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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고 지내다보니 이런날이 있네요..

이런날. 조회수 : 16,196
작성일 : 2012-02-16 23:41:04

장녀에요.

아빠가 사업하시다가 잘 안되서 접으시고 저 고등학교때부터 방황아닌 방황 하셨고

엄마는 집에서 살림만 하시다 보험회사에 다니기 시작하셨어요.

동생은 나이차이가 좀 나서 저 대학 졸업할때쯤에 고등학생이었구요.

지방대생이지만 운이좋아서 20대 초반엔 내돈 안들이고 외국도 많이 다녔고 재밌게 지내다가

취직하고서는 동생 재수 시키고 집에 이런저런 일 처리한다고 정신 없었어요.

그리고 만나던 사람이랑 나이 차이 많이 났지만 결혼해서 그사람 사업하던거 때문에

거의 결혼과함께 허니문 푸어처럼 살았고 , 남편이 이직을 몇번 하면서

정말정말 힘들었습니다.

 

제가 힘들어서라기보단 남편이 힘들어하는걸 보는게 더 힘들었어요.

부모님께도 그저 행복한 첫째딸이 되어야 하는게 힘들었고...

결혼해서 아기 낳아 한살될때까지 운이 좋지 못했던 남편은 여러번 이직을 했고..

드디어 오늘 새 직장에 첫 출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엄마한테 문자가 왔어요.

아빠도 취직했다고.

오늘은 나이스야 , 하고 엄마가 말해주는데.

뭐랄까 대학 졸업후 지금까지 5년, 행복하지만 숨이 막힐듯 무거웠던 짐이

탁 내려놓아지는 느낌이 드네요.

그제만 하더라도 정말 바닥 끝까지 힘들어서, 회사에서 일도 못할정도로 집중이 안되었는데.

이제 다시한번 열심히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신차리고보니, 모든일이 감사할 것 투성이였네요.

지금 천사처럼 방에서 잠들어 있는 아이도, 남편도

부모님도 동생도...지나고보니 저에게 기대며 그분들 마음도 편치만은 않았을거란 생각도 들고요.

 

중학교때 한문시간에 , 복을 누리되 다 누리지 말라는 말을 배웠는데...

그저 감사하면서 이 복 나누며 더 많이 퍼나르며 살아야겠습니다.

친구에게도 못하는 말, 여기서 풀어놓으니 좀 좋아요. 엄마한테는 미안해할까봐 말 못하겠고...

 

좋은 날입니다...

 

IP : 125.161.xxx.160
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2.16 11:42 PM (203.226.xxx.26)

    제가 다 좋으네요..^^

  • 2.
    '12.2.16 11:42 PM (125.186.xxx.18)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랄게요. ^-^

  • 3. ㅇㅇ
    '12.2.16 11:43 PM (114.207.xxx.251)

    축하드립니다.
    아직 나이가 어린 분인데 속이 깊네요. 앞으로 이런 날이 계속 되실 거예요.
    님 앞에 행복이 넘치는 일들이 앞으로 계속 있을 거 같네요. 예감이... ㅎㅎㅎ

  • 4. brams
    '12.2.16 11:43 PM (110.10.xxx.34)

    잘되었네요. 저도 같이 기뻐해드릴께요^^
    축하 축하!! 그 행복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 5. 111
    '12.2.16 11:44 PM (119.71.xxx.192)

    복 많이 받으세요 많이 행복해 하시구요 글이 너무 좋네요

  • 6. 원글
    '12.2.16 11:45 PM (125.161.xxx.160)

    댓글 달리니 너무 신기하네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착한딸 되어야겠네요...행복하세요 ^^

  • 7.
    '12.2.16 11:47 PM (211.203.xxx.128)

    고진감래라고 앞으로는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 8. djaj
    '12.2.16 11:51 PM (175.125.xxx.167)

    어머 님 너무 멋져요ㅠ
    딱 제스타일이신데요? ^^
    저도 감동 받구 갑니다!

  • 9. ^^
    '12.2.16 11:52 PM (218.52.xxx.33)

    축하드려요.
    시간 흐르면서, 식구 늘어가면서
    점점 행복하시길~

  • 10. 소망
    '12.2.16 11:52 PM (121.137.xxx.136)

    많은 사람들이 작은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버리고 살아요. 저 또한...

