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 없는 친구가 애 있는 친구를 보니.

ㅎㅎ 조회수 : 2,276
작성일 : 2012-02-16 12:59:56
결혼한지 몇년 되었지만 아직 아이가 없어요.
남편과 저 둘다 건강한데 이유없는 난임이네요.
사실 저는 간절히 아이를 원하는 건 아니고
아이들이 이뻐 죽겠다..이런 것도 아니에요.


주변 친구들은 저보다 결혼을 늦게 했어도
바로 바로 임신되어서 아이 낳아 잘 키우고있죠.

작년에는
친구 결혼식에서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중 한 친구가 아이를 데리고 남편과 같이
결혼식장엘 왔어요.

혼자 오려고 했는데 아이가 엄마한테만 붙어지내고
아빠는 아이를 잘 못보는 모양이더군요.
결혼식이 시작되었는데도 도착하지 못하고
중간에 늦게 도착한 이 친구.

아이 돌보며 결혼식 지켜 보느라 고생이 많더라고요
아이가 아빠에게서 잘 놀아주면 좋을텐데
아빠에겐 잘 안가고 엄마에게만 붙어 있으니
좀 홀가분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는 거 같았어요.

점심을 먹는데
아이가 가만히 먹질 못하고 장난도 심하고 한시도 조용히 앉아서 있질 못하니
친구는 아이 챙기랴 먹이랴 점심도 제대로 못 먹더라고요.
아이 아빠가 일찍 먹고 아이를 데리고 나갔는데도 금방 돌아오고요.

대화 자체도 끊기지만
친구가 엄마로써 아이를 챙겨야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많이 안쓰럽더군요.
그 아이가 좀 조용하고 아빠랑 잘 놀고 엄마만 찾지 않는다면
좀 나았을텐데
오랫만에 친구 결혼식에 나와서도 아이 돌보느라 정신없는 친구를보니
아.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구나
새삼 느꼈어요.

아이 챙기느라 흐름이 끊겨 점심도 잘 못먹은 친구를 보니 안쓰럽고요.
그곳이 밖이 아니라 집이었다면 좀 나았을텐데
외부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줄 수 없으니 계속 신경써야 하는 모습도 그렇고요.

보면서 여고생이던 우리들이 결혼을 하고
저렇게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부모가 되어가는 모습이 새삼스럽고
뭉클하기도하고 과연 나는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아이있는 친구들 만날때마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세상의 엄마들은 참 대단해요.
IP : 112.168.xxx.6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2.2.16 1:03 PM (211.196.xxx.174)

    저도 그 생각 항상 해요^^
    그런 마음에 아이 있는 친구는 뭐라도 더 해주려고 하고 배려하게 되고 그래요
    근데... 그 마음을 당연한 것으로 알 때 친구관계를 더 지속하기가 싫더라고요... ㅠ

  • 2. 정말
    '12.2.16 1:07 PM (58.126.xxx.137)

    힘들어요.제 살을 깍아먹고 자란답니다.

  • 3. ..
    '12.2.16 1:07 PM (59.15.xxx.229)

    저도 아이 없었을땐 아이들 데리고다니는게 별건가 싶었는데
    지금 아이들 셋이다보니...왠만하면 이젠 결혼식장 같은데 가고싶지도 않아요
    짠돌이 울신랑 부조 얼마 안하고 한끼해결하자 그러고 가자하는데
    그렇게 가는것도 민폐 소란스럽게 점심먹는것도 민폐라 느껴지거든요
    지지고볶고해도 그냥 집에서 밥먹고 말지 싶은것이...
    그래서 애들이랑 밥먹으로 갈땐 메인타임엔 가지도 못한답니다
    전 자주 마트에서 아이하나 혹은 둘 데리고 업고서 밥먹기도 했었는데
    주변에서 안스럽게 보시는 분들 시선도 참....곤란하고 그랬었네요
    그래도 안스럽게 봐주고 애봐줄테니 편히 밥먹어라 하시는 분들 만나면 눈물나게 고맙더라구요

  • 4. 저두 둘 키워봤지만
    '12.2.16 1:11 PM (211.107.xxx.33)

    요즘 즐겨 보는 슈퍼내니 코리아 보면서 젊은 엄마 아빠들 참 대단해 보여요 친정가족들 모임을 한달에 한번씩 하는데 아직 어린 조카들이 있어서 거의 집에서 합니다 식당에서 하면 민폐끼치는 일이 워낙 번번하니 아예 마음 편하게 집에서 각자 먹고싶은거 알아서 들고 오고 아님 시켜먹고 오래 놀수도있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653 아이가 할머니휴대폰으로 게임해서 요금이 44만원 5 궁금이 2012/03/23 1,638
85652 KT 직장 분위기와 연봉 아시는 분은 가르쳐 주세요 11 KT 2012/03/23 18,213
85651 반 모임 왕따 8 왕따 2012/03/23 3,093
85650 ↓↓↓"미드한드", 성인광고 맞.. 4 민트커피 2012/03/23 469
85649 주식때문에 이혼생각해요..조언 절실합니다 42 .. 2012/03/23 15,484
85648 선배 여학생이 아이 버스카드를... 1 .... 2012/03/23 831
85647 [원전]고리 원전 1호기 사건 재구성 1 참맛 2012/03/23 393
85646 관악을 사태로 답답해서... 24 람다 2012/03/23 1,371
85645 김희철, 이정희 불출마 선언에 "정의가 승리한 것&qu.. 2 ... 2012/03/23 797
85644 (급해서올려봐요~) 1년 전세집 구합니다 - 분당 4 마법꼬냥 2012/03/23 851
85643 시어머님 되실분이 돌아가신다면.... 18 결혼전인데요.. 2012/03/23 3,071
85642 홈쇼핑에서 레티놀제품을 작년5월에 구매했습니다. 1 조언부탁드립.. 2012/03/23 789
85641 <한겨레> 눈높이 검증 <중앙>은 비난만 .. 그랜드슬램 2012/03/23 371
85640 신들의 만찬, 성유리 말고 라이벌역 단아하게 이쁜것 같아요 13 2012/03/23 3,455
85639 가죽가방 박음질 1 구두수선소가.. 2012/03/23 926
85638 경찰 출석한 나경원, 나꼼수 어디갔냐며 `버럭` 7 ... 2012/03/23 2,401
85637 대구 사시는 분들.. 날씨 어때요? 3 그린 티 2012/03/23 497
85636 집에서 음주측정할 수 있는 기계 없나요? 2 애주가남편 2012/03/23 412
85635 신한 els 상품 어떤가요? 6 예금 2012/03/23 1,456
85634 부피 큰 전자제품은 어떻게 보내야할까요? 1 궁금 2012/03/23 691
85633 어린이집 옮기는데 입학금은? 3 dkdn 2012/03/23 740
85632 망치부인 통진당 결상뒤 이정희가 타겟이 될것 3 sooge 2012/03/23 740
85631 65세인 시모님이 생활이 막막하시다네요. 34 ... 2012/03/23 13,356
85630 가마솥 누룽지 먹고 싶어요. 누룽지 2012/03/23 539
85629 경차 중 최강자는 어느차인가요? 4 골라주세요 2012/03/23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