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일제강점기 때의 아름다운 지식인 청년의 전형으로 윤동주 시인이 널리 알려져 있죠.
백석시인도 있고요.
최근에 <장준하평전><돌베개><장정>을 읽고 아름다운 청년들을 또 만났습니다.
장준하 선생과 김준엽선생(전 고려대총장)입니다.
둘 다 항일정신이 강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유학을 한 인텔리청년입니다. 외모들도 준수합니다.
유학 중 학도병으로 반강제 입대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탈출을 입대 전부터 꿈꾸고
독립군 합류를 목표로 계획을 세우지요.
김준엽은 정말 놀랄 정도로 꼼꼼하고 치밀하게 준비합니다. 나침반, 칼, 중국지도....
극적으로 철조망 넘고 탈출하여 중국군 유격대에 도착하여 둘은 극적으로 만나 평생의 지기로 살게 되죠.
안심하던 차에, 중국군에 날아든 중공군(팔로군) 폭격....
여기도 안전지대가 못 되는구나~잘못하면 남의 나라 내전에 개죽음당하겠구나~하는 생각에,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목표로 6천리 장정을 나서게 됩니다.
혹한의 대륙의 겨울....중간중간 일본군과 마적과 팔로군을 피해 추위와 굶주림과 싸우며
그야말로 영화같은, 눈물겨운 극기의 고행을 합니다.
현명하고 솔선수범하고 희생적인 장준하와 치밀하고 꼼꼼한 김준엽이 지혜롭게 장정을 이끌죠.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장준하는 잡지를 2권이나 만들고, 일본군 탈출 연극까지 해 가며 잠시도 나태의 끈을 잡지 않죠.
제비도 못 넘는다는 험준한 파촉령에서 혹한의 흰눈 위에서 서로 껴안고 밤을 새우면서
장준하는 절규를 합니다. "우리는 못난 조상을 만나 이 고생을 하지만, 우리 후손에게는
못난 조상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이 고생을 시켜서는 안 되겠다"고......
읽다 보면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납니다.
무려 7 개월만에 감격적으로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에 도착해 김구 주석과 요인들을 만나고
광복군 OSS 작전(미국 작전 하에 국내 비밀 유격 작전)에 합류하게 됩니다.
장준하 선생의 이 회고록 <돌베개>와 김준엽 선생의 회고록 <장정>(5권)을 함께 읽어도 좋고요.
읽다 보면, 웬만한 영화보다 더한 감동과 살아 있는 역사와 뜨거운 젊은이들의 순결한 정신, 우정, 의리를 느끼실 겁니다.
청소년용으로도 적극 추천합니다.
아들딸들에게 필수로 꼭 읽히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 이 책들을 이렇게 늦은 나이에 읽었는지 안타까울 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