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 돈 쓴 것 중에 아까운 것 글 보다가... 생각나서요.
여기다 고백하고 훌훌 털어버릴려구요.
미혼일때 신혼일때 참 돈 펑펑 쓴 것 같아요.
1.책
나름 지적인 생활한다고 신간이며 각종 잡지(ㅠㅠ)막 사들였는데 지나고 보니 읽다가 만 책도 많고 다시는 안 봐서 먼지가 쌓인 책들...
알라딘에 중고로 싹 팔아 치웠어요.
책장도 3개인가 버렸구요. 괜히 거실을 서재로 만든답시고 거실 한면을 다 책장으로 했는데 괜히 답답하고 먼지만 쌓이고 ㅠㅠ 방 하나에 책상 책장 다 넣어버리니 집이 다 시원해 보이네요.
아..잡지들.. 각종 인테리어잡지 패션잡지. 보면 재밌죠. 나도 이렇게 세련되게 살아보리라 하며 열심히 스크랩도 하고..
그렇게 살려면 돈도 돈이고 일단 게을러서 안 되겠더라구요. 왜 그러게 잡지를 사들였나 ㅠㅠ 그냥 빌려 볼 것을.
90% 광고 투성이던 잡지를 왜 그렇게 열심히 읽었었는지.. 눈만 높아졌던 것 같네요 ㅎㅎ
물론 잘 보면 도움이 되는 내용도 많아요.
지금은 그냥 은행이나 미용실 갈 일 있음 한번 스르륵 보고 기억할 만 한 것은 핸드폰에 메모해서 오지요.
아, 그래도 그때는 잡지보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그래서 크게 후회는 없습니다. ㅋㅋ
2. 옷, 구두
학생일때 돈이 별로 없어서 청바지 티셔츠만 입고 살았더니 한(?)이 맺혔던지 취직하고 돈 버니까 얼마나 옷이 사고 싶던지요.
백화점 가서 철철이 신상으로 ㅠㅠ 사들였어요.
예쁜 옷을 내가 번 돈으로 사서 입으니 얼마나 신이 나던지요. ㅎㅎ
무슨 체력으로 그렇게 백화점을 돌아다녔던지. 지금은 한바퀴만 돌아도 피곤한데 ㅎㅎ
기본 정장이랑 외투 정도는 보세 말고 질좋은 제품으로 사긴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때 산 정장, 코트, 가죽재킷 등은(유행타는 스타일 말고 기본 스타일)은 질도 좋고 질리지 않아 평생 입을 수 있겠어요
구두도 정장 입으니 백화점 가서 철마다 몇켤레씩. 여자 구두가 금방 닳아서 자주 안 갈아주니 안 되더라구요. 흑..
정장 구두만 샀겠어요. 샌달에 부츠에 이쁜 색깔의 발랄한 구두에....
지금은 옷 구두 안 사요. 백화점도 안가구요. 있는 옷 그냥 돌려가며 입고(안 입어서 버려야 할 옷들도 많은데 한번 정리해야겠어요) 그러네요.
그때 옷에 쏟아부은 돈만 모았더라면 ㅠㅠ
아참 그래도 가방에는 큰 욕심이 없어서 가방은 몇개 없네요. 소위 말하는 명품백 몇개 있긴 한데.. 잘 안드네요 ㅠㅠ
이 명품백들도 당시에는 한참 고민고민하다가 산 건데 잘 들지도 않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안 샀을 것 같네요.
3. 화장품
저는 색조 화장이 안 어울리는데 직장 다니니까 화장이 하고싶더라구요.
(사실 피부가 깨끗해서 파운데이션 안 발라도 되는데^^)
왠지 아이라인도 그려보고 싶고 볼터치도 세련되게 해보고 싶고 그랬어요.
게다가 잡지 보다보니ㅠㅠ 왠지 직장여성은 세련되게 화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그래서 잡지에서 베스트로 꼽는다는 색조화장품도 사보고 칠해보고
깔별로 아이새도도 모으고
면세점에서 묶음으로 파는 립글로스 세트 이런 것들도 샀었는데...휴..
결론은 화장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였어요 ㅠㅠ 이미 알고 있었는데 휴..
대부분 다 버렸어요. 누구 주기도 팔기도 그래서. 화장품도 유통기한 있는 거 아시죠?
귀신같은 파란색 아이새도는 왜 샀을까요?게다가 디올..ㅠㅠ 아직도 그때 제 정신상태가 궁금합니다.
요즘은 로드샵 화장품도 색조도 너무 이쁘게 잘 나와서 필요하면 그때 하나씩 사면 되겠더라구요. .
다행인 것은 기초에는 돈을 안 썼어요. 피부가 좋은 편이라 세타필 같은 로션 하나랑 자외선 차단제만 열심히 바르고 다녔거든요.
4. 주방용품
결혼하니까 아기자기 주방용품의 신세계가 열렸어요.
각종 스텐냄비며 자잘한 도구며 야곰야곰 사들였는데.. 결론은 쓰는 것만 쓰더라는 것이었어요.
거창한 요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요?
그릇은 별로 욕심이 없어서 안 사들였는데 다행이에요 ㅎㅎ 왜냐면 혼수로 한 4인용 세트랑 마트에서 산 그릇 몇개만 해도 충분히 잘 먹고 살고 있거든요.
5. 화분
결혼하고 나만의 보금자리가 생겼으니 왠지 꾸며주고 싶잖아요.
큰화분 작은 화분 여러개 샀는데... 다 말라 죽었어요 ㅠㅠ
미안해 식물들아 ㅠㅠ
화분도 싼 게 아닌데..
이것 외에도 기타 여기저기 돈 펑펑 쓴 게 많았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요.
푼돈도 겁없이 막 쓰고 흑흑...
막 써버린 돈들도 아깝지만, 거기에 쏟아부은 "시간"이 더 아까워요.
차라리 공부 하고 운동하고... 아님 잠이나 잘껄 ^^
물건 살 꺼라고 돌아다니고 밤새 인터넷 검색하고 ㅠㅠ
그런데 이렇게 원없이 막 써보니까... 이제는 별로 물욕이 없어요.
결론이 좀 그렇네요 ㅋㅋ
물건이 내 집에 들어오면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공짜로 받은 사은품이나 선물로 받은 물건도 마찬가지고요.
버릴려면 맘이 그렇고 (큰 물건은 버릴려면 돈도 내야 하고 ㅎㅎ) 애시당초 안 사는 게 답인 것 같아요.
백화점 마트 안 가고 인터넷 쇼핑몰 안 가고.. 견물생심이라고 무엇인가 눈에 밟히면 어떻게든 구실을 만들어 사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