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과 싸웠어요.
애가 보는 앞에서 저에게 '지랄한다'라고 하데요.
원래 저녁에 친구 부부와 선약했던것도 겨우겨우 억지로 만났죠. 친구가 생일이라고 멀리서 챙겨주러 온거에요.
정말 오랫만에 잡은 약속이라 미룰수가 없었어요. 어제까지만해도 남편도 함께 한다 하더니
오늘 본인 기분 나쁘다고 저 혼자 나가라고 하네요. 애델고..
이렇게 저렇게 해서 같이 만나고 헤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서로 기분이 상해있었어요.
남편이 좀 전에 저에게 통화로 그러네요.
-생일이 뭐? 애 생일이나 부모님 생신(시댁)이나 좀 의미 있고 챙기는거지, 니 생일 별 의미도 없다고...
싫어도 미워도..결혼해서 애 낳고 사는 자기 와이프한테..어떻게 저런 말이 술술 나오는지
평소에도 정말 말 생각없고 싸가지 없이 하긴하지만..정말 죽고 싶었어요. 듣고선.
생일 자체가 중요한거보다는 저란 존재가 의미 없다는 듯이 얘기했어요.
뭘 사달라고 한 적도 없고, 뭘 어떻게 하자고 하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하루정도는 내 생일이니까..내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거에 의미를 더 두고 싶은 날이 되고 싶었는데.
아니 적어도..슬프거나 화나는 날은 아니길 바랬는데,
저 지금 너무 비참하고 무의미한 사람이 된 기분입니다..
애 재우고 통화한 이후에 한참 눈물만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