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의 고집 어찌해야 할까요?

막막한 엄마 조회수 : 1,964
작성일 : 2012-02-17 15:52:54

9살 여자아이예요.

보통은 말을 하면 잘 알아듣고 말로 잘 구슬리면 잘 듣거든요.

 

좀 순진한 편이기도 하고 말하는거 보면 야무지기도 하고.;

 

오늘 낮..

어제 아이가 영어 학원 책 한권이 없어서 숙제를 못한다 하더라구요.

아이는 가까이에 있는 외가에서도 잘 지내기에 전날 거기에 두고왔나? 하고 저나 아이나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영어 프린트 숙제는 없냐고...

아이가..프린트는 선생님이 책에 붙여 주시는거라.. 그 책에 있다고..

 

그래서... 오늘 오전에 외가에 가서 숙제를 하기로 했지요.

오전에 아이만 외가로 보냈는데..3분 정도의 보이는 거리라..

좀 있다 친정엄마 전화주셨네요.

책을 아무리 찾아도 없는데 딸아이가 책을 찾고 있고 할머니에게도 책을 찾아달라고 한다고.

 

그거 없다고 징징징.........

제가 전화 바꿔보래도 아이가 안받겠다 했답니다..

(어찌 되었든 저는 아이를 설득할 건데 아이는 듣고 싶지 않았던건지.... )

 

잠시후 다시 전화가 왔는데 여전히... 책 없다고 징징... 그거 없으면 학원 안가겠다 징징..

아... 전 저런 모습 못 보는데.. 제 앞에선 조금 하다 바로 진정되거든요;

 

학원버스 시간에 도우미 분께서 전화주시네요..아이가 안나왔다고...

친정에 전화하니 아이가 안가겠다 버티고 있답니다...ㅣ

너무너무 화가 나서... 저 완전 뒤집어 지고;;;;;

 

아이는 어찌 어찌 가방,.,책 하나도 안가지고 학원차 타고 학원엘 가긴했다네요.;

 

친정엄마... 아이 그런 모습에 완전 질리셨답니다...

저나 엄마나 둘다 인내심이 별로인데...아무리 세상 제일 예쁜 손녀라도...;;;;

할머니 말씀은 안된다네요. 보통은 잘 듣고 할머니 너무 좋아하고 잘 챙기고 그러는데...

 

어릴때부터... 제게도... 혹은 학원에서도 아주 가끔...

저렇게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립니다...

아... 정말 방법없는......;;;

보통은 설득도 타협도 잘 되는 아이인데.. 아기때도 별로 떼부리지 않는 아이라 주변에서도 칭찬받고 했는데..

(아이는 엄마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 이 확실해서..떼부려도 소용없다는걸 진즉 파악했구요.)

가끔 이런 고집엔 정말 어찌해야 할지...

 

학원에 전화해 보니.. 더 황당...;;

아이가 학원에 모르고 책을 두고 왔나 싶어서 전화를 했는데...

담임 선생님.... 수요일에 책을 걷었다고.. 아이들 진도 체크 해보려고..

아이들에게도 얘기했고... 대신 프린트 5장을 숙제로 내주었다고...

알림장에도 적었다구요..;;;;

 

아... 대체 이 녀석을 어쩜 좋을까요..

어쩜 그리도 전혀 기억이 감감인지..... 무슨 생각으로 다니는 걸까요..

학원 숙제 혼자 알아서 잘해가구요... 반에서도 제일 잘해요..선생님도 너무 놀랍다고...정말 의외라구요..;

네... 보기엔 야무져 보이고 똘똘해 보이는데.. 얼마나 빈탕인지....;;

작년 1학년때도 제 가방속의 준비물이 들어있는줄 모르고 친구에게 빌려 사용했다 해서... 몇번이고 가방 잘 챙기고

살피라고 주의주었는데.....

사실 외동이라... 주변에서 도와주고 해주는일이 많아 좀 아기 같은 면도 있긴해서.. 작년부터... 혼자 하는 훈련을 시켰는데... 좀더 독립적으로 해결하라고......

 

전 너무너무 화가 나고 .. 속상해서..

오늘 아이가 돌아오면 어찌 혼내줘야 할까....... 때려서라도 고쳐야 할까....

가능하면 말로... 하려 하는데... 말로만 하면 앗 뜨거... 하는 경각이 없을듯도 하고..

 

어찌하면 좋을까요..

 

가끔씩 엉뚱한 고집..... 과.... 이런 정신없음...

 

제게 조언을 부탁드려요....;;

 

늘 고민하고... 반성하고... 배우고... 때론 자책도..때론 스스로 칭찬도 하는 엄마이지만...

제겐 언제나 버겁기만 하네요.......에휴...

