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 중에 40대 초반 남자분이 계신데요
뭐 큰 관계가 있을런지는 모르겠다만 독신이시고 부모님이랑 사세요
일단 책상 배치는
ㅁㅁ
ㅁㅁ
이렇게 네 명이 한 팀이라 같이 앉구요
그나마 제가 그 분한테서 제일 멀어요
그 분은 위쪽 왼편, 저는 아래쪽 오른편 책상, 대각선으로 앉는데도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
어떤 냄새냐면, 홀아비 냄새 있죠, 거기에다가 엄청나게 비릿한 냄새가 섞여있어요
아... 저 정말 제3국 외국인 노동자 많은 동네 여름 만원버스도 타봤고,
팔순 되신 할아버지하고 한 집에서도 살아봤지만
이렇게 냄새 심한 사람은 처음 봐요
이건 뭐 암내도 아니고... 팔순 할아버지 방에서 나던 홀아비 냄새 수준도 아니고...
살인 병기 수준입니다...
그나마 제 자리가 제일 멀기에 다행이긴한데
하루는 사정이 있어서 반나절정도 제 왼쪽, 그러니까 그 분 바로 앞자리에 앉은 적이 있는데
저 그 날 화장실가서 토하고 왔어요
전 비위가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보통 수준의 사람입니다
어쩐지...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 제 자리에 향수가 있더라고요
전임자가 깜빡하고 두고 간 줄 알았는데
선배 얘기 들어보니 예전 전임자분은 자기 자리에 향수 엄청 뿌리면서 일하셨다고 하더라구요
몸냄새만 심하면 모르겠는데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지 하루종일 코 푸는 소리, 여기까진 어쩔 수 없는거니 참는데요,
대체 가래 끓는 소리는 왜 내는건가요
저 정말 미쳐버릴거같아요
저 입사한지 1년 6개월 됐는데, 익숙해지기는 커녕 매일매일 더 역겹고 증오스럽습니다
일 바쁠 땐 냄새가 더 심해지는 거 보니까 안 씻는거랑 관련 있는것도 싶고...
참 웃긴게 저 분, 결벽증에 가까울정도로 깔끔 떠시는 분이에요
프렌치프라이 드실 때 손가락으로 집고 먹잖아요?
그럼 입에 넣고나서 남은 부분, 즉 손가락으로 집었던 부분은 버리십니다. 더럽다고
그리고 남자 선배 얘기 들어보니 공중화장실 수전 잡을 때도 휴지 만지고서 잡는다네요
커피전문점 가면 절대 종이잔에 안 마셔요. 환경호르몬 나온다고
근데 웃긴 건 그 분 책상은 완전 폭탄맞은 수준이에요...정말 살다살다 그런 돼지우리는 첨 봤어요
머리도 안 빗고 다니셔서 항상 산발에...
냄새나는거야 불가항력이니 웬만하면 참으려고 해도
인격적으로까지 너무너무 싫은 분이고 업무능력도 바닥이신 분이라
정말 너무너무 싫어요... 원래 싫은데 냄새때문에 더 싫어진다고 하면 저 나쁜 사람 되는건가요...
저보다 열 살도 넘게 많으신 분이 다른 남자직원들한테
자기정도면 저한테 이성으로 대시해볼 수 있지 않냐고 말하고 다니는것도 역겹고
(저랑 친한 남자 선배가 있어서 저한테이런 얘기 다 해주세요 ㅠㅠ)
너무너무 싫어요... 지금도 저 정말 과장 안 보태고 문자 그대로 토할 것 같아요 냄새가 너무 심해서...
향수 뿌리는 것도 좀 그렇고... 그냥 참는 방법밖엔 없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