    원글님의 이 마음.....축복해드리고 싶어요. 온가족 건강하고 쉴만한 집이 있고 따뜻한 가족이 잇다는것에

    감사하며 살아요...함께...^^

    앞으로 살아가게 될 날이 더 많으니 더 좋은일이 많이 생길거에요..^^

  • 11. 보통
    '12.2.16 11:53 PM (14.52.xxx.59)

    자게에 신세타령하는 글들,어려움 하소연하는 글들이 많잖아요
    그런글 많이 보다가 이런글 보면 너무 좋아요 ^^
    지금 어려우신 분들도 다 힘내자구요
    저도 좋은 기운 많이 받고 갈게요
    원글님도 가족도 다 긍정적이신게 더 보기 좋습니다

  • 12. 네..
    '12.2.16 11:59 PM (175.226.xxx.90)

    추카추카!! 축하드려요.행복하세요~

  • 13. 나도
    '12.2.17 12:03 AM (39.113.xxx.16)

    축하를 보탤께요~
    많은 사람이 축하해줄수록 좋은거겠죠?

  • 14. 제발
    '12.2.17 12:07 AM (58.143.xxx.202)

    축하합니다 !!! 글 읽는 제 마음도 좋네요 ^^

  • 15. 고양이하트
    '12.2.17 12:16 AM (221.162.xxx.250)

    지금부터 하시는 일 모두 잘 될겁니다.

    Good Luck ~

  • 16. evilkaet
    '12.2.17 12:20 AM (222.100.xxx.147)

    축하드립니다! ^^

  • 17. 낭만고래
    '12.2.17 12:30 AM (1.245.xxx.8)

    가슴이 짜안해져오네요.
    앞으로는 늘 행복하시길.....

  • 18. .....
    '12.2.17 12:30 AM (118.42.xxx.135)

    축하할 일이라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축하드려요~~

  • 19. 고생하셨어요
    '12.2.17 12:33 AM (188.22.xxx.237)

    이런 착한 딸도 드물어요
    그래도 이젠 친정이랑은 거리두고 독립하세요
    님 혼자서 두 집안을 일으켜세우셨네요, 기특도 하셔라

  • 20. 추카드려요
    '12.2.17 12:35 AM (211.246.xxx.237)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행운 팡팡 좋은 일들만 있으실거예요. 감사하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 21. 보라
    '12.2.17 12:35 AM (211.255.xxx.192)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이어지길 빌게요

  • 22. 미루나무
    '12.2.17 12:41 AM (116.120.xxx.162)

    보통들 누리는 삶이 부러울 정도로 힘든 순간들이 있죠.
    제가 지금 그런데
    글 읽고 제게도 그런 순간이 올거라고 희망을 가져 봅니다.

    너무 축하드리고
    이리 좋아할 줄 아는 원글님의 마음이 참 곱습니다.

  • 23. 원글
    '12.2.17 1:00 AM (125.161.xxx.160)

    밀린 일하다 들어오니 이렇게 많은 댓글이 ^^
    다른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냥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니 정말 지나가네요..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 감사합니다!

  • 24. .....
    '12.2.17 3:50 AM (182.208.xxx.67)

    저는 남잔데

    이글 읽으면서
    내가 이래서 여길 못떠나는 구나 생각이 드네요.

    따스한 글 읽게 해주신 원글님께 감사드립니다.
    길지 않은 글인데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네요.

    축하드리고 행복하게 사세요.

  • 25. ..
    '12.2.17 5:04 AM (2.99.xxx.32)

    가족분들과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26. 맘예쁜 원글님..
    '12.2.17 6:48 AM (124.53.xxx.83)

    님이 참 마음이 곱고 긍정적이셔서 복을 주셨나 봅니다..
    제 삶이 팍팍하고 내맘대로 안풀리고 괴로운데
    님 글 보니 저도 모르게 힘이나네요...
    저도 정신차리고 활발하고 긍정적인 마인드 살으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짝짝짝!!!!

  • 27. 헤헤
    '12.2.17 9:23 AM (150.183.xxx.253)

    님 항상 행복하세요 :)

  • 28. ^^
    '12.2.17 9:26 AM (175.192.xxx.44)

    축하드려요.
    감사 할 줄 아시는 원글님께 배워갑니다.

    앞으로도 좋은일 많으시길 빕니다.^^

  • 29. 미소를 부르는 글
    '12.2.17 9:48 AM (211.41.xxx.106)

    작은 행복에 크게 감사하고 기뻐하는 님에게 저도 배웁니다.
    복 나누며 퍼나르며 우리 그렇게 살아요.^^*

  • 30.
    '12.2.17 9:57 AM (209.121.xxx.68)

    축하해요.
    앞으로는 더 좋은 일들만 있길 바래요.

  • 31. 똘똘박사님
    '12.2.17 10:17 AM (115.91.xxx.13)

    뭔가 새로운 길이 뻥뚫린것 같은 느낌이에요. 앞으로도 좋은일 많이많이 생기시길 바라구요. 뭐든 생각하기 나름인거 같아요. 일상의 소소함에 감사하는 순간 내 인생이 정말 풍성해 지는거 같더라구요.