 

 

 

 

 

 

IP : 123.212.xxx.17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피에스타
    '12.2.17 4:27 PM (125.182.xxx.131)

    아이가 알고 잘못을 알고 속상할텐데 엄마가 너무 호되게 하시진 말고 여유를 좀 가지셔요. 원래 부모란게 알고도 속아넘어가줘야 아이도 숨을 쉬죠.
    특히 평소에 알아서 잘하는 아이인데 너무 몰아부치진 마세요. 차라리 다른 걱정거리 없는지나 잘 살펴보는게 낫지 않을까요.
    또 똑똑하게 지 앞가림하는 애들이 거의 고집도 세더군요. 남에게 피해만 안준다면 고집이 꼭 나쁜 것도 아니구요.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 2. 막막한 엄마.
    '12.2.17 4:28 PM (123.212.xxx.170)

    아..그런가요..?
    제가 평소 좀 엄하긴 하고 화를 내긴하지만...

    윗분 말씀들으니.......흑...

    글 올리길 잘했네요... 답글 주셔서 감사해요.

    아이에겐 말로 타이르고... 할머니께 사과드리도록 해야 겠어요.

    두시간가까이 엉뚱하게 말도안되는 고집 피우는게 정상은 아니지싶어서....
    막막하고 걱정되었는데.... 또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

    아이오면 잘 얘기 해봐야 겠어요.

  • 3. 피에스타님 말씀에 동감
    '12.2.17 4:42 PM (211.107.xxx.33)

    고집쎈 아이들이 야물딱지기도 하죠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딸래미 성격이랑 좀 닮은점도 있어뵈요 지금 대딩인데 자기 앞가림 잘하고 학교 잘다닙니다 친구도 많구요

  • 4. 가끔
    '12.2.17 5:20 PM (210.106.xxx.87)

    학원 너무 가기 싫을때가 있지 않나요...
    그런말 해서는 안되니까 그런 핑계라도 대보고 싶었던건 아닌지........
    가끔은 너무 힘들지도 모르는
    우리 아이들 다정히 품어주자구요
    우리 아들에 비하면 너무 훌륭한 아이네요
    너무 야단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537 밑에 햇반얘기가 나와서 16 블루마운틴 2012/02/22 4,013
74536 약속안지키는 형님. 22 속터지는 며.. 2012/02/22 4,282
74535 대뜸 아무한테나 반말하는 사람 어떠세요? 7 반말녀 2012/02/22 2,448
74534 스트레칭 알려주세요.. 어깨,등이 .. 2012/02/22 1,492
74533 점집 했던 집에 이사 들어가실 건가요? 17 궁금 2012/02/22 5,810
74532 프로폴리스 오래 먹여도 될까요? 2 .... 2012/02/22 1,986
74531 이번에 수학학원을 보낼려고 알아봤는데요?? 2 예비중2맘 2012/02/22 2,085
74530 동네 옷장사 너무 힘들어요~~~ 21 휴~~~ 2012/02/22 16,770
74529 이런경우 누구의 잘못일까요? 7 알바 2012/02/22 1,381
74528 한살림매장 비회원도 살수있나요? 6 궁금 2012/02/22 5,198
74527 순대는 뭘로 찍어먹나요?(베스트글보고.......ㅋㅋ) 18 ㅋㅋㅋ 2012/02/22 2,849
74526 소시오패스인지 아닌지 가려내는 간단한 저의 테스트 4 ... 2012/02/22 4,772
74525 李대통령 "친인척ㆍ측근비리 국민께 할 말 없다".. 3 세우실 2012/02/22 1,252
74524 '닥치고 3분요리' 공유해 보아요 122 새똥스티커 2012/02/22 9,163
74523 해외 출장가서 전화통화를 극도로 꺼리는 사장 검은나비 2012/02/22 1,018
74522 재산많은 집 미망인 글 보고..돈 있는집 자녀들의 의식 10 부모도 문제.. 2012/02/22 4,780
74521 장례식장에 입을 옷이 없는데 이옷 입으면 안될까요? 4 .. 2012/02/22 1,822
74520 부산-초중등 조카들과 뭘하면 좋을까요? 1 ... 2012/02/22 1,017
74519 휴롬으로 녹두전 해보신분?? 2 ... 2012/02/22 2,450
74518 요즘 메이드에게 팁 놓고 나오는 문화로 바뀌었나요? 2 우리나라 호.. 2012/02/22 1,421
74517 이런 말을 친구에게 들으면 어떠시겠어요? 3 ... 2012/02/22 1,480
74516 한끼 시어머니식사....햇반드리는거 어찌생각하세요? 40 2012/02/22 12,280
74515 컬투쇼"종가집 며느리'편~ 8 July m.. 2012/02/22 4,858
74514 일본산 부품 안쓰는 정수기?? 소중한물 2012/02/22 1,147
74513 거위털 이불이 방금 왔는데요 4 ㅇㅇ 2012/02/22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