편..아직도 좋은 직장 잘 다니고 있고
월급도 따박따박 잘 받고있고 아이들도 잘 커서 큰애가 대학졸업 전에
취업이 돼서 졸업식도 행복하게 치뤘구요.
시골..동생이 다섯이나 되는 집 장남..지지리도 가난한..군대 다녀오고
결혼하기 전에 월급 받은 거..용돈 제외하고 동생들 학비 대고
부모님께 다 드렸지만 장남 결혼자금 같은 거 한푼도 모을 생각 안 하시고
다 써버리고 결혼같은 거 우리는 모른다..그랬는지라
결혼할 때 정말 그거 두쪽 차고 저와 결혼했고 저는 패물도
남편의 없는 돈에서 나오는 것을 알아서 팔찌며 목걸이며 괜찮다고 안 했거든요.
요즘 50대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후대책이 안 된 까닭은
아마도 저런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요..돈 벌어서 동생들 가르치고
부모에게 드리면서 적금같은 거 들 생각도 못 하고 결혼하고
그렇게 결혼해서 아이들 가르치느라 또 휘청이고..
저는 워낙 없는 사람과 결혼해서
결혼 이후 몇 년동안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알뜰살뜰 살았는지라 지금은 괜찮아요..^^
열심히 키운 제 아이가 아무 걱정없이 자기가 번 돈,
잘 모울 수 있는 그런 여유 정도는 된다는 점에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월급받으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남편이 월급 받는 것보다 훨 좋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