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저 둘다 건강한데 이유없는 난임이네요.
사실 저는 간절히 아이를 원하는 건 아니고
아이들이 이뻐 죽겠다..이런 것도 아니에요.
주변 친구들은 저보다 결혼을 늦게 했어도
바로 바로 임신되어서 아이 낳아 잘 키우고있죠.
작년에는
친구 결혼식에서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중 한 친구가 아이를 데리고 남편과 같이
결혼식장엘 왔어요.
혼자 오려고 했는데 아이가 엄마한테만 붙어지내고
아빠는 아이를 잘 못보는 모양이더군요.
결혼식이 시작되었는데도 도착하지 못하고
중간에 늦게 도착한 이 친구.
아이 돌보며 결혼식 지켜 보느라 고생이 많더라고요
아이가 아빠에게서 잘 놀아주면 좋을텐데
아빠에겐 잘 안가고 엄마에게만 붙어 있으니
좀 홀가분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는 거 같았어요.
점심을 먹는데
아이가 가만히 먹질 못하고 장난도 심하고 한시도 조용히 앉아서 있질 못하니
친구는 아이 챙기랴 먹이랴 점심도 제대로 못 먹더라고요.
아이 아빠가 일찍 먹고 아이를 데리고 나갔는데도 금방 돌아오고요.
대화 자체도 끊기지만
친구가 엄마로써 아이를 챙겨야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많이 안쓰럽더군요.
그 아이가 좀 조용하고 아빠랑 잘 놀고 엄마만 찾지 않는다면
좀 나았을텐데
오랫만에 친구 결혼식에 나와서도 아이 돌보느라 정신없는 친구를보니
아.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구나
새삼 느꼈어요.
아이 챙기느라 흐름이 끊겨 점심도 잘 못먹은 친구를 보니 안쓰럽고요.
그곳이 밖이 아니라 집이었다면 좀 나았을텐데
외부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줄 수 없으니 계속 신경써야 하는 모습도 그렇고요.
보면서 여고생이던 우리들이 결혼을 하고
저렇게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부모가 되어가는 모습이 새삼스럽고
뭉클하기도하고 과연 나는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아이있는 친구들 만날때마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세상의 엄마들은 참 대단해요.