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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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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의 아름다운청년들-"장정""돌베개"읽고 울었어요

파란경성 조회수 : 1,357
작성일 : 2012-02-19 16:52:35

 흔히 일제강점기 때의 아름다운 지식인 청년의 전형으로 윤동주 시인이 널리 알려져 있죠.

 백석시인도 있고요.

 최근에 <장준하평전><돌베개><장정>을 읽고 아름다운 청년들을 또 만났습니다.

 장준하 선생과 김준엽선생(전 고려대총장)입니다.

 

 둘 다 항일정신이 강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유학을 한 인텔리청년입니다. 외모들도 준수합니다.

 유학 중 학도병으로 반강제 입대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탈출을 입대 전부터 꿈꾸고

 독립군 합류를 목표로 계획을 세우지요.

 김준엽은 정말 놀랄 정도로 꼼꼼하고 치밀하게 준비합니다. 나침반, 칼, 중국지도....

 극적으로 철조망 넘고 탈출하여 중국군 유격대에 도착하여 둘은 극적으로 만나 평생의 지기로 살게 되죠.

 

 안심하던 차에, 중국군에 날아든 중공군(팔로군) 폭격....

 여기도 안전지대가 못 되는구나~잘못하면 남의 나라 내전에 개죽음당하겠구나~하는 생각에,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목표로 6천리 장정을 나서게 됩니다.

 혹한의 대륙의 겨울....중간중간 일본군과 마적과 팔로군을 피해 추위와 굶주림과 싸우며

 그야말로 영화같은, 눈물겨운 극기의 고행을 합니다.

 

 

 현명하고 솔선수범하고 희생적인 장준하와 치밀하고 꼼꼼한 김준엽이 지혜롭게 장정을 이끌죠.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장준하는 잡지를 2권이나 만들고, 일본군 탈출 연극까지 해 가며 잠시도 나태의 끈을 잡지 않죠.

 제비도 못 넘는다는 험준한 파촉령에서 혹한의 흰눈 위에서 서로 껴안고 밤을 새우면서

 장준하는 절규를 합니다. "우리는 못난 조상을 만나 이 고생을 하지만, 우리 후손에게는

 못난 조상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이 고생을 시켜서는 안 되겠다"고......

 읽다 보면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납니다.

 

 무려 7 개월만에 감격적으로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에 도착해 김구 주석과 요인들을 만나고

 광복군 OSS 작전(미국 작전 하에 국내 비밀  유격 작전)에 합류하게 됩니다.

 

 장준하 선생의 이 회고록 <돌베개>와 김준엽 선생의 회고록 <장정>(5권)을 함께 읽어도 좋고요.

 읽다 보면, 웬만한 영화보다 더한 감동과 살아 있는 역사와 뜨거운 젊은이들의 순결한 정신, 우정, 의리를 느끼실 겁니다.

 청소년용으로도 적극 추천합니다.

 아들딸들에게 필수로 꼭 읽히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 이 책들을 이렇게 늦은 나이에 읽었는지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IP : 112.165.xxx.17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19 4:59 PM (125.152.xxx.174)

    좋은 글 올려 주셨네요.

    저도 아이들과 같이 꼭 읽어 보고 싶네요.

  • 2. 고맙습니다.
    '12.2.19 5:04 PM (180.66.xxx.63)

    아이와 함께 읽을께요^^

  • 3. 원글이
    '12.2.19 5:10 PM (112.165.xxx.174)

    흔히 일제강점기를 일제침략과 탄압, 한 등 어둡고 우울하게만 그리는데,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목숨걸고 싸운 이름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투철한 저항정신이 더 강조되어야 할 것 같아요. 결코 독립은 국제 정세 때문에 어느 날 온 손님이 아니란 거죠.
    음으로 양으로, 저런 저항들이 쌓여서 하나의 바탕이 됐다고 생각해요.

  • 4. 라디오 반민특위
    '12.2.19 8:28 PM (183.98.xxx.7)

    요즘 팟캐스트 챙겨 듣느라 정말 바쁩니다.
    하지만 원글님 추천해 주신 책 꼭 읽어야 겠네요.

    전 오늘 라디오 반민특위(팟캐스트에서) 첨 들었는데요 강력!! 추천드립니다
    한국 근현대사를 잘 정리해서 들려주네요. 몇 번이나 눈물이 나더라고요.

  • 5. 한 때
    '12.2.19 9:58 PM (125.178.xxx.132)

    바로 그 김준엽 선생님이 고대 총장이셨습니다.
    그런 시절이 있었네요.
    키가 작으신 분이였는데
    다들 거인이시다..라고 했었습니다.
    그 분의 처신에 자랑과 자부심이 마음 가득 했었는데..

    근자엔 참;;;;;

  • 6. 원글이
    '12.2.20 3:42 PM (222.104.xxx.186)

    장준하 선생님이나 김준엽 선생님이나 다 돌아가신 걸루 아는데, 김준엽 선생님은 작년~근데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나 보지요? 윗글님이 말씀하신 걸루 봐선...

  • 7. 제가
    '12.2.21 12:08 PM (125.178.xxx.132)

    오해하시게 글을 썼나봐요.
    선생님이야 근자에 돌아가셔서..
    그게 아픈거지요.

    근자에 고대가 그 분이 몸담으셨던 그 곳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김준엽선생님이 총장이였던 시절에
    학생이였거든요.
    어린 맘에 참 좋은 학교 다닌다고 생각 했었는데
    요사인 어디가서 말하기도 부끄럽게 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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