  • 32. ..
    '12.2.17 10:46 AM (220.73.xxx.15)

    힘든 나날을 잘 이겨내셨네요..^^
    한순간에 긴장이 풀리면 몸살이 올수도 있어요..몸 잘챙기시고, 혹여 몸살이 와도 그것도 기쁜마음으로 잘 이겨내시면 될거같습니다..

  • 33. 오금동 그녀
    '12.2.17 12:14 PM (211.207.xxx.156)

    좋은날~! 맘껏 행복해 하세요~!
    삶의 거름을 든든하게 충전하셨으니 앞으로 어려운일이 생기더라도 꾿꾿하게 이겨내실거라 믿어요~!
    덕분에 오늘 저도 행복합니다 축하드리고 감사드려요~!

  • 34. sunchip
    '12.2.17 12:22 PM (125.186.xxx.165)

    세상엔 감사할 일들이 참 많다더니 정말 그러네요.전 오히려 원글님의 긍정적인 글 덕분에 많은걸 깨우쳐 갑니다. 축하드립니다.

  • 35. 김씨
    '12.2.17 12:42 PM (132.3.xxx.68)

    축하드려요
    중학교 한문시간에 배운 구절까지 기억하시다니 참 총명하세요!ㅋ

  • 36. 츄러스
    '12.2.17 12:50 PM (211.40.xxx.186)

    축하드려요. 저한테도 그런날이 어서옵소서

  • 37. 롤링팝
    '12.2.17 12:53 PM (112.144.xxx.80)

    건강 하세요..
    건강 하세요..
    살다보면 헤복한날도 있데요..

    조그만 행복으로 감사 하다 느끼고 웃으면서 살면 큰행복고 옷담니다..

    어머님 에게 희망도 드리시고.어머님 건강도 챙기세요..
    가족중에 제일 많이 힘들었던 식구는 어머님 이세요..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 ^(^

  • 38. 응원
    '12.2.17 2:38 PM (116.48.xxx.92)

    너무 대견하세요. 저도 글 읽으면서 완전 기분 좋으네요.
    오늘 이 글 꼭꼭 저장해두셨다가, 다음에 혹시 마음이 가라앉을 때 읽어보세요.

  • 39. 콜비츠
    '12.2.17 2:47 PM (119.193.xxx.179)

    복을 차버린다고 하는 말 있잖아요~
    원글님은 딱 그 반대네요. 원글님 글을 보니 복을 불러들이는 사람 같아요.
    마음이 무척 따뜻해지네요.

    다음번에 '또 이런 날도 있네요'하면서 더 기쁜 글 남겨주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40. 원글
    '12.2.17 4:25 PM (182.11.xxx.54)

    하루 지나니 행복 바이러스가 이렇게 많이 퍼져있었네요^^ 힘들때마다 이 글 보며 마음 다져야겠어요. 엄마한테도 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41. 귀오미
    '12.2.17 5:40 PM (58.140.xxx.152)

    그냥 어케어케해서 들어왔다가 이 글보구 댓글달라구 회원가입까지 했습니다~ 저는 여기 있는 분들보다 나이가 좀 많이 어린듯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힘 되시라구 댓글 달아요~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가족분들도 마찬가지구요ㅎㅎ 덕분에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네요 요즘 저 또한 기분이 우울하고 그랬는데 원글님이 제 희망이 되셨어요~ㅎㅎ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빌게요~

  • 42. 산이좋아
    '12.2.17 6:13 PM (125.252.xxx.26)

    원글님이 마음이 예쁘셔서 좋은 일만 가득하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

  • 43. ...
    '12.2.17 6:21 PM (180.69.xxx.163)

    젊은 분이 생각이 정말 건강하고 예쁘네요~
    딱히 즐거움없는 일상에서 이 글 읽으니 따스함을 느끼네요.
    앞으로도 기쁘고 행복한 일들 많으시겠지요~

  • 44. 축하드려요~
    '12.2.17 7:04 PM (116.124.xxx.129)

    정말 기뻐요. 원글님 앞으로도 많은 행복 누리시고 이렇게 나눠주세요~ ^^

  • 45. ..
    '12.2.17 8:25 PM (58.120.xxx.166)

    축하드립니다.

    글 읽으면서 저도 같이 흐믓해졌습니다..

  • 46. 저도
    '12.2.17 8:58 PM (189.79.xxx.129)

    축하드립니다..
    마음이 찡 하네요..
    부모님 복 받으셨네요..님 같은 딸을 두셔서...
    갑자기 부모님께 죄송하고 죄책감 들고 그럽니다..
    저는 반대로 등꼴 빼는 딸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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