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경찰서는 18일 강정동 해군기지 건설공사장 앞 해안에 현수막을 설치한 천주교 문정현 신부와 신용인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14명을 무더기 연행했다.
서귀포경찰서는 문 신부와 신 교수, 고권일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등이 전날부터 강정항에서 카약을 타고 기지 예정지 앞 속칭 ‘구럼비 해안’에 들어가 신고가 안된 현수막 3개를 설치하자 이날 오후 2시30분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14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문 신부 등은 그러나 “구럼비 해안은 해군 시설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지역이 아니므로 출입이 가능하며 현수막을 핑계로 한 집시법 위반 혐의 적용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의 연행과정에서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평화사수 범국민대회’ 참가자중 200여명이 해군기지 제주사업단 정문 앞에서 호송차량을 막아 오후 한때 2시간가량 대치 상황이 빚어졌다.
강정체육공원에서 사전 행사를 마치고 강정 포구로 행진을 벌이던 이들은 그러나 경찰의 지원으로 호송차량이 빠져나가자 별다른 충돌없이 오후 6시께부터 강정동의례회관으로 이동, 예정된 문화제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