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회사에서 아침,점심,저녁 세끼 해결하고 살다가
발령으로 근무지를 변경하게 되었는데
집구하느라 무리를 했더니
회사에서 나오는 점심값 5천원이라도 아껴야 겠다며
남편이 점심에 도시락을 싸달라 하네요.
결혼 12년만에 처음으로 해봐요.
직장생활하느라 주중에 살림하나도 안살고 주말에는 사먹거나 한두끼정도만
해먹고 살다가 도시락을 매일 싸야한다니......
보온도시락도 없어서 하나 장만해야겠다니
절대 필요없다며 그냥 락앤락통같은데다 싸달라고....
다시한번 '괜히 인터넷으로 주문 하지마' 라며 강력하게 말하는 바람에...
언니집에 있는거라도 빌려야겠다 했는데 깜빡하고
오늘 글라스락에 담아 보내줬네요.
밥이랑, 고등어찌개, 김구이, 낙지젓갈, 계란말이 요렇게 넣어줬는데....
다 식어빠진 밥에 식어서 더욱 비린내날 고등어찌개를 먹을 남편을 생각하니 짠해요.
남편이 저러니
저도 회사 식당메뉴 시원찮다고 직원들과 나가 먹던거 중단해야지요.
그나저나 매일 도시락 반찬 뭐를 싸준대요? (자기는 김치하나만 싸달라고..ㅠ)
오히려 반찬준비하는 값이 사먹는값보다 더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그래도 남편 마음이 고마우니까요
힘 닿는데까지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