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고등학생, 중학생이 되고 보니 큰 손 갈일 없을 듯 해 가벼운 마음으로 파트 타임을 찾았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알바 사이트 들어가 보니 헉 내가 그동안 너무 잘못 생각하고 살았구나 싶대요.
참고로 전 44세 입니다.
알바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일단 나이 제한이 은근히 많더라구요.
내 나이가 이렇게 많은 거 였구나 요사이 절실히 느껴요.
집 가까운 곳에 있는 빵집 아르바이트 자리가 났길래 연락해보니 주인이 자기가 나이가 젊어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불편하다고 하는데 전화상인데도 왠지 창피하고 그러대요.
제가 할 수 있는 아니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파트타임은 음식점 서빙이나 마트 계산원,물건 판매가 대부분 이더라구요.
아기들을 좋아해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면 어떨가 싶어 어린이집 원장에게 물어보니 몇 년 전에 시작했으면 좋았을텐데 좀 늦은 감이 있다고....
세상 물정 모르고 살았던 전업주부 였네요.
도서 대여점 자리가 났길래 물어보니 한 시간에 3300원 준다고...
어이가 없어 전화를 끊었죠.
한달 전 이야기예요. 오늘 다시 그 자리가 났길래 전화했죠.
한시간에 3300원이라도 받고 일해보자고 근데 어제 구했다고......
도대체 뭘하고 산건가 싶어 한숨만 나오고, 애들 키우느라 정신 없이 보낸 시간이 참 허망하게 느껴져요.
내 가게는 창업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데다가 해 봐야 프랜차이즈 창업인데 하도 여기저기 힘만 들지 남는게 없다고 하니 엄두도 안 나고.
제가 처해 있는 위치를 알고 나니 참 기운 빠집니다.
바보 같은 하소연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